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있을 때 분쟁지역에 대한 무기수출에 종사했던 한 고위 탈북자는 마카오 방코델타은행(BDA)를 여러번 이용한 사람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BDA는 북한정권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은행이었습니다. 북한 돈을 의심하지 않고 받아주는가 하면 계좌도 열어주고 신용장도 개설해주었습니다. 무기수출, 마약밀매, 위조달러 유통 등 不法 사업의 창구였지요. 물론 합법적 무역에도 써 먹었습니다만 북한이 하는 일중 어디까지가 합법이고 어디부터가 불법인지 알 수가 없어요. 미국이 BDA에 묶여 있던 북한자금 2500만 달러를 가져가라고 해도 북한이 가져갈 수가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은행에서 빼내간 돈을 다른 은행에 넣어야 하는데 누가 받아줍니까? 돈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계좌를 옮기는 일인데 문제는 계좌의 주인들이 대량살상무기 확산의 혐의가 있다든지 테러지원의 혐의가 있다든지 하는 식으로 국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단 말입니다. 리스트에 없더라도 이젠 북한의 회사나 은행 계좌를 받아주는 은행은 이 세상에서 없어졌습니다.”
이 탈북자는 BDA에 계좌를 갖고 있는 북한의 기업과 은행들의 명단을 줄줄 외었다.
1. 대성총국(김정일 비자금 관리 39호실 산하 은행. 공산품 취급)
2. 대흥총국(39호실 산하 은행. 농산품 취급)
3. 단천무역(군수 공업 부문. 무기수출 전문)
4. 오륜무역회사(당 체육지도위원회 소속의 무역회사)
5. 조광무역(대성총국 마카오 지점)
6. 대성은행
7. 고려은행
8. 합영은행(주로 재일교포의 송금을 받아 관리하는 은행)
9. 조선무역은행
미국과 마카오 당국은 BDA 은행을 지난 2년에 걸쳐 감사하는 과정에서 북한정권과 거래한 외국의 기관, 회사, 개인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었을 것이다. 여기엔 테러, 간첩,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관련된 정보도 들어 있을 것이다. 외국 언론은 미국에 의해서 대량살상무기 확산 및 지원기관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라간 한 북한은행이 BDA에 계좌를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관련된 정보가 없다고 할 수 없다.
BDA에 개설된 북한의 무역회사나 은행 등의 계좌는 자동적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블랙리스트에 올라버렸다. 미국이 BDA 북한자금을 풀어줄 수는 있어도 이들 북한계좌를 블랙리스트에서 풀어줄 순 없다. 우호적이던 중국은행이 BDA에서 풀려난 북한돈의 인수를 거절한 일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중국은행은 미국 재무부에 대해서 '북한돈을 받아도 제재를 받지 않도록 보장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한다. 김정일은 참으로 갑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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