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에는 '우파 지도자'가 없다?

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의 굴욕
2007년 5월 30일, 오늘은 한나라당 경선 1차 정책토론회 내용과 평가 등이 중점 조명되고 있으며, ▲삼성 에버랜드사건 항소심 판결, ▲노대통령, 기사송고실 폐쇄 검토 지시 파문, ▲이택순 경찰청장 진퇴 논란, ▲남북장관급회담 등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 한나라당 경선 주자 정책토론회와 관련해, 언론은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됐지만 각 주자들의 공약에 대해 심층적 검증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주자들의 토론 성적에 대해서는 ‘이명박 선방’ ‘박근혜 여유’ ‘홍준표 선전’ 등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 TV 토론이 한나라당 경선 판도를 가늠할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운위되고 있지만, 실제로 TV토론을 유심히 보면서 지지하는 후보를 결정하려는 유권자들이 그렇게 많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중앙일보 긴급 여론조사에서도 TV토론을 보고 지지후보를 바꾸겠다는 응답이 불과 7%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되고 있기도 합니다.

- 유권자들의 실질적 관심이 떨어진다고 해도, 토론에 임하는 경선주자들에게는 TV토론이 엄청난 ‘부담’이면서 동시에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한나라당 경선의 첫 번째 정책토론회를 평가해보면, 확실히 선두주자인 이명박 전 시장에게는 ‘부담’이 된 듯하고, 후발주자로 막판에 뛰어든 홍준표의원에게는 ‘기회’가 된 듯합니다. 또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부담과 기회’라는 양측면에서 실보다 득이 많았다는 평가들이 많은 듯 합니다. 대체로 진행도 무난했고 경선 주자들 모두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는 것으로 압축되는 분위기입니다.

- 그러나 ‘한나라당 대선 후보’ 지망생들의 정책토론회라는 관점에서 조금 깊이 들여다보면, 뭔가 2%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TV토론이 일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한 사실상의 ‘선거운동’이라는 점에서, ‘이미지 정치’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어렵다는 점을 십분 고려한다고 쳐도, 적어도 어제의 TV토론은 ‘우파 지도자’들의 정책토론은 아니었다는 느낌입니다.

- 포퓰리즘적 공약들이 난무한 가운데, 진정한 우파적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려는 주자는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원론적 수준에서 ‘전혀 없었다’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대중의 비위를 맞추려는 시도는 넘쳐났지만 ‘우파적 가치’를 내걸고 대중을 설득하려는 시도는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앞으로 두세번 더 있다는 TV토론에서, 한나라당 주자들이 보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우파적 가치’를 앞세울 수 있기 바랍니다. 어설픈 이미지 정치나, 대중추수주의적 자세에서 과감히 벗어나, 스스로 대통령을 지향하는 목적과 원칙에서 오히려 대중을 설득하려는 확신에 찬 ‘지도자’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물론, 말은 쉬워도 실천하기는 어려운 ‘주문’임을 오늘의 이슈 필자도 알기는 압니다만.

○ 삼성 에버랜드사건 항소심 판결과 관련해, 언론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유죄 판결이 나왔지만 그룹차원의 ‘공모’ 여부에 대해 재판부가 판단을 유보함으로써, 검찰의 추가 기소가 없다면 삼성 경영권 승계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 “어쨌든 썩쎄스!!” 이것은, 한때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잘 나갔던 ‘유행어’였습니다. 삼성의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을 보노라면,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이 아무리 변칙적이었다 해도 성공한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이건희 회장이 검찰에 불려나가느냐 마느냐가 관심의 대상이 된다지만, 그 것에 관계없이 현재 진행된 경영권 승계 구도는 이미 뒤돌릴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 어제도 오늘의 이슈 필자는 이 문제에 대해 ‘빨갱이보다 무서운 재벌들의 모럴 해저드’라고 외치며 흥분한 바 있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질서의 적은 얼치기 좌파들임에 분명하지만, 타락한 재벌가는 그보다 더 무서운 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늘도 그 얘기를 또 한번 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할 수가 없습니다.

- 전환사채 발행 과정에서 삼성그룹 차원의 ‘공모 여부’에 대해 재판부가 판단을 유보했다고 삼성측이 안도하는 모양이지만, 이미 국민들 절대 다수는 ‘다 그렇고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서 이 점에 대해 뼈를 깎는 자성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 ‘대한민국 경제의 견인차’로서 존경받고 칭찬받아야 할 삼성과 그 경영자가 왜 지탄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철저한 자기반성으로 출발해 근본적 자기 혁신에 나서지 않는다면, ‘어쨌든 썩쎄스’라는 득의의 환호가 대한민국 얼치기 좌파들의 입에서 나오게 될 것임을 이틀째 경고할 수 밖에 없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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