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파이, 북한서 직접 정보수집"

제3국 스파이, 北 정보당국에 체포.. 日 산케이신문 보도
김필재 기자 2007-09-07 오전 11:02:52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jpf.go.jp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는 지난 5일 평양에서 외국 정보기관의 조종을 받은 북한 첩자들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서울의 정보 관계자는 “김정일 정권이 국내 질서의 혼란과 이에 따른 국내 정보의 대외 유출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외국’이라는 국명을 사용하면서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에서 활동 중인 정보기관은 미국이나 중국으로 추정된다.

특히 6자 회담 등을 통해 대미 관계가 완화·개선의 방향으로 가는 것 자체가 북한 체제의 위협 요인이 되기 때문에 미국에 대한 경계심을 강조하기 위해 이번 사건을 발표했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북한에서 외국 스파이 적발 사실을 비밀경찰인 국가안전보위부 간부가 내외 기자 회견을 통해 발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북한 관영 통신은 이 사건을 TV 중계 등을 통해 내외에 대대적으로 알렸다.

북한은 “이 외국정보기관은 조선 최고 이익과 관계되는 중요 군사 대상물, 전략적 요충지에 대한 첩보 모략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 제3국을 드나드는 공화국 공민 가운데 일부 불건전한 자들을 금품과 여색(매춘), 협박 공갈로 흡수해 고용 간첩으로 전락시켰다”고 전했다.

이것은 최근 중북(中北) 국경 경유 등에서 북한의 내부를 촬영한 비디오 등 각종의 정보가 외부 세계에 다량으로 유출되고 있는 것에 경고를 발표한 것이다.

이와 함께 스파이 활동에 사용된 물건에 소니(SONY) 제품이 포함되어 있다고 언급했는데, “소니사(社)가 제작한 물건으로 보기에는 부족점이 있었다”면서 “미국산 GPS(인공위성 위치 추적 장치)가 탑재되어 있었다”고 말해 미국의 스파이 활동을 암시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적(敵)이 공화국을 향한 모략선전을 위해 외부로부터 들여온 소형 라디오가 1만 1700대에 달하고, 외국산 전자제품 및 매체는 약 265만점, 뿌려진 삐라는 최근 들어 1만매 이상된다”고 언급했다.

이들 소형라디오나 외국산 전자제품은 한국이나 일본의 대북인권단체들이 활동 과정에서 북한으로 보낸 것으로 보여 진다. 따라서 이번 스파이 사건 발표는 이 같은 위기감을 북한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이번 발표와 관련해 대북전문가들은 “조만간 개최 예정인 남북 정상회담 등에서 한국과의 접촉 확대에 대한 경계의 의미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번역·정리/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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