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이 묘연한 200억원의 채권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2007-04-25 15:29:48]
기자는 「정치인 노무현」을 1989년부터 알았다. 대우조선 사태에 개입하여 구속되었을 때는 그를 동정하는 기사를 썼고, 국회의원 사퇴서를 제출하고 잠적했을 때에는 그의 아픔을 소개했다. 단 둘이서 차도 마셨고, 중국집에서 식사도 했다. 그때마다 찻 값과 밥 값은 기자가 냈다.
기자가 아는 노무현 대통령은 理財(이재)에 밝다. 변호사 시절엔 부산~김해 간을 운행하는 동신버스 2대를 구입, 지입 차주 노릇을 했으며, 첫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는 선거 치르고 남은 돈으로 서울 여의도 미성아파트를 사들여, 부산 남청동 삼익아파트를 포함해 아파트 두 채를 소유했다.
장수천이라는 샘물회사 대표 시절엔 이 회사 사무실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자와 마주치기도 했다. 그래서 기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돈에 얽힌 이야기를 많이 알 수 있었다.
2002년 大選(대선) 자금 수사 때, 기자는 삼성그룹에서 서울 명동의 사채시장을 통해 구입한 제1종 국민주택채권 800억원의 행방을 추적했다. 대검 중수부 수사에 따르면 800억원 가운데 300억원은 한나라당에, 15억원은 노무현 캠프에, 15억4000만원은 김종필 자민련 총재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노무현 후보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었는데, 삼성그룹은 대선 한 달 전쯤에 이미 노무현 후보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음이 여러 정황을 통해 확인되었다. 이회창 후보에게 300억원을 전달한 삼성그룹이 노무현 캠프에 15억원 밖에 주지 않았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웠다. 800원의 채권 가운데 약 200억원의 행방이 검찰 수사에서 확인되지 않아 더욱 의구심을 부추겼다.
800억원의 채권을 구입한 사람과 이를 관리한 삼성 관계자를 추적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었을 때, 채권을 산 사람은 해외로 나갔고, 삼성 측 관리자는 사망한 후였다.
이 무렵 기자는 대구에 거주하는 한 중소기업 대표로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돈 관리에 얽힌 재미나는 이야기를 들었다. 5공 청문회 등을 통해 노무현 의원의 활약에 매료된 그가 정치후원금으로 1억원짜리 당좌수표를 건네준 적이 있는데, 약 1년이 지난 후에 결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당좌수표는 소지자가 은행에 제시하면 바로 돈을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노무현 의원은 1년 동안 현금화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혹시나 「검은 돈」인가 싶어 신중하게 세월을 기다린 셈이다.
기자에게 이 이야기를 한 기업인은 『삼성그룹에서 노무현 캠프에 주었다는 제1종 국민주택채권은 채권시장이나 은행 창구에 내놓으면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하지만 제시하는 그때부터 소지자의 신분이 드러난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에 삼성그룹으로부터 국민주택채권을 받았다 치더라도 당좌수표를 1년간 보관할 정도로 신중한 분이므로 추적을 포기하는 게 낫다』고 충고했다.
이 충고에 따라 기자는 추적을 중단하고, 행방이 묘연한 200억원의 채권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우종창 뉴스앤뉴스 편집국장
http://www.independent.co.kr/
[2007-04-25 15:29:48]
기자는 「정치인 노무현」을 1989년부터 알았다. 대우조선 사태에 개입하여 구속되었을 때는 그를 동정하는 기사를 썼고, 국회의원 사퇴서를 제출하고 잠적했을 때에는 그의 아픔을 소개했다. 단 둘이서 차도 마셨고, 중국집에서 식사도 했다. 그때마다 찻 값과 밥 값은 기자가 냈다.
기자가 아는 노무현 대통령은 理財(이재)에 밝다. 변호사 시절엔 부산~김해 간을 운행하는 동신버스 2대를 구입, 지입 차주 노릇을 했으며, 첫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는 선거 치르고 남은 돈으로 서울 여의도 미성아파트를 사들여, 부산 남청동 삼익아파트를 포함해 아파트 두 채를 소유했다.
장수천이라는 샘물회사 대표 시절엔 이 회사 사무실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자와 마주치기도 했다. 그래서 기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돈에 얽힌 이야기를 많이 알 수 있었다.
2002년 大選(대선) 자금 수사 때, 기자는 삼성그룹에서 서울 명동의 사채시장을 통해 구입한 제1종 국민주택채권 800억원의 행방을 추적했다. 대검 중수부 수사에 따르면 800억원 가운데 300억원은 한나라당에, 15억원은 노무현 캠프에, 15억4000만원은 김종필 자민련 총재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노무현 후보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었는데, 삼성그룹은 대선 한 달 전쯤에 이미 노무현 후보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음이 여러 정황을 통해 확인되었다. 이회창 후보에게 300억원을 전달한 삼성그룹이 노무현 캠프에 15억원 밖에 주지 않았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웠다. 800원의 채권 가운데 약 200억원의 행방이 검찰 수사에서 확인되지 않아 더욱 의구심을 부추겼다.
800억원의 채권을 구입한 사람과 이를 관리한 삼성 관계자를 추적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었을 때, 채권을 산 사람은 해외로 나갔고, 삼성 측 관리자는 사망한 후였다.
이 무렵 기자는 대구에 거주하는 한 중소기업 대표로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돈 관리에 얽힌 재미나는 이야기를 들었다. 5공 청문회 등을 통해 노무현 의원의 활약에 매료된 그가 정치후원금으로 1억원짜리 당좌수표를 건네준 적이 있는데, 약 1년이 지난 후에 결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당좌수표는 소지자가 은행에 제시하면 바로 돈을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노무현 의원은 1년 동안 현금화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혹시나 「검은 돈」인가 싶어 신중하게 세월을 기다린 셈이다.
기자에게 이 이야기를 한 기업인은 『삼성그룹에서 노무현 캠프에 주었다는 제1종 국민주택채권은 채권시장이나 은행 창구에 내놓으면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하지만 제시하는 그때부터 소지자의 신분이 드러난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에 삼성그룹으로부터 국민주택채권을 받았다 치더라도 당좌수표를 1년간 보관할 정도로 신중한 분이므로 추적을 포기하는 게 낫다』고 충고했다.
이 충고에 따라 기자는 추적을 중단하고, 행방이 묘연한 200억원의 채권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우종창 뉴스앤뉴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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