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차남 "나를 때린 사람들은..."

인터넷신문 '재벌닷컴', 김 회장 둘째 아들 진술서 공개


'그들은 힘없는 평범한 종업원이 아니라 험악한 인상의 호화술집 영업 상무들, 건달들이었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 김모씨의 경찰 진술서 일부가 한 인터넷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재벌 전문 언론인 '재벌닷컴'이 김씨로부터 입수해 단독보도한 이 내용에는 지금까지 주요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 들어 있어 이번 경찰 수사와 관련, 새로운 의혹을 낳고 있다.

김씨는 진술서를 통해 '현재 언론에서 '피해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20대의 힘없는 종업원들이 아니라 호화 유흥업소의 영업전무, 상무 등으로 매우 험악한 외모에 공포스런 말투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3~4명의 종업원들에게 혼자 맞았으며 반항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진술한 내용은 대략 이렇다. 사건 당일 김씨는 친구 이모씨와 함께 청담동 '가스통'이라는 술집을 찾았다.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화장실을 가다 먼저 화장실에 있던 3~4명의 일행과 가볍게 어깨를 부딪혔다고 한다. 어깨를 부딪힌 이들은 '어린 놈의 새끼가 죽을라고…'등의 험악한 욕설을 하며 그 자리에서 위협을 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들의 인상과 험악한 분위기, 인원 수에 겁을 먹고 조용히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고 한다. 다시 술을 먹던 김씨는 동행한 이모씨가 잠깐 밖으로 나간 후 바깥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자 혹시 친구가 화장실에서 만난 자들에게 변을 당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 뛰쳐나가 계단으로 올라갔다. 그때 조금 전 화장실에서 만났던 자들이 다짜고짜 욕을 하며 김씨의 얼굴을 가격했다고 한다.

얼굴을 맞은 김씨는 그 자리에 멈췄고 화장실에서 마주친 일행은 멈추지 않고 김씨의 얼굴을 계속 가격해 그 충격으로 균형을 잃으면서 계단으로 굴러 떨어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 때 난 피로 상의 한 부분이 다 젖고 바지와 운동화에도 피가 묻었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다량의 피를 보자 공포에 질렸고 경호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한다.

김씨는 진술서에서 '언론에서는 화장실 가다 서로 어깨가 부딪혀 시비가 붙었다고 하지만 어떻게 22살 학생이 혼자서 외진 장소에서 험악한 건달 네 명과 싸움을 할 수 있겠느냐', '일반인들끼리 싸움이 나서 상대방이 다쳐 다량의 출혈이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계속 폭행할 것처럼 위협을 가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씨는 또 '지금까지 모든 언론에서 마치 제가 '힘없는 어린 술집 종업원'들에게 안하무인격으로 시비를 걸어 싸움이 일어났으며 이러한 상호 다툼 속에서 제가 실수로 계단에서 굴러 상처가 생긴 것으로 기사화되었지만, 이 사건의 발단은 8명의 건장한 사람들이 학생 한 명을 두고 술에 취해 이유없이 폭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진술은 지금까지의 언론보도, 경찰 발표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때문에 실제 지금까지 경찰의 수사진행과정 등을 보면 북창동 술집의 CCTV 부분, 김씨와 동행한 친구의 행방, 청계산으로 향하는 도로의 CCTV부분, 그리고 일부 증권가 정보지에서 나도는 소문 등을 들어 이번 일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들도 일부 있다.

이 내용에 대해 한화는 어떻게 생각할까? 한화 측은 <프리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씨의 진술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 직접 물어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서는 불신감을 드러냈다.

한화 공보실 측은 '지금 언론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언론이 지나치게 선정적인 자세로 보도하는 게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렇다면 왜 적극적으로 반론이나 입장표명을 하지 않느냐고 묻자 '지금 우리가 입장을 밝히고 항의한다고 언론 보도나 수사에 반영이나 되겠냐'며 언론과 경찰에 대해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전경웅 기자(enoch@freezonenews.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