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화려한 휴가’는 ‘80년 광주’를 전면적으로 다룬 영화로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화려한 휴가’가 ‘꽃잎’, ‘박하사탕’과 같이 5·18을 소재로 한 영화들과 다른 점은 사건을 간접적으로 다루는 데서 더 나아가 당시 광주를 재현하려는 시도에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는 ‘실미도’나 ‘태극기 휘날리며’처럼 한국 현대사를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계보를 잇고 있다.
영화는 1980년 5월을 무대로 택시기사 민우와 그의 동생 진우, 간호사 신애, 퇴역 장군 흥수 등 ‘평범한’ 시민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100억 원이라는 제작비가 투입되었고 CJ에서 투자배급한 이 영화의 메시지는 간단하고 뚜렷하다. 주인공들의 말처럼 ‘우리는 폭도가 아니다’라는 것과 ‘우리를 잊지 말라’는 것. 재현영화에 가깝지만 감독은 5·18 전후의 정치적인 맥락이나 사건의 인과관계는 생략하고 사건 발생 전의 평화로운 광주 시민들의 모습과 갑자기 들이닥친 계엄군의 모습을 극명하게 대조시키는 감성적인 어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빨갱이들에게 피의 복수를 하라”는 명령과 함께 자국민을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영화 속 계엄군을 보며 영화의 메시지나 작품성에 대해 어떤 이견을 제기하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80년 광주’가 이른바 ‘386 세대’에게 미친 영향력을 생각해 본다면 이 영화의 개봉이 여권 정치인들에게 던지는 의미도 각별하다.
게다가 이 영화의 제작사인 ‘기획시대’는 친노계열 유인태 의원(열린우리당 탈당)의 동생인 유이택 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신기남 열우당 의원은 ‘화려한 휴가’ 시사회를 보고 나오면서 “‘화려한 휴가’ 보기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고, 뒤이은 여권주자들의 영화 관람평이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는 형편이다.
당시 MBC 기자로 현장을 취재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정동영 전 열우당 의장은 지난달 30일 영화를 보고 나서 가진 인터뷰에서 “분명 80년 광주는 고통 속에서 꽃을 피워야 한다. 아직은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우지 못했다. 겨우 10년인데, 그 10년도 불완전한 10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영화를 관람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도 5·18과 관련, “역사적 과오를 정비해 완벽하게 끝낼 수 있는 다음 정부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정은 기자 hyciel@
5·18 상황에 異見제기 어렵게 해
- 미래한국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07-08-11, 17: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