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30일 북한 노동신문에는 “총련 조선대학교 학생조국방문단 성원들이 비전향장기수들과의 상봉”이라는 기사를 냈다. 북한에 체류하고 있는 김정호 강좌장(학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련대표단이 29일 인민문화궁전에서 비전향장기수 이공순, 최태국과 상봉을 했다고 전했다.
기사에는 오랜 세월 남조선의 독감 방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정신 육체적 고통을 당하면서도 혁명적 신념과 지조를 지킬 수 있은 것은 당과 수령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혁명승리에 대한 확고한 신념, 낙관을 간직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기사에는 그들은 혁명 전사들의 운명을 끝까지 책임지고 보살펴주는 김정일의 따뜻한 품속에서 자기들이 통일애국투사로 또 공화국영웅으로 값 높은 삶을 누리고 있다고 격정에 넘쳐 말했다고 한다.
정말 어리석은 인간들이다. 인생을 총화지어야 할 마지막 자서전을 쓸 시기에 또 한 번 김정일의 기만술에 넘어간 불쌍하고 가련한 비전향장기수들을 보면 참 가련한 인생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북한이 도대체 어떻게 좋은지 말을 좀 시원스레 해봤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언제 한번 자유스럽게 자기가 하고 싶은 말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그들의 운명이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실지로 마음속에는 없는 말들을 김정일의 독재공포 때문에 신념의 말을 할 수 없는 마무리 인생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인모 노인에 이어 63명이라는 한 개 중대 가량의 비전향 장기수들이 북한의 판문점을 넘어서던 때를 떠올리며 탈북자로서 당시의 상황에 대해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때 판문점을 넘어서는 비전향장기수들을 보고 북한의 많은 사람들 뭐라고 했는지 그들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김정일은 그들을 마치나 북한의 신념과 의지를 지키고 돌아오는 조국의 장한 아들들이라고 선전했지만, 북한주민들은 “그들이 감방에서 오래 살더니 세상이 변한 것을 모르는 바보”들이라 조소했다.
북한 사람들은 남한으로 가려고 해도 갈수가 없어 가슴앓이를 하는데, 그 좋은 자유의 땅에서 남한의 감옥보다 몇 천배로 열악한 감옥으로 변한 북녘으로 와서 수수로 자기들의 손과 발, 온몸을 묶어놓으려 한다는 것을 너무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순간에 김정일에게 속고, 기만당한 그들의 앞날을 북한주민들은 묵묵히 지켜보고, 은근히 속으로 걱정을 했다.
이인모 노인은 북한에 넘어오자마자 그 무슨 진달래요 뭐요 하면서 시를 썼다고 한다.
그 시를 김정일 찬양 시로 짓다보니 북한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문답식을 열고 외우고 시험문제에 올리고 난리를 부렸다.
그러면서 김정일이 이인모 노인에게 보내는 선물을 마련해 보내라고 지시했다.
그 지시 때문에 함경북도에서도 숱한 경제적지원품과 선물들을 마련하여 평양으로 보내게 되었다. 어이없는 현상은 이 인모 노인에게 가는 차량은 전용 때문에 일반주민들이 이동하는 일반열차는 정지되고, 그 차량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맹호”라는 말처럼, 김정일 우상화독재의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처럼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김정일이 지시했다고 해서 수백 명의 인민들이 타고 있는 “인민행 열차”를 멈춰 세운다니,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63명이라는 비전향장기수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암흑의 땅인 북녘에 와서 얻은 것이란 집한 채와 굶주린 북한주민들 속에 끼워 식량배급만 정상적으로 받는 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또 하나, 죽을 때까지 감시 속에 살아야 하는 조롱 속에 갇힌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인생을 마감하는 그들도 이제는 알았을 것이다. 자신들은 결국 김정일의 정치적 이용물에서 벗어날 수 없는 불후한 운명이 되고 말았다는 것을 말이다.
이제 더는 북한으로 이인모와 63명의 비전향장기수들과 같은 멍청한 사람들은 있을 것 같지 않다. 김정일이 사기기만술책에 대해 이미 전 세계가 다 알고 있고 그에게 속을 사람이 세상에 더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의”를 위해 살 각오가 된 사람이라면, 절대 김정일에게 동조하며 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탈북자 김은경(2006년 입국)
"김정일의 이용물 비전향장기수들"
- 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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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09, 16: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