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李후보측 부동산 자료’ 열람

2006년 11월말 이전 행자부 전산망 접근… 국정원, 자체조사중
이진동 기자 jaydlee@chosun.com

국가정보원 직원 1명이 정부 전산망에 접속,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후보의 처남 김재정씨 등 이 후보 친인척의 부동산 거래 내역을 열람한 혐의를 잡고 국정원이 감찰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복수의 국정원 관계자들은 이날 “국내정보 파트인 협력단 소속의 K씨가 김만복 국정원장 취임(06년 11월23일) 이전에 행자부 전산망 등에 접근, 이 후보 친인척의 부동산 거래 내역을 확인한 혐의로 자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국가기관 정보 유출’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의 수사 협조 요청이 있을 경우 관련 자료 등을 협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K씨가 어떤 경위로 이 후보측 부동산 자료를 열람했고, 열람한 자료가 외부로 유출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이 안 됐지만 국정원 직원 연루 가능성이 높아져 검찰 수사에 따라 향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K씨가 부동산 투기와 관련한 정보를 다뤄 온 것으로 안다”면서 “이 후보 친인척의 부동산 거래 내역 접근이 통상적인 업무 범위에 있는 것인지,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K씨가 이 후보 관련 부동산 자료를 열람한 구체적 경위와 당시 상급자인 L(2급)씨의 지시를 받았는지, 정식 보고서를 작성했는지 등을 조사중이다. L씨는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지난 8일 ‘국정원의 이명박 X파일’ 의혹을 제기하면서 특정지역 책임자로 거론한 L씨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만복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 출석, “국정원에서는 토지 건물 세금 등 17개 항목의 자료가 행정전산망과 연계돼 있는데, 누가 이 전산망에 접속(로그인) 했는지를 말해줄 순 없지만 최근 검찰의 공식 수사협조 요청이 있어 이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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