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발표에 국민반응 냉담

"때가 어느 때인데 한가하게 정상회담이냐?"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의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28∼30일 평양에서 개최된다고 남북 정부가 동시에 공식발표하자 시민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생각을 보였다.

회사원 허 모 씨(45)는 기자와 인터뷰에서 “평화분위기를 몰아 결국 대선에 영향을 주겠다는 것 아니냐”며 “정권 말기에 정권 연장을 위해 정상회담을 무리하게 강행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저급한 행위”라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강 모 씨(65)는 “북한은 지난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에서 무언가 좋은 이미지가 절실했던 시기다. 또 남한 좌파세력도 재집권을 위해 절실한 시기 아니냐”라며 “북한도 남한도 지금이 정상회담하는 적기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홍 모 씨(55)는 “너무 막무가내다. 우리는 지난 김대중 정권 때, 퍼주기 경험이 있다. 그리고 뒷거래 의혹으로 이미 물이 흐려졌다”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회사원 이 모 씨(57)는 “난 이번 정상회담을 믿을 수 없다. 분명 뒷거래가 있었다고 본다”며 “오늘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듣고 생각나는 건 지난 정권 때 뒷거래 의혹이 먼저였다. 북한은 지금 경제적 어려움으로 ‘평화 위장전략’을 펴고 있다. 만일 좌파정권 연장이 된다면 언제다고 얼굴색을 바꿀 것”이라고 우려했다.

회사원 문 모씨(35)는 “어처구니없는 남북정상회담 소식에 노무현이 김정일한테 선물할 시나리오를 예상해본다”며 “회담 후 각종 현물을 북한에 퍼줄 것이고 또 한·미 군사훈련 전면중지, 휴전체제를 북측이 요구하는 평화체제로 전환, 남한의 최신무기체계 즉각중지, 북괴군 전력증강 정도 아니겠느냐?”라고 예상했다.

회사원 강 모 씨(37)는 “때가 어느 때인데 한가하게 정상회담이냐?”며 “지금 시국이 납치사건과 어수선한 정치사건 등 제가 보기에도 어지러운데 이분들의 머릿속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국민은 뒷전이고 자기 잇속만 챙기니 차후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부 이 모 씨(29)는 “2000 남북정상회담 땐, 정말 가슴이 쿵딱쿵딱 뛸 정도로 기대했다. 난 솔직히 이제 통일되는구나 그렇게 생각했다”며 “그러나 그것이 퍼주기와 오히려 김정일위원장의 오만함에 날개를 달아준 꼴이 됐다. 이번 정상회담은 정말 반겨야 할 것 같지만 그러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반면에 찬성하는 입장을 가진 회사원 강 모 씨(47)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한나라당에선 자꾸 정치적으로만 해석한다. 하지만, 이번 회담은 어디까지나 평화를 전제로 한 대화다. 회담 후에라도 평화가 전제되지 않은 부분을 도려내면 된다'고 말했다.

[홍효성 기자]gytjd9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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