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내분, 꼴불견

재집권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이대로는 안 되겠으니 한번 편법을 써 보겠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여당의 분열, 반목, 분쟁은 정말 눈뜨고 못 보겠다. 아직도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제2당으로 존재하는 것은 확실하고 정동영, 김근태 같은 사람들이 그 당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당 내부가 왜 이렇게 시끄러워지는가. 내용은 뻔한 것이다. 17대통령 선거를 앞에 두고 여당이 내놓는 후보를 당선시킬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한번 몸부림을 치고 탈바꿈을 해보겠다는 게 아니겠는가. 그렇게 하여 국민 앞에 새로운 정당으로 선을 보이면서 열린우리당의 연장선상 밖에는 설 자리가 없는 여권인사들이 또 한 번 국민을 속여 보겠다는 속셈이 아니겠는가. 속인다는 말이 너무 가혹하다든가 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한다면 속인다는 말 대신 얼렁뚱땅한다고 바꾸어도 상관없다.

어쨌든 편을 모아 재집권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이대로는 안 되겠으니 한번 편법을 써 보겠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나는 그런 착상부터가 매우 부도덕하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참여정부가 잘못한 일들에 대하여는 누가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는 것인가. 정치판이야말로 책임질 줄 아는 사람들의 무대이어야 하는데 국민 앞에서 춤이나 추면서 즐기기만 하다가 책임은 전혀 지지 않겠다고 하면 정치는 실종한 나라라고 볼 수밖에 없다.

요새 가관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정 씨와 김 씨가 목청을 돋우어 한 목소리로 “노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소리를 지르니 이것이야말로 언어도단이다. 노 씨에게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혼자 책임을 져야 할 이유는 없다. 도대체 대통령을 향해 청와대에 누워 낮잠이나 자라고 호령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처신이 아닌가.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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