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필재 기자 2007-09-03 오후 2:21:56 | |
미 뉴욕 사회과학원(SSRC)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레온 시갈 박사는 최근 일본의 시사 잡지인 ‘중앙공론’과의 인터뷰에서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지난해 10월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경유해 김정일에게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김정일이 부시 대통령에게 먼저 접근해 미국과 북한 간의 협상이 시작됐다’는 기존의 얘기와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김정일은 부시 대통령 친서를 받은 뒤, 자신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시갈 박사는 전했다. 레온 시갈 “미국의 입장 바뀐 이유는 현실주의 때문” 시갈 박사는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이 친서에 핵을 폐기하고 평화조약 등을 체결하자고 제안하는 등 파격적인 내용을 담았다”면서 “미국이 북한과 협상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은 현실주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북한과의 전쟁은 물론 제재를 가할 수도 없다. 북핵을 폐기하려면 교섭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보수성향의 부시 대통령이 “대화로 변한 것은 키신저 전 장관의 조언이 크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잡지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지난 4월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북한을 테러지원국 지정에서 해제할 것이라는 방침을 사실상 일방적으로 전달했다고 전했다. 당시 라이스 장관은 아베 신조 총리에게 일본도 북한과 교섭을 시작해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납치문제를 해결해야 교섭에 응할 것”이라는 미 의회의 대북 결의에는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잡지는 보도했다. 미국, 일본의 동의로 北정권 테러지원국 해제할 수도 이와 관련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달 29일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기 전에 일본의 동의를 얻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한이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2.13 합의의 결정적인 조치로서 거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못 박았다. 그는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기 전에 맹방인 일본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그간 지난 70~80년대 북한에 의해 자행된 일본인 납치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대북 에너지와 경제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대다수 일본인들은 납치문제를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과 연계해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앞서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총리와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과의 합의가 이뤄졌다면 김정일 정권이 향후 테러지원국에서 삭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한편, 중앙공론은 키신저 전 장관이 냉전시대인 1971년 중국을 극비 방문해 이듬해 2월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성사시키는 등 협상력이 뛰어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헨리 키신저, 클린턴과 함께 대표적인 현실주의자 미 정가의 대표적 프리메이슨 계열 인사인 키신저(유태인) 전 국무장관은 좌(左)·우(右)를 넘나들며 초국적 자본과 이익을 추구하는 ‘300인 위원회’(The Committee of 300) 산하 ‘삼각위원회’(Trilateral Commission) 소속의 인사로 학계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클린턴과 함께 미국 내 ‘현실주의’ 그룹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 가운데 삼각위원회의 경우 반(半)공개조직이라는 그 태생적 한계로 인해 1980년 미 재향군인협회는 이 단체와 그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외교관계협의회에 대한 국정조사권을 촉구했으며, 이듬해인 81년 비슷한 결의안이 해외전쟁 참전용사협의회에 의해 채택되기도 했다. 삼각위원회는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존 D. 록펠러(유태인)의 4형제 에 막내인 데이비드 록펠러(체이스 맨해튼 은행 총재)가 키신저 등과 함께 만든 조직으로 지난 2003년 4월 11일~16일 서울에서 한 차례 회합을 가졌다. 당시 회의의 기조 발제를 했던 인물이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다. 물론 당시 회의는 비공개였으며 이 사실은 국내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이 회합에 참여한 뒤 같은 해 5월 미국을 방문, 반기문·한승주·라종일 등과 함께 키신저를 만났다. 삼각위원회는 현재 유럽클럽(European)과 북아메리카 클럽(North American Group), 태평양 아시아 클럽(Pacific Asian Group)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키신저 “북한 체제 인정해주고 경제적 지원해야” 이 가운데 태평양 아시아 클럽(Pacific Asian Group)에는 다수의 한국 인사들도 포함되어 있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다. 이외에도 이홍구(전 국무총리) 중앙일보 고문과 김경원(전 주미대사) 고려대 석좌교수도 삼각위원회의 정회원이다. 기업인으로는 정몽준 FIFA 부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이 있으며, 정치인으로는 한승주 전 외무부장관, 현홍주 전 주미 대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 내 언론으로는 타임(TIME), 뉴욕 타임스(NY Times),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 Times)등이 있으며, 다국적기업으로는 코카콜라, 엑슨 모빌 등이 있다. 일본의 경우 후지 제록스 부사장도 삼각위원회의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편, 키신저는 지난해 11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북핵문제는 외교로 풀 수 있는 쉬운 문제”라며 “북핵문제가 먼저 해결되면 (미북) 관계는 정상화되고 나머지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는 지론을 밝혔다. 이와 함께 키신저는 ‘북핵 폐기’와 ‘정권 교체’가 별개 이슈라는 분리대응론을 제기하면서, ‘주변이슈’에 휘둘리지 말고 오로지 ‘핵심이슈’(핵 폐기)에만 집중할 것과 핵 폐기를 전제로 북한의 체제를 인정해주고 경제적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