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明博의 울산 호소

그는 “난 세계를 다니면서 상품 팔 때 ‘남의 상품은 못쓴다. 내 상품이 좋다’면서 남을 험하지 않았다”면서 “오늘날 정치는 남을 잘한다고 하지는 못할망정 내가 잘하겠다고 얘기하니, 남의 상품 못쓴다고 해서 이긴다면 그건 모두 다 망하는 길”이라고 말해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울산 합동연설회] ‘카랑카랑’ 이명박, 울산시민 강하게 자극
朴측, 정치공세 재개 ‘눈살’ vs 李측 ‘맹비난’

박지윤 기자 2007-07-27 오후 5:35:42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들의 울산지역 합동연설회가 2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된 가운데 한낮 무더위가 35도를 기록한 이날 폭염 속에서 한나라당을 향한 울산 광역시민들의 열기는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다.

행사장에는 5천여명이 모여 행사 시작 전 파도타기 등의 응원전을 펼쳤으며 전날 부산지역 합동연설회보다 참석자는 적었으나 이명박·박근혜 후보 진영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날과 같은 뜨거운 기선제압 응원전이 이어졌다.

李, 현대건설 경영자 출신 내세워 울산시민 강하게 자극

산업도시 울산에서 열린 이 날 합동연설회에서는 현대건설 출신의 이명박 후보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어느 때보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연설을 시작한 이 후보는 “젊은 시절 피와 땀을 쏟았던 울산에 오니 감회가 새롭다”며 “울산에서 젊은 시절 내 온몸을 던져 조국 근대화를 위해 함께 일했다”는 말로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 후보는 현대자동차 파업사태와 관련 강경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20년 동안 현대자동차는 여러 번의 파업을 하는 회사가 되어 국가경쟁력이 떨어지고 국민 모두 그 일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정치노조와 강성노조, 불법 파업을 모두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영자 출신의 이 후보는 박근혜 경선 후보 측의 검증공세를 ‘편법경영’과 빗대고 나서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난 세계를 다니면서 상품 팔 때 ‘남의 상품은 못쓴다. 내 상품이 좋다’면서 남을 험하지 않았다”면서 “오늘날 정치는 남을 잘한다고 하지는 못할망정 내가 잘하겠다고 얘기하니, 남의 상품 못쓴다고 해서 이긴다면 그건 모두 다 망하는 길”이라고 말해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어 “이 정권이 나를 왜 두려워하느냐. 내가 본선에 나가면 이길 수 없다는 두려움 때문에 온갖 전략을 다 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명박이 어떤 사람이냐. 내가 어떻게 살아왔느냐. 누가 나한테 돌을 던지겠느냐. 난 자신있다. 승리할 수 있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이는 등 이 후보는 다른 어느 지역에서보다 자신감을 보였다.


朴 “누군 땀 흘려 모으고, 누군 부동산으로 쓸어담나”
자유무역지구 지정 등 울산광역시 지원책 대거 쏟아내

이명박 후보가 기업 경영자 이미지를 내세워 울산시민들을 강하게 자극하고 나섰다면 박근혜 후보는 울산광역시에 대한 각종 지원책을 이 자리에서 대거 밝히고 나서는 등 실리적으로 접근했다.

박 후보는 ‘울산 큰애기’ 노래를 언급하며 “울산이 한국 경제의 큰애기이듯, 내가 울산의 큰애기가 되어 여러분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면서 ▲울산 자유무역지구로 지정 ▲지역 숙원인 교육문제와 관련해서는 특목고 설립 및 국제고등학교 지원, 울산국립대 지원 등을 대거 약속했으며 ▲근로자들을 위한 산재병원 설립 ▲울산의 생태도시 등도 강조했다.

이 후보에 대한 견제도 빼놓지 않았다. 박 후보는 “서민들은 열심히 땀 흘려 한푼 두푼 모아서 집 장만하고 자식들 교육시키는데, 한쪽에서는 부동산으로 몇 십배, 몇 백배 돈을 쓸어담는 나라가 과연 정상적이냐”는 말로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현재에 안주해 적당히 덮고 넘어가자는 안이한 생각이야말로 대선필패의 지름길”이라며 “8월 20일 후보가 정해지고 난 후 대선까지 장장 넉 달 동안 이 정권은 상상을 초월하는 공격을 해 올 것이다. 이 정권이 어떤 공격을 해 와도 이겨낼 수 있는 100% 필승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洪 “아버지는 현대중공업 임시경비원이었다”

한편 ‘서민 대통령’을 모토로 내건 홍준표 후보는 전날과 달리 이·박 후보에 대한 검증공방 자제를 당부하는 목소리 대신 자신의 인생역정을 들고 나왔다.

여유롭지 않았던 어린시절과 돌아가신 아버지가 현대중공업의 ‘임시 경비원’이었던 얘기를 꺼내 지지자들의 심금을 울린 것.

홍 후보는 “내가 검사 출신이라, 또 3선 의원이라 ‘귀족이 아닐까’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았다”며 “난 정말로 대한민국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서민의 자식들에게 이런 사람도 대한민국 검사가 되고 국회의원도 된다는 희망을 주고 싶은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연설회장에 함께한 이·박 후보를 가리켜 “일 잘하는 후보도 좋고 흠 없는 후보도 좋다. 근데 나는 일도 잘하고 흠도 없고 거기다 말도 잘한다. 이런 사람이 있는데 대의원들은 뭐하려고 엉뚱한데 줄을 서서 고생하느냐”고 말해 또 다시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가 하면 이·박 후보 진영에서도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 프리존뉴스

공방중단? 朴측, 하루도 안돼 ‘공격재개’

이날 행사장에서 박근혜 후보 측은 연신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나섰다. 이명박 후보의 정책공약인 ‘대운하’에 대한 비판 및 부동산 의혹으로부터 비롯된 일련의 사건들을 언급하며 박 후보의 ‘필승론’을 홍보한 것.

뿐만 아니라 선거대책위원회가 총 출동, 다시 한 번 이 후보의 도곡동 토지매각대금 및 BBK투자금 회수 문제 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이 다시금 이 문제를 들고 나섰으며 이혜훈 대변인은 이 후보의 큰형 상은씨가 일본에서 귀국한 점을 언급하며 김재정씨에게 고소 취하 전 자신들에 대한 공식사과부터 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전날 아프간 피랍사태와 관련 양 진영이 ‘정치공방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채 하루도 되지 않아 정치공세가 재개된 셈이다.

이에 이 후보 측은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박 후보 측이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더니 금새 다시 네거티브를 시작하는 이중플레이를 펴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진수희 대변인은 “연설회장에서 흑색선전 찌라시에 가까운 보도자료까지 만들어 배포한 것은 앞으로는 정쟁중단을 말해놓고 뒤로는 네거티브만이 살길이라는 박 캠프의 이중성을 여지없이 보여줬다”고 일갈했다.

장광근 대변인도 “이중플레이가 박 후보가 주장하는 원칙이냐”며 “아프간 사태로 가슴앓이 하고 있는 국민들과 고통을 함께 하고자 했던 정치권 공동의 묵시적 결의 아니었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향후 경선정국을 네거티브 국면으로 끌고 가겠다는 박 후보의 강한 집착의지를 느낀다”며 “더 이상 우리 캠프의 인내력을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박지윤 기자(kocolit@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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