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제비 출신이 말하는 南과 北의 어린이날

"너무 배가 고파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을 할 사이도 없었다. 음식찌꺼기라도 주워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밖에…"
“너무 배가 고프고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을 할 사이도 없었다. 단지 음식찌꺼기라도 주워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같은 인간으로 태어나 같은 어린이면서도 남과 북의 어린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로 달라졌다. 행복에 겨운 남한의 어린이와 배고픔에 시달려 제대로 자라지도 못하는 북한의 어린이들...

어린이날을 맞으며 행복에 겨워 부모들의 손목을 잡고 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다시 한 번 북한의 어린이들을 생각하게 된다. 북한에서 따지고 보면 어린이날이 있다. 국제아동절인 6.1절과 조선소년단창립절인 6.6일이다.

북한에는 유치원 시절부터 조직생활을 해야 한다. 줄을 맞추어 다녀야 하고 소학교부터는 소년단 조직에 들어 생활총화를 해야 한다. 등교도 학급단위로 줄을 지어 집단적으로 해야 하며 하교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여기 남한에서는 아이들이 학원에 다니느라 힘들어 한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학원은 고사하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어린나이에 학교에 가지 않고 장마당에 앉아 부모의 심부름을 하고 있다.

집이 먼 애들은 점심에 도시락을 싸가야 하는데 싸가져 갈 밥이 없어 페트병에 죽을 넣어 가지고 가는 애들도 있다. 그러나 그마저도 없어 점심을 건너는 학생들이 많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애들은 너무 배가 고파 지친 다리를 겨우 끌며 휘청휘청 걸어간다.

수많은 어린이들이 굶어죽고 기아와 빈궁으로 부모들을 잃고 고아가되고 꽃제비가 되어 길거리를 처량하게 방황하고 있다.

북한에서 꽃제비 생활을 하다가 탈북하여 남한에 입국한 김정호(22)씨는 15세이던 당시를 회상하며 “너무 배가 고프고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을 할 사이도 없었다. 단지 음식찌꺼기라도 주워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이 배가 고프면 저도 모르게 훔치게 되고 땅에 떨어진 음식찌꺼기도 서로 줍겠다고 난리도 아니었다.”면서 눈굽을 훔쳤다.

이것이 바로 ‘아이들은 나라의 왕’이라고 부르짖는 북한의 현실이다.

이금룡 기자 krlee2006@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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