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전반적인 ‘좌향좌’ 움직임을 비롯해 일부 대선주자 및 현역 의원들의 ‘역 색깔공세’에 시달려 온 우파 진영이 한나라당을 배제한 단독 대선후보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적화보고서’와 ‘노무현의 난’의 저자인 김성욱 전 미래한국신문 기자는 27일 정치웹진 ‘프리존’에 기고한 칼럼에서 “한나라당의 4·25패배는 공산화 직전의 월남을 연상시킨다”며 “간첩이 민주화유공자로 보상을 받고, 간첩과 접촉해 온 청와대비서관이 외교실무를 주도하고, 사회주의자라 공언했던 인물이 통일부장관이 되고, 열린당에 김일성주의자로 확인된 인물들이 득실거려도 한나라당은 나몰라라 했으며 햇볕정책에 동조해 온 친북파 의원들은 이념공세를 ‘수구냉전’으로 몰았다”고 이념적으로 무장해제된 한나라당의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유세력, 애국진영은 진지를 만들어야 한다. 대선의 향배와 무관하게 김정일 추종세력을 척결하고, 북한을 해방하고, 자유통일의 비전을 이룰 참호를 뚫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자유세력, 애국진영 독자후보는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북한의 핵무장을 절대 용납할 수 없고, 퍼주기는 반드시 중단돼야 하며, 북한동족을 해방하고, 자유통일을 이루겠다는 대권후보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며 우파진영이 대선에 독자 후보를 출마시켜야 할 당위성을 설명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도 26일 특별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이 강도 높은 자체 개혁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뉴라이트전국연합은 2007년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 편에 서서 독자적인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을 포함한 필요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월간조선 조갑제 전 대표도 27일자 칼럼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동시에 비판하고 “자유진영은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한나라당이란 썩은 새끼줄을 붙들고 인수봉을 오르는 대책 없는 자살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내시정당-불임정당-웰빙정당화한 한나라당을 대체할 정치세력과 이명박-박근혜보다 나은 후보를 찾아나서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회창-김태호-이석연-김승규 등 거론
관건은 자유진영이 단독 대선후보로 내세울 수 있는 우파인사가 존재햐느냐 여부다. 이에 대해 우파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서너명의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우파 단독 대선후보’ 중 한명은 97년과 2002년 대선에 출마했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다. 그는 정계 은퇴 이후에도 국가보안법 개폐, 한미연합사 해체 등의 이념적 사안마다 선명한 우파적 입장을 표명해 왔으며, 여전히 폭넓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전 총재의 일부 지지자들은 그의 정계복귀를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정창인 친북반국가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2월 칼럼을 통해 “이회창 전 후보는 이미 검증이 끝났고, 김대업도 거짓이었다는 것이 판명났다”며 “이회창은 대통령직을 도둑맞은 사람으로, 이미 검증이 끝난 이회창이 다시 돌아와야 하지 않을지 우리 모두 차분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때”라고 주장하며 ‘이회창 복귀론’에 불을 붙인 바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전 총재는 27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그가 현 시국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여부에 우파진영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호 경남도지사 또한 우파 네티즌들로부터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어, ‘우파진영 단독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특히 ‘정통 우파’로 알려진 김 지사의 이념적 스탠스에 대해 호감을 표시해 온 우파진영을 중심으로 그를 ‘차세대 우파 지도자’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수차례 제기돼 왔다.
김 지사는 지난해 8월 “우리 사회 내부에 민족의 이름을 빌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흔드는 더 큰 적이 있을 수 있다. (전공노가 반대한) 을지훈련을 통해 오히려 이들에 단호히 대처하고 정신적인 무장을 해야한다”며 을지훈련 반대 성명을 낸 전공노와 대립각을 세우며 우파진영의 극찬을 받았고, 같은 해 9월에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도록 하기 위해서 희생한 많은 분들이 계신데, 이분들이 피흘리며 지켜온 가치를 부정하고, 공격하는 세력들이 현재 판을 치고 있다”며 국가정체성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의 캘빈 쿨리지’라는 별명을 가진 40대의 김 지사가 ‘개혁적 우파’의 깃발을 들고 출마할 경우 파괴력이 클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김 지사가 현재 한나라당 당적을 가진 현역 도지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우파진영 단독 후보로 나설 가능성은 낮다. 현재 그는 한나라당 경선 참여를 심각히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야 우파진영에서는 이석연 변호사의 이름이 거론된다. 노무현 정권의 수도이전특별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을 이끌어내며 각광을 받은 그는 최근 인터넷신문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은 10년에 걸친 좌파 포퓰리즘 정권에 식상해있다. 이를 종식시키고 대한민국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어떠한 역할이라도 하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정권교체다. 정권교체를 통해 대한민국이 선진화 할 수 있다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 여운을 남겼다.
이 변호사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으며, 수도이전 위헌 판결 과정에서 확보한 대중적 인지도가 강점이다. 또 호남 출신의 우파 인사라는 점으로 인해 지역화합과 좌파정권 종식이라는 두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승규 전 국정원장을 우파 대선주자로 추대하자는 주장도 있다. 지난해 10월 ‘일심회’ 간첩사건 수사를 강행한 직후 국정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그는 ‘간첩 잡는 국정원장’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우파진영의 찬사를 받았다.
당시 ‘국민행동본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국정원의 386 간첩단 수사는 자유민주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정당방위적 결단”이라며 “우리는 이 수사를 방해하는 세력을 민족반역자 김정일 편에 선 대한민국의 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주장, 김 원장이 주축이 된 간첩단 수사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김 전 원장은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와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사업 등의 사안에서도 집권 좌파세력과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고, 법무부장관 시절 참여정부의 ‘국가보안법 폐지’ 강행에도 불구하고 국보법 존속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전남 광양 출신인 그는 성실한 공직생활 경력과 온화한 성품으로 법조계에서 신망이 두터우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우파진영, '단독 大選후보론'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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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27, 22: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