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규 기자 vegaa@chosun.com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 후보의 부인 김윤옥씨의 위장 전입 의혹을 처음 제기한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당 부대변인을 지낸 김갑수(40)씨로부터 김윤옥씨의 주민등록초본 자료를 제공받은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김 의원의 측근들은 “김갑수씨로부터 초본 자료를 받은 게 맞다”고 했다. 김씨는 열린우리당 의장 비서실 차장과 부대변인 등을 지낸 친노(親盧) 진영의 핵심 인물이다. 친노 인터넷 매체인 ‘라디오 21’ 대표를 지냈으며, 노 대통령과 친노 진영이 대거 참석했던 서울 여의도의 대선 승리 1주년 기념행사인 ‘리멤버 1219’의 사회를 보기도 했다. 한때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캠프에도 있었으며, 최근 김혁규 의원 대선 캠프에 특보로 내정됐다가 그만뒀다.
김씨가 제보자라면 이번 사건의 배후는 ‘여권(與圈)의 핵심’이라는 이명박 후보측 주장을 상당 부분 뒷받침해줄 수 있어 파장이 클 전망이다. 또 신용정보회사에 주민등록초본 발급을 의뢰했던 법무사 채모씨와의 관련성을 규명하기 위해 검찰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이날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평소 아는 언론사 기자와 얘기하다 제보 받은 내용”이라며 자신이 김 의원에게 기초자료를 제공한 당사자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씨는 “나도 (자료를) 받았고, 김 의원도 따로 제보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 범여권 인사는 “김씨가 최근 이 후보 부인의 잦은 주소이전 의혹을 자주 거론하곤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김종률 의원을 통해 “누군가의 제보가 들어와 만났고, 초본 사본을 봤지만 누가 왜 초본을 발급받았는지에 대해선 모른다. (제보자가) 김 전 부대변인은 아니며 얼굴은 알지만 누군지 모른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종률 의원은 “김혁규 의원과 나는 초본 발급 과정에 직접이든 간접이든 관여하지 않았다. 관여했다면 대선 후보와 의원직을 걸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는 “김갑수씨가 맞다”는 김혁규 의원 핵심 측근들의 증언과는 상반된다. 김종률 의원은 “의혹 제기 당시 5쪽짜리 기초자료가 있었는데 김 전 부대변인이 만든 것일 수는 있다”고 했다.
김 의원측은 이 후보 부인의 위장전입 의혹 제기 당시만 해도 초본 사본을 본 사실을 시인하지 않았었다. 열린우리당 주변에선 김 의원이 자신의 캠프에 김 전 부대변인이 잠시 몸담았던 것에 부담을 느껴 제보자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측은 “김씨가 캠프에서 일하려 했지만, 내부 이견이 있어 무산됐다”고 했다.
“친노 핵심 인물인 김갑수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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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7-14, 07: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