연합뉴스가 '누가 조승희 부모에게 돌을 던지랴'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외신 기자들이 '조씨 부모도 희생자'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는 '국내에선 부모의 양육 책임을 묻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지만 이 사건을 취재하는 외신 기자들은 조씨 부모도 희생자라는 시각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고 했다.
우선 '누가 조승희 부모에게 돌을 던진 적이 있는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조승희 부모는 미국 경찰의 보호 아래 있는 듯하다. 그런데 누가 돌을 던졌단 말인가? 한국인이 미국으로 원정을 가서 경찰서에 돌을 던졌단 말인가. 그렇게 흥분하지 않고 있는 한국인보다 외신 기자들은 훨씬 냉정하다는 말인가?
돌을 던진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조씨 부모의 책임을 따지는 기사나 주장이 있었을 순 있다. 이것을 '돌을 던진다'는 선동적 용어로 표현해야 하는가? 조씨 부모의 책임을 따지는 사람들이 과연 나쁜가? 세계 범죄사상 유례가 없는 방법으로 32명의 생명을 앗아간 범인의 부모에 대해서 일정한 책임을 따지는 것이 오히려 도덕적이고 합리적이다. 물론 형법적 책임을 따질 순 없다. 다만 피해 가족들이 조승희 부모의 신고 보호 의무 소홀 등을 지적하면서 손해 배상 소송을 걸 수는 있을지 모른다.
조승희를 키워 온 부모들은 조승희의 위험성을 가장 잘 알았을 것이다. 몰랐다고 하면 부모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다. 조승희의 이상 성격 형성과정에 부모의 영향이 없었을 리가 없다. 그 부분만큼 윤리적 책임을 져야 한다. 조승희는 自立한 사람이 아니다. 부모가 학자금을 내주었을 것이다. 부모가 그만큼 보호해왔다는 이야기이다. 보호자는 보호자의 의무가 있다. '내 자식이 남의 폐를 끼쳐선 안된다'는 것은 인간의 기본 도리가 아닌가? 연합뉴스는 이런 인간의 도리를 지적하는 사람들까지도 '돌을 던진 사람'으로 몰 모양이다.
우리는 연합뉴스가 미군 범죄에 대해서 2002년 여중생 사망 사건에 대해서 어떤 보도를 해왔는지 잘 안다. 그때도 '미군 사병은 성인이므로 미군 전체나 미국에 대해서 책임을 따져선 안된다'고 주장해왔던가? 미국 학생이 서울대학교에 유학중 32명을 그렇게 죽여도 연합뉴스는 '그 학생의 부모나 미국인에 대해서 책임을 따지는 것은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고 보도할 작정인가? 연합뉴스는 독일 기자의 말을 빌어 이런 주장을 소개했다.
<그(독일기자-편집자 注)는 “그들(조씨 부모)은 자녀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으로 왔고, 또 열심히 일하면서 자녀를 키웠다”며 “조씨에게는 범죄 전과 기록이 없었고 또한 그의 정신상태를 제대로 몰랐을 것이다”며 조씨 부모를 두둔했다.
이어서 그는 “설령 부모가 조씨의 정신질환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성인인 아들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고 덧붙였다.>
부모가 아들의 정신상태를 잘 몰랐다고? 그러니 책임을 따져선 안된다고. 여러 번 이상행동을 했고, 발작으로 '살인기계'가 된 아들의 정신질환을 부모가 몰랐다면 그야말로 그것이 책임을 질 부분이 아닌가? 연합뉴스는 이런 철부지 독일기자의 말을 인용해야 한국인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것은 사대주의가 아닌가?
32명의 피살자 중엔 2차 대전 때 독일군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태인 교수도 끼여 있었다. 연합뉴스 기자는 자신의 가족이 피살자 중에 끼여 있었더라도 '부모에게 돌을 던지지 말라'는 기사를 쓸 수 있었을까?
조승희 父母를 비판하면 안된다고?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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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20, 2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