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정운찬 불출마 이후 汎여권 좌파 일색

좌파진영, ‘외연확대’ 실패?
중도 성향의 고건 전 국무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범여권 대선후보 경쟁이 좌파 일색으로 재편되고 있어, 범여권 단일후보 선출 이후의 대선 구도가 좌우 대결 양상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각종 언론 보도에서 범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유시민 복지부장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이다. 이들 중 대부분이 각종 이념적 사안에서 선명한 좌파성향을 드러내며 좌파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우파진영을 ‘냉전-수구세력’이라고 매도하며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월간조선 3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이 나라가 ‘반공-수구꼴통의 나라냐”고 발언, 지난 50여년간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가 체제를 지켜 온 반공세대를 ‘수구꼴통’이라고 원색적으로 폄하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손 전 지사는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도 ‘인체로 치면 맹장과 같은 것’이라며 원론적으로 폐지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었고, 그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김성수(전 성공회대 총장, 천주교 주교) 이사장은 지난 2004년 12월 28일 ‘국가보안법 연내폐지를 위한 원로선언’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통일부장관 시절부터 특유의 좌파성향으로 인해 우파진영의 공격을 받아 왔다. 그는 지난 2005년 열린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북측 대표단을 ‘동지’ 라고 불러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같은 해에 대법원이 이적단체로 판명한 한총련 학생들의 방북을 대거 허용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의 합법 정부임을 명시하는 헌법 제 3조 ‘영토 조항’을 수정하자는 발언도 했었다.

김근태 전 의장도 극좌 인사로 낙인찍힌 상태다. 민청학련 출신인 그는 지난 2005년 6월 이적단체 ‘범청학련’ 남측본부 의장인 윤기진씨 부부에게 “우리가 가야할 길은 많이 남아 있다. 언제나 여러분과 마음을 함께 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김 전 의장은 2006년 1월 간첩전력자 김남식의 장례식장에서 “젊을 때 열정을 갖고 있더라도 나이가 들면 시들어 지는데 한결같은 민족에 대한 사랑을 갖고 있던 분이다. 한번도 원칙을 포기한 적 없는 활동가며 지식인이었다”며 김남식의 간첩행위 전력을 두둔하는 듯한 미묘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참여정부 2기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전 총리 또한 노무현 정권이 촉발시킨 좌우 이념대결의 중심에서 활동해 왔다. 그는 지난 2005년 8.15 남북 공동 행사를 앞두고 “인공기를 훼손 또는 소각한다든가 하는 행위에 대해 정부가 관대하게 넘길 때는 지났다”면서 8.15기념 남북공동행사기간에 인공기 소각행위에 대해 “아주 단호한 조치를 취하도록 경찰에 지시해 주기 바란다”며 엄정대처를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당시 우파 시민단체인 ‘자유수호국민운동’은 성명서를 통해 “인공기 소각은 현행법상 경범죄 이상으로 처벌할 수 없다. 그럼에도 엄중처벌을 강조한 이해찬 총리는 인공기 소각할 경우 구속이라도 시키겠다는 것인가? 언제부터 총리가 법위에 군림하는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자가 되었는가?”라며 이 전 총리를 비난한 바 있다.

노 대통령과 친노세력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시민 복지부장관 또한 참여정부의 각종 좌경화 정책에 동참해 왔다. 그는 국가보안법 개폐 정국에서도 노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하며 폐지에 앞장섰고, 이적단체인 한총련의 합법화에도 동의하는 입장을 표명했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좌파성향 또한 유명하다. 한 전 총리는 2005년 3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당시 한총련 합법화와 국보법 폐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으며, 이적단체들의 평택 무장폭동이 있었던 지난해 5월에는 ‘매맞는 시위대와 매맞는 경찰이 다 같이 없어야 한다’는 양비론적 발언으로 불법 폭력시위대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좌편향 일색으로 굳어지는 데 대해 한 우파인사는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총장이 빠진 범여권 후보단일화 경쟁은 좌파들만의 잔치가 될 것이며, 이는 외연확대를 노리는 좌파들의 통일전선전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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