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환 편집인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한국정치세력들의 도덕성을 판가름하는 리트머스紙이다. 정치인을 도덕적으로 함부로 찬양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러나 조순형은 어느 편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쓴소리를 한국정치판에 줄곧 쏟아낸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정치인이다. 그래서 양심적인 국민들이 그에게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조순형이 한국정치에 공헌해온 가장 큰 장점은 오직 자기패거리에 집착된 쪼무라기 분파주의자(particularist)들이 설치는 한국정치판에서 자아초월성(self-transcendance)을 유지해온 보편주의자(universalist)라는 점이다. 조순형은 민주당에 '소속'되어있었지만, 김대중에게 '예속'되어 있지는 않았다. 그 결과 그는 김대중에게 사유화된 민주당의 고질적 문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편하게 하는 정치적 특권을 누렸다.
오늘날 한국정치에서 도덕성에 관한 정치세력의 판도를 읽으려면, 조순형을 어떻게 해석하는 가에 따라 선명하게 그 판단이 내려진다. 유한한 인간이 조순형에게도 흠결이 있겠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조순형은 한국 정치인들을 판단할 도덕적 기준으로 삼아 손색이 없는 정치인으로 보인다. 조순형에 대한 호-불호가 한국정치세력에 대한 도덕적 갈림판 같아 보인다. 실제로 조순형의 대선출마를 반기는 세력과 조순형을 비난하는 세력이 현재 한국정치세력의 판도를 가르고 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조순형의 사회정치적 윤리(socio-political ethics)의 기준으로 손색이 없다. 한국정치판의 패거리정치를 초월하고, 김대중에게 예속된 민주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김정일의 핵무기 위협에 비판적이고, 盧정권의 망국적 국정운영에 쓴소리를 한 조순형의 정치행보는 정치인의 도덕적 판단기준이 될 수 있다.
조금 더 과감하게 재단한다면, 균형과 중심을 잃지 않은 조순형을 미워하고 비난하는 세력은 대체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 부도덕한 정치세력이라고 평할 수 있다. 그리고 조순형을 칭찬하는 세력은 대체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도덕적인 정치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조금 단순화시킨 것일지 모르지만, 조순형을 두려워하고 그의 퇴출을 바라는 자들은 국민들에게 부도덕한 정치세력으로 비칠 것이고, 조순형의 정치적 성공을 바라는 자들은 국민들로부터 도덕적인 정치세력으로 판명될 지경이다. 조순형을 어떻게 보는 가에 따라서 도덕과 부도덕이 갈라질만큼, 조순형은 한국의 정치세력과 정치인들을 도덕적으로 판가름할 기준처럼 되어있다.
그럼 오늘날 누가 조순형의 대선출마와 부각을 싫어하는 부도덕한 세력인가? 그것은 소위 범여권의 대선출마자들이나 혹은 범좌파세력의 대통합을 추진하는 김대중 추종세력이다. 이들은 모두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정치구호로 팔아먹는 정치선동세력이다. 이들의 정치구호는 아주 이상적인 유토피아를 전제로 하는 개혁, 평화, 선진, 창조, 미래 등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들은 실체는 철저한 수구, 폭력, 파괴, 분열, 파벌, 배반적이다. 이 파벌주의 세력의 지극한 이중성과 위선을 오늘날 국민들이 아주 혐오하고, 이들은 국민들이 사랑하는 조순형에 극히 적대적이다. 조순형은 특정 정당에 충실히 소속되어 있기는 하지만, 특정 파벌에 예속되어 정당과 국가에 분열을 자아내는 파벌주의자가 아니다.
그리고 대선후보 조순형의 부각에 가장 적대적인 부도덕한 세력은 어용언론들이다. 정치판에 도덕성을 미친 듯이 찾던 한국의 어용방송들이 막상 도덕정치인의 상징인 조순형이 대선에 출마하자, 일체 조순형을 보도하지 않는다. 이명박에게 병적으로 도덕검증을 강요하던 정권, 검찰, 방송, 그리고 박근혜 진영은 모두 도덕주의를 기준으로 정치게임을 한 것일 뿐이 아닌가. 좌파세력의 어용방송이 사실상 도덕을 앞세운 부도덕한 정치게임을 얼마나 심각하게 했는지는 오늘날 조순형을 보도하지 않는 방송의 편성이 잘 반증한다. 도덕을 온 세상에 떠들어대던 한국의 방송들에 도덕적 정치인의 화신이라는 조순형이 몇번이나 비쳐졌는가?
조순형의 부각을 바라는 정치세력은 국민들과 정통 민주당 사수파이다. 먼저 50년 민주당을 지켜온 정통 민주화세력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민주와 자유의 가치를 읽지 않는 원칙주의자들이다. 이들은 노무현-김대중의 정치배반극과 국민사기극에 따라가지 않고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한 진정한 민주투사들이다. 김대중이 민주주의나 국민여론보다 더 높은 가치기준으로 숭배받는 사이비 민주화세력은 조순형의 등장을 폄하하거나 비난하는 행위로 인하여 역사적으로 수치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지금 범여권에서 미래와 창조의 이름으로 모이는 수구 좌파세력의 눈에 조순형은 눈에 가시와 같은 존재로 미움의 대상이 될 것이다. 조순형으로 인하여 민주당 내의 민주주의 원칙을 고수하려는 진짜 민주화세력과 김대중을 추종하는 사이비 민주화세력이 구별되었다.
한나라당이 조순형의 부각을 즐기는 것은 어느 정도 정략적이지만, 진정성도 있어 보인다. 아무튼 일단 한나라당도 범여권의 대통합추진세력보다는 더 도덕적인 정치세력이라서 조순형의 부상에 일단 더 친화적인 것이다. 범좌파 대연합의 선두주자들 중에 탈당자나 배반자와 같은 정치적으로 비윤리적인 사람들이 주류를 이룬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잊지 않고 있다. 배반자, 반역자, 독재자, 사기꾼, 변신자 등의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원칙주의자 조순형에게 불편함을 느끼고, 더 나아가 조순형이 사라지거나 파멸되는 것을 간절히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조순형의 쇠락을 바라는 부도덕한 세력과 조순형의 성공을 바라는 도덕적인 세력이 한국사회에서 충돌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순형은 한국정치의 도덕성을 가름하는 시금석이다. 그런데 정치판에서 도덕가가 가장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이 조순형을 깨끗한 정치가라고 하지만, 국민들은 깨끗한 자를 대통령으로 잘 뽑지 않는다. 그것은 국민들이 깨끗하지 못한 자들에 우호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치판 자체가 도덕군자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순형은 한국정치의 판세를 도덕적 측면에서 판가름하는 기준은 되지만, 포괄적인 지도자로서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조순형과 같이 흠이 없는 정치인을 국민들이 좋아하지만, 대통령과 같은 지도자로 잘 뽑지 못한다. 그것은 정치판 자체가 부도덕한 영역이고, 국민들도 기본적으로 타락되고 부도덕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명박과 박근혜에게는 경직된 도덕주의를 강요하던 좌파정권의 어용방송들이 '도덕적 정치인의 상징'이라던 조순형의 대선출마에는 카메라 한번 제대로 비춰주지 않는다. 도덕군자를 대통령으로 뽑을 것처럼 나대던 어용방송들은 카메라를 조순형으로부터 피하고 있다. 이로써 어용방송들이 그렇게 한나라당 경선주자들에게 들이대던 도덕적 자질검증은 오직 한나라당의 대선주자를 죽이는 정치적 히스테리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박근혜가 자질검증을 강조하는 것은 좌파세력의 위선적 도덕주의 게임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좌파세력이 즐기는 도덕성 검증을 한나라당은 애초부터 무시해야 옳았다. 서울시장(사실상 부통령)을 재직한 이명박에게 시장재직 이전의 과거를 검찰이 공공연히 뒤지는 것 자체가 후진국형 공작정치의 전형적 폭력이다.
개인의 도덕성은 정치판의 구조에서 별 것이 아니다. 서구사회에서 말한 것처럼 개인의 도덕(personal morality)보다는 사회적 윤리(social ethics)가 더 중요하다. 정치인이 개인적 측면에서 깨끗한 도덕성을 유지해도, 정치사회적 측면에서 반역적 행정이나 배반적 정당활동을 하면, 지극히 비윤리적인 정치인이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의 깽판정치를 무시하고 이명박의 부동산보유만 매도하는 박근혜는 정치인의 윤리에 개념이 없어 보인다. 정치판에서 개인적인 도덕성은 별 것이 아니지만, 조순형의 경우에 개인적 도덕성과 정치사회적 윤리성에 큰 간극이 없다. 조순형은 민주화운동, 노무현 대통령 탄핵, 민주당 분당과 열린우리당의 탄생, 그리고 최근의 범좌파 대통합의 과정에서 한국정치에 윤리적 기준을 세워주었다.
오늘날 조순형의 정치적 실패를 간절히 바라는 범좌파 정치세력은 부도덕하고, 조순형의 정치적 성공을 바라는 범우파 세력은 도덕적이라고 판단하는 데에 이의를 제기할 한국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불완전하지만 조순형 수준의 정치윤리를 가진 정치인을 보유한 민주당은 정치적 마키아벨리안인 김대중의 온갖 권모술수에 춤추는 범좌파 대통합신당보다 훨씬 더 도덕적이고 국민적 지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조순형의 대선출마에 축하를 보낸 한나라당의 결정은 정략적이기는 하지만 적당하게 한 정치인의 도덕성을 평가한 행위일 것이다. 도덕성에 관한 한, '조순형 對 反조순형'의 정치구도로 판세가 나누어질 것이다.
[http://allinkorea.net/ 올인코리아 편집인]
조순형, 정치판의 도덕성 가름할 시금석
- 조영환(올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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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7-31, 1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