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美 꼬리표 붙을까” 전전긍긍… 黨정책 뒤집기 예사
권대열 기자 dykwon@chosun.com
2일 국회 원내대표단의 방미에는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도 동행했다. 한나라당은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가 자칫 반미(反美) 기류로 번질까 고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번 원내대표단 방미에 동참하지 않으면 ‘친미(親美)’라는 꼬리표가 붙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큰 선거만 다가오면 평소와 달리 ‘좌향좌’ 하는 모습을 그동안에도 여러차례 보여왔다. 2002년 대선 정국에서 터진 ‘효순, 미선양 사망 사건’ 때도 초기에는 여당과 노무현 후보를 향해 “촛불집회를 조장하며 반미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선거가 다가오자 당시 이회창 후보가 광화문 촛불집회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또 당시 여당의 ‘햇볕정책’ 공세에 밀렸던 한나라당은 그 전까지 고수하던 ‘상호주의’에 ‘신축적’이란 수식어를 붙여 ‘신축적 상호주의’를 새 대북정책 기조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상대 진영의 표를 얻지도 못하고 오히려 “줏대없이 방황한다”는 혹평만 들었다.
17대 총선을 두 달 앞둔 2004년 2월 임시국회 때는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 동의안과 이라크 추가 파병안 처리를 두고 또다시 ‘소신’을 버렸다. 국회 과반 정당이 농민과 진보 진영 표를 의식해 눈치만 봤다. 결국 예정됐던 의결일을 넘기고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자 그때서야 뒤늦게 통과시켰다.
대선을 앞둔 올해도 마찬가지다. 북핵 2·13 합의가 이뤄지고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자 7월4일 새 대북정책을 발표했다. 이번에는 ‘상호주의’ 앞에 ‘유연한’이란 수식어를 붙이면서 대북 현금 지원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피랍 사건을 ‘반미’ 분위기로 이끌려는 듯한 일부 범여권 움직임에 대해 이날 “섣부른 말이나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만약 원내대표단의 ‘방미’가 실패하면서 ‘반미’로 이어질 경우 당 지도부도 그 책임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권대열 기자 dykwon@chosun.com
2일 국회 원내대표단의 방미에는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도 동행했다. 한나라당은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가 자칫 반미(反美) 기류로 번질까 고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번 원내대표단 방미에 동참하지 않으면 ‘친미(親美)’라는 꼬리표가 붙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큰 선거만 다가오면 평소와 달리 ‘좌향좌’ 하는 모습을 그동안에도 여러차례 보여왔다. 2002년 대선 정국에서 터진 ‘효순, 미선양 사망 사건’ 때도 초기에는 여당과 노무현 후보를 향해 “촛불집회를 조장하며 반미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선거가 다가오자 당시 이회창 후보가 광화문 촛불집회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또 당시 여당의 ‘햇볕정책’ 공세에 밀렸던 한나라당은 그 전까지 고수하던 ‘상호주의’에 ‘신축적’이란 수식어를 붙여 ‘신축적 상호주의’를 새 대북정책 기조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상대 진영의 표를 얻지도 못하고 오히려 “줏대없이 방황한다”는 혹평만 들었다.
17대 총선을 두 달 앞둔 2004년 2월 임시국회 때는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 동의안과 이라크 추가 파병안 처리를 두고 또다시 ‘소신’을 버렸다. 국회 과반 정당이 농민과 진보 진영 표를 의식해 눈치만 봤다. 결국 예정됐던 의결일을 넘기고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자 그때서야 뒤늦게 통과시켰다.
대선을 앞둔 올해도 마찬가지다. 북핵 2·13 합의가 이뤄지고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자 7월4일 새 대북정책을 발표했다. 이번에는 ‘상호주의’ 앞에 ‘유연한’이란 수식어를 붙이면서 대북 현금 지원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피랍 사건을 ‘반미’ 분위기로 이끌려는 듯한 일부 범여권 움직임에 대해 이날 “섣부른 말이나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만약 원내대표단의 ‘방미’가 실패하면서 ‘반미’로 이어질 경우 당 지도부도 그 책임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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