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만을 유임시킬 경우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제거할 경우 충성그룹이 와해된다는 게 北의 고민.
조폭의 세계보다 더 냉혹한 북한의 조총련 우려먹기가 결국 조총련의 등껍데기까지 발가내고 쪽박을 차는 신세로 만들었다.
거리에 나앉게 된 在일본 조선인 총연합회 즉 조총련의 내부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6일 보도했다. 며칠 후면 조총련 중앙본부의 건물과 토지는 차압에 들어갈 예정이고 일본 검찰이 경매 처분을 피하기 위해 미리 조총련 중앙본부 부동산을 매각한 책임 부의장 허종만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조총련 중앙본부 부동산이 정리회수 기구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련의 사전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허종만 책임 부의장은 올해 74세로 경상남도 고성 출신이며 1959년 조총련 도쿄도 본부위원장을 시작으로 조총련 활동을 시작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허씨는 1986년9월 중앙위원회 부의장으로 선출됐고, 조총련의 김일성으로 불리던 한덕수 의장이 병으로 쓰러지자 1993년9에는 책임 부의장이란 새로운 직책을 만들어 초대 책임부의장에 취임했고, 그때부터 조직 서열 1위인 의장은 허수아비고 서열 넘버 2위인 책임 부의장이 조총련을 실질적으로 관장해 오고 있다.
그가 조총련 조직 내부에서 승승장구한 것은 한덕수 의장의 조카 사위였던 탓도 있지만, 조은 신용조합을 관장하는 재정 담당부의장을 지내면서 조은 신용조합에서 빼낸 거액의 돈을 상납해 온 것이 김정일의 눈에 들었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허종만은 그 공로로 1998년에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됐고, 재작년 1월에는 김정일이 주는 공화국 노력영웅 칭호와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 받았다. 그러나 조총련 중앙본부가 곧 차압되어 경매로 넘어 갈 경우 실질적인 책임자인 허종만 부의장에 대한 조직 내부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을 예상된다.
조총련은 원래부터 ‘본국派’와 ‘자립派’ 즉 김일성과 김정일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려는 그룹과 본국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체적으로 자립하려는 그룹으로 나뉘어 대립해 왔었다.
예컨대 조은 신용조합이 파산하자 조총련 산하 상공인들이 잇달아 예금 반환 소송을 제기하면서 신용조합들의 경영이 부실해진 것은 허종만 일파가 조합 돈을 마구잡이로 북한으로 빼돌렸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조총련의 북한 송금 의혹을 파헤친 <송금 의혹>의 저자 노무라 하타루 씨에 따르면 이때 허종만 일파가 각종 명목으로 북한으로 송금한 액수는 연간 수백 억 엔 대에 달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조총련 기관지 <조선 신보>의 전직 간부는 RFA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허종만 책임 부의장이 검찰에 구속되거나 중앙본부 건물과 토지가 경매로 넘어 갈 경우 본국 파와 자립 파 사이에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전직 간부는 허종만 책임 부의장이 끝내 사임을 거부하면 조총련 조직은 본국 파와 자립 파가 갈라서는 사태 즉 두 쪽으로 쪼개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조총련의 최고 집행부를 임명하고 교체하는 것은 북한 당국의 소관이여서 북한당국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워 허종만을 파면시킬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으나 그가 재작년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 받고 김정일이 공개석상에서 허종만을 가리켜 ‘생사를 같이 할 전우’ ‘혁명 전우’라고 불렀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허종만은 김정일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허종만이 구속되거나 중앙 본부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고, 내부 분열이 심해질 경우 북한 당국도 사태를 더 이상 관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조총련을 잘 아는 사람들의 견해이다. 북한당국의 큰 고민은 허종만을 유임시킬 경우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허종만을 제거할 경우 충성을 바치는 그룹이 와해된다는 것이다.
‘조선신보’의 전직간부는 그러한 예로 4년 전 허종만이 북한 당국의 소환명령을 받고 주일 미국 대사관으로 망명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허종만에게 본국 소환명령을 내릴 경우 김정일 정권에 충성을 맹세해 온 허종만 일파가 이에 반발하여 집단 망명 사건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
조폭의 세계보다 더 냉혹한 북한의 조총련 우려먹기가 결국 조총련의 등껍데기까지 발가내고 쪽박을 차는 신세로 만들었다.
거리에 나앉게 된 在일본 조선인 총연합회 즉 조총련의 내부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6일 보도했다. 며칠 후면 조총련 중앙본부의 건물과 토지는 차압에 들어갈 예정이고 일본 검찰이 경매 처분을 피하기 위해 미리 조총련 중앙본부 부동산을 매각한 책임 부의장 허종만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조총련 중앙본부 부동산이 정리회수 기구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련의 사전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허종만 책임 부의장은 올해 74세로 경상남도 고성 출신이며 1959년 조총련 도쿄도 본부위원장을 시작으로 조총련 활동을 시작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허씨는 1986년9월 중앙위원회 부의장으로 선출됐고, 조총련의 김일성으로 불리던 한덕수 의장이 병으로 쓰러지자 1993년9에는 책임 부의장이란 새로운 직책을 만들어 초대 책임부의장에 취임했고, 그때부터 조직 서열 1위인 의장은 허수아비고 서열 넘버 2위인 책임 부의장이 조총련을 실질적으로 관장해 오고 있다.
그가 조총련 조직 내부에서 승승장구한 것은 한덕수 의장의 조카 사위였던 탓도 있지만, 조은 신용조합을 관장하는 재정 담당부의장을 지내면서 조은 신용조합에서 빼낸 거액의 돈을 상납해 온 것이 김정일의 눈에 들었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허종만은 그 공로로 1998년에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됐고, 재작년 1월에는 김정일이 주는 공화국 노력영웅 칭호와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 받았다. 그러나 조총련 중앙본부가 곧 차압되어 경매로 넘어 갈 경우 실질적인 책임자인 허종만 부의장에 대한 조직 내부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을 예상된다.
조총련은 원래부터 ‘본국派’와 ‘자립派’ 즉 김일성과 김정일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려는 그룹과 본국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체적으로 자립하려는 그룹으로 나뉘어 대립해 왔었다.
예컨대 조은 신용조합이 파산하자 조총련 산하 상공인들이 잇달아 예금 반환 소송을 제기하면서 신용조합들의 경영이 부실해진 것은 허종만 일파가 조합 돈을 마구잡이로 북한으로 빼돌렸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조총련의 북한 송금 의혹을 파헤친 <송금 의혹>의 저자 노무라 하타루 씨에 따르면 이때 허종만 일파가 각종 명목으로 북한으로 송금한 액수는 연간 수백 억 엔 대에 달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조총련 기관지 <조선 신보>의 전직 간부는 RFA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허종만 책임 부의장이 검찰에 구속되거나 중앙본부 건물과 토지가 경매로 넘어 갈 경우 본국 파와 자립 파 사이에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전직 간부는 허종만 책임 부의장이 끝내 사임을 거부하면 조총련 조직은 본국 파와 자립 파가 갈라서는 사태 즉 두 쪽으로 쪼개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조총련의 최고 집행부를 임명하고 교체하는 것은 북한 당국의 소관이여서 북한당국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워 허종만을 파면시킬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으나 그가 재작년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 받고 김정일이 공개석상에서 허종만을 가리켜 ‘생사를 같이 할 전우’ ‘혁명 전우’라고 불렀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허종만은 김정일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허종만이 구속되거나 중앙 본부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고, 내부 분열이 심해질 경우 북한 당국도 사태를 더 이상 관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조총련을 잘 아는 사람들의 견해이다. 북한당국의 큰 고민은 허종만을 유임시킬 경우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허종만을 제거할 경우 충성을 바치는 그룹이 와해된다는 것이다.
‘조선신보’의 전직간부는 그러한 예로 4년 전 허종만이 북한 당국의 소환명령을 받고 주일 미국 대사관으로 망명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허종만에게 본국 소환명령을 내릴 경우 김정일 정권에 충성을 맹세해 온 허종만 일파가 이에 반발하여 집단 망명 사건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