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이 말만은 쓰지 맙시다!

"뼈를 깎는 마음으로" 운운. 과장법도 도가 지나치면 실 없어진다.
한국인들의 말은 과장이 심하다. 특히 요사이 한나라당에 대한 충고로 하는 말중에 '뼈를 깎는 마음으로 진정한 각성이 필요하다'는 식의 표현이 자주 나온다. '깎다'는 국어사전에 보면 '칼이나 낫 같은 연장으로 베어서 가늘게 하거나 밀어서 얇게 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뼈를 그런 식으로 깎는다고 생각해보라. 소름이 끼친다. 아무도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세계 어느 나라 고문기술자도 '뼈를 깎는' 고문을 하진 않는다. 최악의 과장법이다.

이런 과장을 하면 인간이 실 없어진다. 과장법을 써서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한 말이나 도가 지나치니 그런 말을 듣는 이도 아는 체하지 않는다. '뼈를 깎는' 과장법이 아무 효과도 없다는 이야기이다. 언어는 현실에서 너무 멀리 가버리면 의미 전달력이 약화되고 소리로 변한다. 많은 한국인들은 '뼈를 깎는'이란 말을 듣는 순간 그 의미를 해석할 생각은 하지 않고 하나의 비명, 즉 소리로 치부하고 만다.

한국인들은 관념의 세계에서 말장난에 빠져들기 쉽다. '최후의 一人까지 죽음으로 나라를 지키자'고 외치는 사람은 그의 행동과 관계 없이 이 비장한 말 한 마디로 영웅이 된다. 최후의 1인까지 죽지 않아도 나라를 지킬 수 있을 정도의 國力을 갖추도록 이 나라를 지도해간 李承晩, 朴正熙보다도 그런 공허한 구호를 외친 이가 더 존경받는다. 거창한 말을 숭상하는 이들은 선동꾼과 사기꾼들에게 잘 넘어간다. 인간은 말보다 실천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아주 단순한 원리를 잘 모르는 가똑똑이들이 많은 나라가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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