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언론의 兩非論

판단능력을 상실한 기자들은 사회에 백해무익하다.

판단능력을 상실한 기자들은 사회에 백해무익하다.


한나라당 내분, 정확히 말하면, 강재섭대표가 경선안을 내었고 이후보는 불만스러워도 승복하고, 박후보는 불만을 내세워 분란을 일파만파로 확대해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매일처럼 나오는, 한나라당의 분란을 진단한다고 쓰여지는 기자들, 언론사들, 논설위원들의 기사와 칼럼을 보면, 한결같이 '이명박', '박근혜' 이름을 나란히 기재하고 이어서 '분란'을 기재하는 수법을 씀으로써, -- 내용에 들어가도 그 수법은 마찬가지지만 -- 분란의 책임이 양측에 같이 있는 듯이 독자들이 인식하도록 수작질하는 '양비론;양쪽 다 잘못되었다는 논리' 수법을 쓰고 있다.

공직자들이라면, 그들이 공직자법에 의거, 정치적 활동을 못한다는, 밥줄이 걸린 문제가 있으니 정치적 사안에 하고 싶어도 아무 판단의 표현을 못하는 것이라고 이해를 할 것이나, -- 홍관희, 유세환 씨들이 정치적 사안에 의견을 표명했다가 종내 옷 벗은 일을 기억할 것이다. --

이것은 그것이 아니지 않은가. 특히, 일반적 사건이나 사실을 보도하는 보도직 기자가 아니라, 그래도 대조선일보사의 대논설위원들이 매일처럼 쓰는 논설이 식상하다 시피 할 정도로 일관되게 양비론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논설이란 것이 대체 무엇인가. 주장을 쓰는 글이다. 그리고 주장을 하려면 판단능력이 우선한다. 조선일보 논설위원들은 판단능력을 거세당했는가.

국운을 좌우할 문제가 목하, 걸린, 한나라당 분당 사태에 있어, 게다가, 유권자들의 권리의 표현인 표를 -- 그것이 몇 장이든 불문하고 -- 1000 표나 줄 테니 안을 바꾸자는 표의 수뢰 문제 까지 터져나온 지경임에도, 아무 판단을 못 내린다는 말인가.

국민들이 卒로 보이나, 월 만원을 내고 신문을 읽는 구독자들이 拙로 보이는가.

아무 판단을 못 할 것이면, 차라리 논설위원의 옷을 벗고 일반 경찰서나 부리나케 쫓아다니는 평기자로 돌아감이 마땅하다. 그리 생각되지 않는가.

설혹, 그의 판단이 시비가 걸리어 추후 손해를 보게 된 측에 의해, 명예훼손이든, 선거법이든, 손해배상이든 걸리게 된다 할 지라도, 정당한 근거와 증거와 자료가 있으면 그것을 놓고 기자의 판단은 무엇인지, 조선일보사의 입장은 무엇인지를 정리하고 판단을 정직하게 국민들 앞에 내어놓아야 한다.

백가쟁명식의 雜정보와 雜지식들이 넘쳐나는 사회에서 아무 판단도 아무 주장도 독자들에게 줄 수 없다면, 그럴 능력이 없다면, 시대를 이끌고 가는 언론, 신문사의 역할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기자와 신문사의 논설위원이라면, 직업 중에서는 그래도 차원이 가장 높은 레벨일 것이며, 그리하여 사회 일반인으로부터 명예도 그 만큼 더 수반되는 것이며, 그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높은 기대치를 국민들로 하여금 기대하고 신뢰하도록 만드는 힘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가장 어려운 국가 상황에서 기자들이 아무 판단을 하지 않고 월급이나 챙겨가고 있다. 건설공사 하급직원들이라도, 이런 판국이 되면 그들 나름의 판단능력을 선보일 것인데, 가장 고위 직종에 종사한다는, 사회 여론을 이끌고 간다는 치들이, 무능력의 백태, 극치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기자들이 筆이라고 說이라고 論이라고 써대는 글들이 매일 매시, 한결같이 어느 일후보 측에서라도 비난이 쏟아질까 두려움에 그득 차서, 그저 그저 하나 마나 한 썰이나 개발개발 써놓고는 그것도 기사라고, 그것도 논설이라고 신문지상에 올려, -- 부끄럼도 없는지 --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그렇지 않아도 헛갈리는 터에 더더욱 저들의 치졸한 양비론으로 더욱 헛갈리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기자들과 논설위원님들의 신체적 나이는 필시 장년이 넘었을 터이지만, 오늘날 보이는 그들의 기사와 논설 능력으로 보면, 초등학생 1학년도 내릴 수 있는 판단 자체를 못 하고 있으니, -- 부러 안 하는지 몰라도 -- 그들의 정신연령은 10살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들이 비방에 사로잡힐까봐서, 또는 맞아죽기가 싫어서, 아무 판단을 유보하는 중인 것이라면, 그들이야말로, 차라리 이 직종을 전환하고 유치원에 가서 유치원 원아들을 돌보며 어린아이들은 어떻게 나쁜 친구와 좋은 친구 사이를 판단하는지등의 유아기 행태부터 새로 관찰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기실, 이런 판단능력 상실한 기자들의 문제는 이미 2000년 김대중이 방북하고, 2002년 박근혜가 방북하여 그들이 줄줄이 6.15 선언을 내놓고, 6.15 를 지지하며 반국가적, 반헌법적 행태를 하고 평양으로 서울로 돌아다니던 시대부터 시대정신을 骨로 가게 만들며 바야흐로 유행하기 시작했으니,

사회의 [촉탁]이라는 기자들의 양식과 판단능력이 무디어짐과 동시에, 대한민국 운명이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는 데에서도 저들의 직무유기가 얼마나 이 나라에 해악적인지 입증되는 것이다. 판단능력을 잃은 기자, 논설위원들은 차라리 사회에 백해무익하다. 이미 뻔히 보고 있지 않은가.

양비론이 언론기사에 난무하는 동안은,네가티브와 떼쓰기나 일삼는 후보측에서는 아무리 저질스레 행동할 지라도, 여전히 자신만만하고 자기들이 잘 나가는 줄 착각할 터이니, 양비론이야말로 네가티브 진영의 등에 업히운 손에 아무 물도 묻히기 싫어하는 간신배적 굴신이라 할 것이다.

기자와 논설위원들은 양심과 용기와 판단력 및 그들의 처참히 무뎌진 筆을 다시 세우기 바란다. 최소한 품삯은 해야 쓸 것 아닌가.

2007.5.12. 파아란 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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