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화 나게 만든 '명예살인' 동영상

다른 종파청년과 사귄다고 친척들이 17세 소녀를 대낮에 돌로 쳐죽였는데 이라크 경찰은 구경만 했다.
이라크의 북부 니네베 지역에서 일어난 소위 '명예살인'이 세계의 양식 있는 사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두아 카릴이라는 17세 소녀가 친척남자들에 의해서 대낮의 거리로 끌려나와 얻어맞고 돌로 쳐죽임 당한 것이다. 이 장면을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찍어 퍼뜨린 사람이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 소녀는 야지디라는 종교의 신도인데 최근에 이슬람의 순니파 청년과 사귀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야지디는 他종교 사람들과 결혼한다든지 어울리는 것을 금한다. 소녀의 사촌 등 친척들이 소위 '명예살인'을 선동했다. 명예살인이란 이슬람과 중동 세계에서 전해오는 풍습이다. 가족중 여성이 결혼을 하는 과정에서 부정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 판명되면 파혼이 되고 여자쪽 가족은 家門의 명예를 손상시켰다고 그 여자를 타살한다. 이 '명예살인'의 범인들이 기소되어도 옥살이를 오래 하지 않는다.

이번 카릴 소녀 打殺 현장엔 경찰관이 있었으나 군중을 제지할 생각을 하지 않고 구경만 했다. 당국에서는 '그런 분위기하에선 경찰도 손을 쓸 수가 없었다'고 변명하고 세 경찰관을 파면했다.

카릴 소녀 打殺의 후유증이 있었다. 알 카에다와 연계된 순니파 이슬람 세력이 순니파 청년과 사귀다가 맞아죽은 카릴에 대한 복수극을 펼친 것이다. 순니파 단체는 모술 지역에서 야지디 종파 사람들이 타고 가던 버스를 세우고 24명의 야지디 신도들을 데리고 가서 총살시켜 버렸다.

이슬람과 중동에선 法治가 종교의 살인풍습을 제거하기가 매우 힘들다. 法治가 확립되지 않는다는 것은 국가의 권위가 약하다는 뜻이다. 종교가 법과 국가 위에서 움직이기도 한다. 근대화, 즉 국민국가 건설이 이슬람과 중동세계에선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