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캠프 대선자금 ‘+α’는 삼성 돈?

한나라에 324억, 盧캠프에 36억 제공만 밝혀져
이진동 기자 jaydlee@chosun.com

2004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때 검찰이 밝히지 않은 노무현 대통령측 자금이 있었는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송광수(宋光洙) 전 검찰총장이 지난 20일 “대선 때 노무현 캠프의 불법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2~3 정도 됐다”고 언급한 뒤 정치권 등에선 노 캠프 불법자금이 2004년 검찰이 발표한 114억원(한나라당은 823억원)보다 더 많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대선자금 수사 당시 문제가 됐던 삼성그룹의 800억원대 무기명 채권을 송 총장 발언과 결부시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2004년 1~5월 수사 당시 삼성이 2002년 大選을 앞두고 명동 사채시장에서 800억원대의 무기명 채권을 매입한 사실을 확인, 사용처 추적을 벌였다. 한나라당이 300억원,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씨가 15억원어치의 채권을 삼성에서 받은 것으로 확인된 것도 이 때였다. 그러나 사채시장에서 채권을 매입했던 삼성측 직원 최모씨가 해외로 나가는 바람에 검찰은 나머지 400억원대 채권을 추적하지 못한 채 내사를 중단했다. 결국 삼성채권 수사가 덜 끝난 상태에서 검찰의 大選자금 중간 수사결과 발표가 이뤄졌다.

해외로 나갔던 최씨가 들어온 2005년 5월 이후 검찰은 2005년 8~9월 나머지 500억여 원어치 채권의 사용처 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넉 달 뒤인 12월 한나라당이 24억7000만원, 노 대통령의 측근 이광재 의원이 6억원의 삼성 채권을 각각 받은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삼성이 한나라당에 무기명 채권으로 제공한 불법자금은 324억7000만원이었으나, 노 캠프에 제공한 자금은 채권 21억원과 현금 15억원 등 고작 36억원이었다. 검찰은 2005년 12월 수사를 끝냈다. 나머지 443억원어치의 채권 원본을 삼성측에서 받아 확인한 결과, 유통된(불법자금으로 제공된) 흔적이 없었다는 게 이유였다. “400억원대의 채권을 3년 이상 보관만 하고 있었다”는 납득하기 힘든 얘기를 그대로 믿어준 것이었다.

이 때문에 삼성이 불법大選자금으로 제공했다가 돌려 받았거나, 금융기관을 거치기 직전 사채시장에서 재매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실제 이광재 의원이 받은 삼성채권의 경우 2003년 4~5월 사채업자를 통해 현금화한 뒤 금융기관에 입고된 것은 그로부터 1년6개월이나 지난 2004년 9월이었다. 당시 검찰 수사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대선자금 수사를 할 만큼은 다 철저히 했다. 숨긴 것도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은 아닐지라도 삼성채권 문제는 상당한 폭발성을 안고 있다는 게 사정·정보당국 관계자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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