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 대선 예비 후보가 있다. 바로 민주당 조순형 의원이다.
조 의원은 지난달 26일 출마를 선언한 이후 근 한달간 이렇다 할 대선 행보를 보여주지 않았다. 출마를 선언하자마자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이어 범여권 후보 중 2위의 지지율을 보여준 그임에도 불구하고 대선 주자로서의 공식 행사는 일절 없었다.
그의 근황을 알아보기 위해 24일 조 의원 사무실을 찾았다. 배석주 보좌관과 여비서 한 명만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배 보좌관은 ‘너무 활동이 뜸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 나름대로 활동을 하고 있다”며 항변했다.
배 보좌관에 따르면 이번 주 초 여의도 푸르마리버텔에 100평 규모의 캠프 사무실을 준비하고 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나름 바쁘단다.
조 의원 본인의 활동은 없냐고 묻자 돌아오는 대답은 “당내 후보 등록 전에는 의원 활동에 충실해야 한다는게 조 의원 생각이라…”며 “오늘도 당 회의 들어가셨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결국 지난 한달동안 조 의원이 신경 쓴 부분은 경선 후보로서가 아니라 민주당 의원으로서의 회의 참석과 민주당 지역전진대회 참석이 전부다.
“도대체 조 의원 관련 보도자료는 ‘대선 출마한다’ 이거 하나였다. 그것도 민주당에서 보낸거다”라고 볼멘 소리를 날리며 “누구는 캠프 사무실 연다, 누구는 연애편지 공개한다, 누구는 탄광 간다 하면서 어떻게든 이슈를 만들려고 하는데 너무한 것 아니냐”고 오히려 기자가 안타까움을 토로해야 할 정도였다.
국감 챙기는 대선예비주자도 있다
돌아오는 대답은 더욱 걸작. 조 의원의 요즘 관심은 국정감사라는 것. 대선 출마 선언 직후인 8월 초 배 보좌관에게 “국감 신경 쓰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니 올해 국감은 좀 ‘설렁설렁’(?)해도 되겠다고 은근히 기대했던 배 보좌관로서는 실망을 좀 했다고 한다. 결국 배 보좌관은 대선 출마 준비와 국감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뭐 활동이 없으니 돈 쓸 일도 없겠다고 물었더니 역시나 지난 한달 간 경선 준비를 위해 쓴 돈이 채 300만원이 안된단다. ▲대선출마선언 플랜카드 제작 20만원 ▲대의원들에게 보내는 공지 문자 메시지 8천명×20원 =16만원 ▲전진대회 때 KTX 비용(그나마 4인 동반석 할인. 보좌진과 부인 김금지 여사 포함) 등이 전부라고 한다. 밥값은? 지역 당직자들이 사니까 불포함. 300만원이 아니라 100만원도 안 들인 것 같다.
홈페이지도 다른 대선 주자들에 비해 너무 ‘초라’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100% 자원봉사자들 손에 맡긴거라 우리는 서버 비용하고 도메인 가격만 대고 있어서...”라는 답이다.
그 흔한 대선주자 UCC도 없냐고 물어보니 “우리도 동영상 올려 놓았는데”라면서 자랑하는게 민주당 전진대회 동영상. “우리만큼 이렇게 화면 크게 올려놓은데 없는데...”라고 한다.
“아니 그거 말고 대선 주자들 웃기게 표현한 동영상들 있잖아요”라고 하니 “그건 없는데요”라는 답변.
“너무 마음 놓고 있는 것 아니냐. 조 의원의 소신을 펼치려면 좀 홍보도 하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니 “여지껏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를 하자는게 조 의원 소신이었다. 줄 세우고 세 만들고 그런게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도 그게 통하리라 믿는다”고 한다. 그 의원에 그 보좌관임에 분명하다.
조 의원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저녁 식사는 자택에서 하는 것으로 국회 안팎에 소문이 자자하다. 심지어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칼퇴근을 지킨다는 ‘무시무시’한 소문도 돌고 있다. 밥 먹으며, 술 먹으며 사람들과의 관계를 쌓아가는게 일반적인 여의도에서 조 의원의 존재란 거의 ‘천연기념물’급일지도 모른다.
요즘도 저녁 식사를 자택에서 하느냐고 물으니 보좌관은 기자의 눈을 똑바로 보려고 하지 않는다. 우물쭈물하다가 돌아온 대답. “그렇다”. 점심식사는 어떻게 하느냐, 외부 인사와 약속이 많으냐고 물으니 또 다시 우물쭈물하다가 “의원식당, 국회 도서관 식당, 함바집 즐겨 간다. 사실 외부 인사와의 약속도 그리 많지는 않다”고 답했다.
아침 9시 정시 출근도 하느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라고 한다. 오전 10시쯤이 출근 시간. 이유는 다름아닌 개 때문. 조 의원의 자택 앞에는 빈집이 하나 있는데 전 주인이 개 두 마리를 버리고 이사를 가버렸단다. 그 개 두 마리의 밥을 챙겨주는게 조 의원의 하루 일과의 시작이라고 한다.
정도를 지키다 아니면 그만?
도대체 이렇게 해서 경선을 통과할 수 있을까? 배 보좌관은 “정도를 지키다가 안되면 그만이란게 조 의원 생각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조 의원의 꿈은 대통령이 아닌 국회의장이었다고 한다. 워낙 민주당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바람에 당 지킴이로서 나설 수 밖에 없었지만 원래는 국회의장이 되어 국회의 권위를 세우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도 배 보좌관은 ‘가능성이 있다. 될거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용태 전 의원이 선거대책본부장으로 내정되어있고 서울 동대문지구당의 지용호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을 맡아 조직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경기지역 지구당의 경우 70~80%가 조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 배 보좌관의 주장이다. 광주.전남지역 민심도 대놓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배 보좌관은 “생활비 준다고 자기 밀어달라는 후보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우리는 자발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연락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배 보좌관은 조 의원의 출마 1등공신인 김경재 민주당 최고위원도 든든한 지지세력이고 손봉숙 의원과 최인기, 김동신 최고위원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 보좌관과 수다 아닌 수다를 마치며 은근히 물었다. “조의원이 좀 답답하시긴 하시죠?” 또 다시 배 보좌관이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뒤돌아서 한마디. “보좌관들 사이에서 조 의원 별명이 ‘알 수가 없어’에요.”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보다 훨씬 더 잘 지었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알 수가 없는’ 대선 예비 후보 조순형이다.
이주영 기자 (babylift@freezonenews.com)
"趙舜衡, 大選후보 맞아?".. 캠프 급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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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24, 23: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