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선거인단' 들통난 신당, '덮기 급급'

[기자의 눈] 사후처리라도 잘해야

지난달 29일 <프리존뉴스>의 단독보도로 말로만 떠돌던 대통합민주신당 ‘유령국민경선인단’의 실체가 사실로 드러났다.

그동안 민주신당 국민경선위원회 측은 한명숙, 신기남, 이해찬, 유시민 예비 후보 등이 제기한 유령선거인단, 박스선거인단 의혹에 대해 “절대로 그럴 일이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국회에 등록한 <프리존뉴스> 기자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경선인단에 등록되어있다는 ACS 전화를 받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지고, 동아일보 기자도 같은 일을 겪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졌다.

더 큰 문제는 이후 민주신당의 대응 방식이다.

국민경선위 이목희 부위원장은 파문이 인 다음날인 30일 국회브리핑실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부위원장은 개인정보가 유출된 경로를 확실히 밝히겠다며 당원이 개입된 것이라면 당권 정지까지 할 뜻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프리존뉴스> 기자의 경우 기자 본인이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기를 거부해 역 추적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같은 날 오전 국민경선위 산하 공명선거분과위원회 관계자에게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준 사실이 있는데도 마치 기자가 일부러 이를 알리지 않았다는 것처럼 밝힌 것이다.

사실과 다른 브리핑에 기자는 브리핑 도중 “저는 주민등록번호 다 알려 드렸습니다”라고 해명을 해야 했다. 경우에 따라 엉뚱하게 해석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민주신당의 이해 안가는 대응방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달 30일 오후 공명선거분과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기자의 선거인단 등록 과정을 역 추적한 결과 서울 강서구 화곡동 모처에서 기자의 개인정보가 입력되어 신청됐다고 알려줬다.

주소지가 확보됐으니 해당 IP를 알려달라는 기자의 요구에 이 관계자는 “IP주소와 상세 주소지를 알려주는 것은 상급자와 논의를 해봐야 한다”며 갑자기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전화 수화기를 막고 상급자를 다급히 찾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관계자는 약 5분간 전화통화를 하지 않은 채 내부자와 긴급히 '기자가 알려달라는데 알려줘도 되느냐'며 논의를 시작했다.

가까스로 다시 연결된 통화에서 상급자를 바꿔달라고 요구하자 “지금 부재중이라 우리도 찾아봐야 한다”고 답했고, 상급자의 핸드폰 번호를 알려달라는 요구에는 “외부인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줄 수 없다”고 완강하게 거부했다.

재차 “그렇다면 직통 유선 전화 번호라도 알려달라”고 하자 “지금 우리가 옛 열린우리당 당사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데 오늘 중으로 전화가 끊길 것이라(알아야 소용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상급자에게 보고를 하고나서 상세사항을 알려줄 수 있는지 없는지 알려 주겠다”고 말했다.

얼마 후 또 다른 상급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와 상세 주소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주며 상세 IP는 해당업체에 의뢰를 해 놓은 상태로 다음날 오전 1시경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까는 담당 직원이 처음 있는 일이고, 기사가 나오는 등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 여겨 그렇게 나온 것 같다”며 사과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자로서는 답답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일 투성이었다.

개인정보 유출은 심각한 범죄다. 이 배경에 어떤 경로로 입력이 되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하는 것이 국민경선을 준비하는 민주신당의 책임일 것이다.

한편 민주신당 측은 지난달 31일 기자에게 개인정보를 입력시킨 해당 IP를 결국 알려줄 수 없다는 통보를 해 왔다. 당 내부 방침상 안된다는 이야기였다.

정작 답답한 것은 명의를 도용당한 당사자일텐데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민주신당이 사건을 계속 은폐하고 있다. 이런 것이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국민을 위해 정권을 잡겠다는 공당의 진정한 자세인지 묻고 싶다.


이주영 기자 (babylift@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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