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동포들의 惡夢, 난무하는 大選 시나리오들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테러 걱정을 하는 일본, 미국의 교포들

필자는 지난 달 현지 해외 동포들을 위한 강연회와 간담회 때문에 뉴욕과 도쿄를 다녀 왔다. 이들 강연회와 간담회에서 필자의 마음을 강렬하게 사로잡은 것은 참석한 해외 동포들의 나라 걱정이었다. 그들의 관심은 한결같이 오는 12월의 제17대 대통령선거에 집중되어 있었다. 도쿄 현지에서 강연회와 간담회를 가지면서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현지 동포 사회의 정서는 한 마디로 금년의 대통령선거에서는 기필코 정권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들과의 대화 내용 가운데는 필자가 충격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있었다. 대부분의 해외 동포들이 이번 대선(大選)에 대한 그들의 관심에 걸맞게 본국에서의 대선에 관한 여론의 흐름을 숙지(熟知)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특별히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보다도 놀라운 사실은 지난 1년 동안 일관되게 지속되고 있는 여론의 흐름, 즉 한나라당의 우세와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범여권’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12월의 대선이 정상적으로 실시되어 그 결과가 정권교체로 이어질 것인가의 여부에 대해서는 많은 해외 동포들이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 마디로, 많은 해외 동포들이 “과연 12월의 대선이 정상적으로 실시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었다. 그 이유가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그들이 이처럼 불안해 하는 이유는 단순한 것이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그의 정부 안팎의 ‘친북•좌파’ 세력들,” 그리고 이들과 이해관계를 함께 하는 북의 김정일(金正日) 정권이 그들의 입장에서는 “눈 뜬 사람의 코 베기” 식으로 이루어지는 대한민국의 정권교체를 “앉아서 당하고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이들은 ‘반 한나라당•반 보수세력 연합전선’의 틀 속에서 상호 제휴한 남의 노무현 정권과 북의 김정일 정권이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와 이를 통한 정권교체를 저지하기 위하여 채택할 수 있는 전술(?)에 관하여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었다.

다음은 그 시나리오 가운데 몇 가지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지금 나날이 가열(加熱)되고 있는 한나라당의 이명박(李明博)•박근혜(朴槿惠) 두 후보 간의 ‘검증’ 공방에 편승하고 이를 이용하여 12월19일의 대선 실시 자체를 유산(流産)시키리라는 것이다. 두 후보의 비위(非違)와 부정(不正) 혐의 사실에 관한 확인•미확인 정보를 끝없이 언론을 통해 여론화함으로써 두 후보를 만신창이(滿身瘡痍)로 만들고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되면 그 후보의 결격(缺格)을 이유로 후보 자격을 박탈(剝奪)함으로써 사실상 ‘범여권’ 후보의 독주(獨走)를 초래하던가 아니면 12.19 대선 그 자체를 취소하리라는 것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사이의 암묵적(暗默的) 묵계(默契) 하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는 후보를 ‘범여권’ 단일후보로 내세운 뒤 노무현 대통령은 한나라당 후보 지지를 공언(公言)함으로써 소위 ‘노무현 디스카운트 현상(現象)’을 역이용하여 12.19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낙선(落選)시킨다는 것이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이번 대선에서 사용하게 될 전자개표기의 소프트웨어를 조작함으로써 ‘투표 결과’와는 상관 없는 ‘개표 결과’를 조작하여 한나라당 후보를 ‘개표 부정’으로 낙선시키리라는 것이다.

네 번째 시나리오는 ‘남북정상회담’만으로는 대세(大勢) 역전(逆轉)에 역불급(力不及)임을 자인(自認)한 노무현 대통령과 그의 지지세력들이 지금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사태(事態)로 궁지(窮地)에 몰린 상태에서 김정일의 북한이 추가적 ‘핵 실험’을 하지 못하도록 북한의 바지 가랑이를 붙잡고 매달리는 데 급급(汲汲)하고 있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을 꼬셔서 남북한 및 미국과 중국이 참가하는 ‘4개국 정상회담’을 10-11월에 성사시킴으로써 막판 대선 판도(版圖)를 흔들어서 ‘범여권’ 후보에 유리한 방향으로 세(勢) 몰이를 시도(試圖)하리라는 것이다.

다섯 번째 시나리오는 이것도 저것도 안 될 때는 ‘공직선거법’ 상의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월26일부터 5일간의 ‘추가등록’ 마감시한이 경과한 뒤, 가급적이면 투표일인 12월19일이 임박한 시점에서, 북한으로 하여금 한나라당 후보를 암살(暗殺)하는 테러를 자행(恣行)하게 함으로써 한나라당으로 하여금 선거운동 기간 중 후보의 사망(死亡)으로 사실상 자유당(自由黨) 후보의 단독 출마 당선을 허용했던 1956년과 1960년의 민주당(民主黨)의 처지가 되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나리오들은 상식적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들이다. 그러나, 현실의 세계에서는 국내의 많은 국민들도, 차마 입에 담는 것은 주저하면서도, 이들 해외 동포들과 똑 같은 걱정을 하는 악몽(惡夢)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불상사(不祥事)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결국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내일을 책임져야 하는 국민들의 몫이 아닐 수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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