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후보 마음대로 경선 룰을 정하세요"

이명박씨가 무투표 당선을 원하지 않는다면 이 길밖에 없다.
한나라당의 대통령후보경선을 앞두고 유력한 후보 이명박과 박근혜 사이에 반목과 분쟁이 도를 지나친 것 같아 걱정스럽다.

물론 출마하려는 당사자들 보다는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인 것이 분명한데 지지자라고도 하고 추종자라고도 하는 그들이 출세하고 감투를 쓰는 길은 오직 하나 - 모시는 분이 권력의 정상에 오르는 그 길 뿐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결사적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그런데 출마하려는 사람들이 그런 과열상태를 진정시키고 합법적인 경쟁을 통해 대통령 후보 경선에 임해야 하는데 첫째, 감정적 대립이나 인신공격이 없어야 하고 둘째, 정해진 룰에 다라 경선에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믿는다. 두 후보 사이에 감정상의 문제나 상대방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그런 일은 좀 줄어든 것 같은데 그 동안도 경선 룰에 관한 문제는 날이 갈수록 더욱 복잡하게 꼬이는 것 같으니 국민의 입장에서 이 일을 어쩌면 좋은가.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이 나왔으나 후보 한 사람은 따르겠다고 하고 또 한사람은 따를 수 없다고 하여 이 두 사람은 한나라당이라는 하나의 당을 함께 섬기기는 무척 어려운 고비에 다다른 것 같다.

해결책은 하나 밖에 없다. 이 후보가 박 후보에게 무투표 당선을 원하는 것만 아니라면 “박 후보의 마음대로 경선 룰을 정하세요”라고 말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누가 뭐가 되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한나라당이 17대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http://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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