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8시 5분, 인천공항의 맨 처음 이륙한 대한항공기를 타고 1시간 만에 장마가 막 그친 일본의 후쿠오카 공항에 내렸다. 비행 시간은 한 시간, 입국 수속을 하는데 흥미로운 장면이 있었다. 이 공항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在日교포)이 열을 지어선 한국인 입국자들을 일일이 붙들고 출입국 신고서의 작성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 직원으로부터 ‘합격’판정을 받은 한국인은 30%였다. 나머지는 신고서 記載 누락이었다. 이 한국인 직원은 자신이 직접 누락된 내용을 써넣어 주었다.
곁에서 지켜보니 가장 많은 것이 書名을 빠뜨리는 일이었다. 일본의 출입국 신고서는 앞뒷 면에 다 서명란이 있다. 뒷면에 서명을 하지 않은 이가 반 정도였다. 다음이 남녀 구분 마크를 하지 않은 사람, 그리고 직업을 적지 않은 여성들이 많았다. 체류예정 기간을 적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일본 공항에선 한국인들을 상대로 특별 관리를 한다. 어디를 가든지 입국 도장을 받기 전에 별도의 직원이 나와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신고서 기재상황을 검사한다. 간혹 검사를 받지 않은 한국인이 입국 사증(査證)을 발급하는 직원으로부터 '서명하세요'라는 지적을 받는다. 오늘 한 할머니는 일본인 직원이 '서명하세요'라고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왜 여권을 안내어주나?'라고 화를 내기도 했지만, 일본인 직원은 많이 당하는 일인 듯 덤덤했다.
한국인들은 공문서나 계약서를 꼼꼼히 읽고 써 넣는 일을 무척 싫어한다. 대충 읽고 대충 써 넣었다가 손해를 볼 때도 많다. 올해 海外여행을 하는 한국인은 1200만 명에 이를 것이다. 외국에 가서도 한국식 온정주의나 적당주의가 통하리라고 생각한다면 곤란하다. 그 나라에 가면 그 나라의 法道를 따라야 한다. 내가 아는 한 老 기업인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어느 나라에 가든지 그 나라에 먼저 경의를 표합니다. 아무리 가난한 나라에 들어가더라도 옷깃을 여미고 자세를 고친 다음 마음 속으로 ‘실례하겠습니다. 잘 부탁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런 태도를 취하니 일도 잘 되더군요.'
후쿠오카 공항에서 생긴 일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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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7-24, 1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