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의 비교는 시리아에 대한 모독

지옥과 같은 북한에서 온 노동자들이 천국과 같은 두바이에서 수용소에 갇힌 사람처럼 생활하는 게 마음 아파.

조갑제 방송위원은 3일 송출된 <조갑제의 통일전략>을 통해, 시리아와 두바이에로의 여행담을 전하면서, 여행을 통해 김정일에 대해 더욱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북한과 친하다는 선입견 탓에 시리아도 아주 어렵고 경색되어 있는 나라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

그는 통계상 시리아의 1인당 GNP는 북한과 비슷하지만 실제로 생계유지에는 전혀 이상이 없고, 정부도 사람들의 사생활이나 사유재산에는 별로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를 비판하는 미국 및 영국 방송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조 방송위원은 주민들이 총폭탄이 되기를 요구하는 김정일 대신 주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전략을 연구하는 실용적인 지도자가 북한에 등장해야 한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김수연 기자 nksue@hanmail.net


[다음은 송출된 대북방송 전문]

북한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저는 한 달 전쯤 시리아를 여행하고 온 적이 있습니다. 시리아라고 하면 북한에서는 親北국가로 알려져 있을 것입니다. 아사드 대통령 시절부터 북한과 친했고,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하여 미국에서는 시리아를 테러지원 국가라고 지정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한국과는 국교가 이루어져 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리아에는 찬란한 문화유적이 많고 또 기독교 관련 성지도 많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시리아의 문화유적을 구경하기 위해서 한 열흘간 다녀왔습니다. 저는 시리아에 들어가기 전부터 (시리아가) 북한과 친하다는 선입관 때문에 그 나라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고 아주 경색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시리아에 도착을 해서 돌아다녀보니까 저의 생각이 잘못된 것을 알았습니다. 큰 고층 호텔에 들어서 아침에 아래를 내려다보았습니다. 다마스커스, 알렉포. 이 두 큰 도시의 모든 건물의 옥상에는 위성 텔레비전 수신용 접시, 접시처럼 생긴 수신용 안테나가 하나의 밀림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시리아에 대해서 아주 비판적인 미국의 CNN, 영국의 BBC 방송도 다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이 나라는 일인당 GNP가 북한과 비슷하게 통계가 잡혀 있습니다마는 실제로 여기 도착해보면 먹고 사는 데는 별 문제가 없고, 또 정부도 사람들의 사생활에나 사유재산에는 별로 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리아를 북한과 비교하는 것은 ‘시리아에 대한 모독이 아니겠는가’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은 -지금 죽었습니다만- 그 아들이 통치를 하고 있습니다만 중동에서 가장 오랫동안 정권을 잡았던 사람입니다.

약 30년 동안에 대통령직에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김일성을 만나고 돌아와서 개인숭배로 갔다고 합니다. 곳곳의 언덕마다, 좋은 위치마다 아사드 대통령의 석상 돌로 만든 동상이 서 있습니다. 손을 오른손을 들고 굽어다보는 또는 인민들을 감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쿠도 김일성을 만나고 와서는 사람이 달라져서 개인숭배를 강화하는 쪽으로 갔다고 합니다. 김일성 때문에 자신도 망치고 나라도 망친 경우가 더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시리아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두바이라는 도시국가를 들렀습니다. 두바이라고 하면 아랍에미리트 연합국 7개 국 중의 하나입니다. 이곳은 지금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왜냐면 (통치자는) 인구가 100만 명밖에 안되는 이 도시를 세계에서 가장 이름난 상업도시, 금융도시로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도 들어서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도 여기에 들어서고 사막에서 하나의 기적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 같은 것을 보았습니다.

이 아랍에미리트 연합국이라는 나라는 1970년대 초에 만들어진 나라입니다. 당시의 식민지 지배를 계속해왔던 영국 군대가 물러나니까, 불안을 느낀 일곱 개의 부족국가들이 합쳐서 아랍 에미리트 연합국을 만들었습니다. 그 면적은 남한보다 약간 작은 8만 평방km이고 인구는 450만 명에 불과합니다.

이 중 종주국 행사를 하는 데가 아부다비라는 나라입니다. 아부다비는 석유가 많이 나기 때문에 세계에서 1인당 GNP가 네 번째 되는 나라입니다. 약 5만 달러 되고 있습니다. 그 옆에 붙어 있는 두바이는 기름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두바이의 왕은 금융 상업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해서 이 나라를 발전시켰습니다.

이곳에 가보면 한국 건설회사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지금 짓고 있는 가장 높은 빌딩은 약 800m가 될 것 같은데 이 거대한 세계 최고 건물을 짓고 있는 것도 삼성건설입니다.

두바이에 가보면 한국 사람들이 굉장히 인기가 있습니다. 두바이는 한국 건설회사가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듣고 있을 정돕니다. 이 두바이의 통치자는 세이크 모하메드라는 사람인데 이분은 전투기 조종사, 시인, 승마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유능한 CEO입니다.

돈의 힘으로써 많은 건물을 짓고 또 돈의 힘으로써 유명한 쿵푸시합 그리고 승마시합도 유치하고 있습니다. 아부다비는 기름이 많았고 두바이는 기름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먹고 살기 위해서 이런 아이디어를 내서 두바이를 중동의 중심 쇼핑센터로 만들었습니다.

이 석유를 팔고 부자가 된 중동국가는 특히 이 귀족층일수록 쇼핑을 많이 하게 됐는데 지금까지는 유럽이나 미국으로 가서 쇼핑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요사이는 두바이로 와서 쇼핑을 한다고 합니다. 세금이 면제되는 지역입니다. 그 쇼핑센터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고 합니다. 저도 한번 걸어봤는데 길이가 1km를 넘는 아주 큰 건물이었습니다.

두바이와 시리아. 이런 여행을 하면서 제가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을 했던 것은 두바이에 북한 노동자들이 와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집단 수용생활 비슷한 것을 하기 때문에 혼자서 거리로 나오지도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옥과 같은 북한에서 온 노동자들이 천국과 같은 두바이 안에서 수용소에 갇혀 있는 사람처럼 생활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그 마음이 어떤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만, 제가 직접 느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실감 있게 말씀드리기가 좀 어렵습니다.

국내정세로 제가 화제를 돌려본다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중에서 박근혜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따님 되시는 분이 어제 3단계 통일방안이라는 것을 발표를 했습니다. 첫째 평화 정착을 하고 2단계에서 남북한 경제공동체를 만들고 3단계 마지막으로 정치 통일을 하자.

즉 평화, 경제, 정치로 나가는 3단계 통일 방안을 제시를 하면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했던 식의 대북 퍼주기(일방적으로 갖다 주고 갖다 바치는) 조공을 바치는 식의 이런 원조는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저는 이 3단계 통일방안이 아주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중에서 특히 남북한이 경제 공동체를 만들어야 된다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북한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급격하게 빠른 시간으로 올리는 일을 하지 않으면 북한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망가져서 통일된 이후에 동질성 같은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는 저는 100년 이상 걸린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것을, 이런 부작용의 시기를 조금이라도 단축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이 경제공동체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김정일 정권이 경제가 무엇인지, 돈이 무엇인지, 계약이 무엇인지, 약속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됩니다.

경제라는 것은 약속입니다. 또는 경제라는 것은 신용이라고도 불려지고 있습니다. 경제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약속을 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된다는 겁니다. 그러나 김정일이 타국과 한 어떤 약속도 지켜진 적이 없습니다. 다만 김정일이 그 약속을 깼을 때 얼마나 큰 불이익을 당하느냐 하는 걸 확실하게 알 때만 악속을 지켰습니다.

지금 남북한 사회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켜지고 있는 약속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1953년 7월 27일에 맺어졌던 휴전협정입니다. 휴전협정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는 이것을 김정일이 깼을 때 돌아올 손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보복능력을 미국과 한국군이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김정일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기 위해서는 김정일에게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면서 일면 대결, 일면 대화의 전략을 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국에서는 FTA라는 말이 유행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이 세금의 장벽을 철폐하고 서로 단일시장으로서 서로 상부상조하는 무역을 하자는 뜻에서 만든 것이 FTA 입니다. 한국과 태평양을 건너서 있는 미국이 공동시장을 만들려고 하는데 바로 지척에 있는 남북한 사이에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한 사람 김정일 정권의 걸림돌이고 문제죠.

이 세계에서 인간폭탄을 만들어내는 나라는 이슬람의 테러 분자들과 김정일밖에 없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김정일은 자신을 결사옹위하는 것을 ‘총폭탄’이라는 말로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인민들이 총폭탄이 되어서 한 사람을 위해서 지키는 것이 영원히 사는 방식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김정일과 같이 경제공동체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김정일을 제거하고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그렇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라고 생각하는 실용적인 지도자가 북한에서 나와야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야 될 1차적인 임무를 갖고 있는 사람이 북한 주민이다. 노동당 간부이고 군 지휘관들일 것입니다. 인민들을 총폭탄으로 만들지 말고, 인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전략과 연구를 한다면 남북 간에는 비록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민족 공동체의 동료 의식을 반드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바이와 시리아를 여행해보니까 더욱더 김정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오늘 말씀드렸습니다. 다음에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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