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 공휴일 제외 누가 결정한 것이냐”

이해찬 주재 국무회의가 결정.
임채정 의장, 원로 정치인들로부터 혼쭐
황대진 기자 djhwang@chosun.com
입력 : 2007.07.18 01:48 / 수정 : 2007.07.18 08:18

임채정 국회의장이 17일 원로 정치인들로부터 ‘혼쭐’이 났다.

임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제헌절 기념식을 마친 뒤 역대 국회의장과 각당 대표를 서울 여의도 63빌딩 중국음식점으로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제헌의원 중 유일한 생존자인 김인식씨와 이철승 헌정회장, 김수한·이만섭·김원기 전 국회의장,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단 대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당 중앙위 행사, 박상천 통합민주당 대표는 선약 때문에 불참했다.

이 자리에서 원로 정치인들은 내년부터 제헌절이 공휴일에서 제외되는 문제에 대한 결정 과정을 지적했다. “누가 결정한 것이냐”는 질문에 임 의장이 “국무회의 결정”이라고 하자 질책이 쏟아졌다.

이철승 회장은 “대한민국 건국 이념과 정통성을 담고 있는 것이 헌법인데, 제헌절을 공휴일에서 제외하는 문제를 정부가 국회에 물어보지도 않고 맘대로 정할 수 있느냐. 그동안 국회의장은 뭘 했냐”고 따졌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 헌법에 의해 대통령에 당선돼 평생의 영광을 누린 사람이 ‘그 놈의 헌법’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으니 문제 아니냐”고도 했다. 이만섭·김수한 전 의장 등도 “이 문제는 국회가 나서야 한다”며 동조했다.

한 참석자는 “임 의장이 오찬 내내 꾸짖음을 들었다”고 했다. 정세균 의장도 식사 후 “아픈 말씀을 들었다”고 했다. 정부는 2005년 6월 당시 이해찬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개정, 제헌절을 2008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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