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만 全주민을 간첩으로 모는 나라

보위부 출신 脫北者의 기고:필요에 따라 충신도 간첩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바로 김정일 독재자의 정치방식이다

나는 탈북하기 전까지 국가안전보위부에서 근무하였다. 내가 근무하는 동안에도 간첩적발사건은 많았다. 그중에 외국인은 물론이고 고정간첩, 침투간첩, 연락원, 등 다양한 형태의 간첩들이 있다.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가 이번에 발표한 간첩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무역일꾼으로 가장한 외국 정보기관의 정보요원'과 이들의 '조종을 받던 첩자들'을 체포하고 이들이 사용하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탐장비 등을 압수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국가안전보위부에는 외국인들을 전담하는 해외반탐국(2국)과 미행국(11국)이 있다. 또한 각도, 시, 군의 보위부마다 반탐과와 수사과가 있다. 문제는 북한의 특수성을 들여다보면 이번 간첩사건의 진상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보위부에는 요시찰 명단이 있다. 요시찰 인물은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는데 첫째는 빨간 삼각 표시로서 외국인이나 간첩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이며 둘째는 노란삼각 표시로 전과가 있거나 외국에 드나드는 사람들이며 파란 삼각 표시는 복잡계층을 의미한다.

빨간 표식이 붙은 요시찰 대상은 24시간 감시가 진행되며 정보원까지 동원되어 2중 3중으로 미행한다. 또한 일체 전화는 도청하며 외국인인 경우 몰래카메라까지 설치하여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하게 감시한다.

때문에 이런 감시체계를 빠져나가 첩자들과 접선을 하고 군사대상물에 접근한다는 그 자체가 말도 되지 않는다. 북한에서 외국인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철저한 감시대상이다. 합법적으로 북한을 방문한 외국 대표단들도 마음대로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은 북한을 방문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알 것이다.

북한에서 외국인들의 감시가 얼마나 심한가는 반탐영화들에서도 잘 표현되고 있다. 북한의 영화들인 '방패', '포성없는 전선' 등은 요시찰 인물들에 대한 철저한 감시, 미행 등의 과정을 세밀히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들이 북한의 실정을 잘 모르고 카메라를 들이댔다가 간첩으로 몰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북한의 산과 들은 거의 다 군사대상물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평양 지방의 산에는 反항공물과 갱도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군사대상물이 되는 것이다.

때문에 보위부가 발표한 대로라면 간첩이 안 될 사람이 없다. 지나가면서 산의 경치를 찍으려고 카메라 렌즈를 맞추었어도 군사대상물을 촬영하려 했다면 이것도 간첩죄에 해당된다. 일단 외국인이 간첩죄로 잡히면 그가 간첩이든 아니든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간첩’으로 몰아붙인다.

또 한 가지, 북한은 다른 나라와 달리 외국인 수가 적고 통행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미행하거나 감시하기가 훨씬 유리하다. 이번에 보위부가 발표한 간첩처럼 그런 첨단장비를 가지고 움직이려면 고위간부를 끼지 않고서는 힘든 일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외국정보기관은 조선의 최고 이익과 관계되는 중요 군사 대상물, 전략적 요충지에 대한 첩보모략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 제3국을 드나드는 공화국 공민가운데서 일부 불건전한 자들을 금품과 여색, 협박공갈로 흡수해 고용 간첩으로 전락시켰다'고 말했다.

지금 북한에는 간부들마저도 김정일 독재정권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 물론 돈 때문에 협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 김정일 정권이 무너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북한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간첩으로 몰려 처형당했다. 그중에 전 노동당 농업담당비서 서관히, 정치국 후보위원이며 평안남도당 책임비서인 서윤석을 비롯하여 아카데미 출신 현역군인들 수백명을 간첩으로 몰아 처형했었다.

이 사람들은 독재자 김정일의 정치적 희생물일 뿐이다. 자기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는 필요에 따라 충신도 ‘간첩’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바로 김정일 독재자의 정치방식이다.

사실 외부세계와 철저히 차단된 북한이지만 다수의 주민들 의식은 김정일 우상화독재 체제 철폐와 개혁개방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바란다. 이런 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누구나 간첩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김정일 독재정권이 존재하는 한 2300만 북한주민들은 모두 제2, 제3의 간첩으로 될 것이다.

탈북자 오상민 (전 국가안전보위부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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