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아버지인 김일성이 북한의 독재자로 50년 가까이 철의 장막을 쳐놓고 북의 독재자로 군림하고 있었을 때 가끔 신문에는 김일성의 건강이 악화되었다느니 건강이 위독하다느니 하는 보도가 있곤 하였다.
아무것도 모르던 대한민국 국민은 김일성의 건강악화에 무엇 때문인지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었다. 김일성이 죽으면 남북관계가 좀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포악한 통치자가 또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김일성처럼 악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이 있었을 것이다.
언젠가는 “김일성 사망”이라는 보도가 신문 1면을 크게 차지하였는데 강남 어떤 음식점에는 이런 현수막이 걸려있던 것을 본 기억이 있다. “축 김일성 사망.” 그것은 허위 보도이었다. 나는 그 때 사람이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알아보기라도 하지 그것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그래도 동방예의지국의 국민이 사람이 죽었다는데 “축”은 너무하지 않는가 하는 그런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김일성은 죽지 않고 끈질기게 살다가 드디어 1994년 어느 날을 숨을 거두었다고 전해진다.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머지않아 통일이 될 것으로 착각한 대한민국 국민이 많았다. 그의 죽음은 그 애비보다 더 혹독한 독재자 김정일을 그 자리에 앉혔으니 김일성이 계속 살아 있었던 것만 못하다는 말을 하는 이들도 많다.
요새 갑작스레 “김정일 건강악화 설”이 나도는데 그가 하루라도 빨리 갔으면 하는 친구들이 전 세계에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김정일보다 더 악독한 놈이 북에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http://www.kimdonggill.com
김정일의 건강이 왜 문제인가
-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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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5-30, 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