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림 기자 ylhong@chosun.com
연말 대통령 선거를 100일 앞두고 조선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1차 정치인지표 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지지율 54.5%로 여전히 2위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국 19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2위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후보(8.2%)였고 같은 당 정동영 후보(6.4%)와 유시민 후보(3.6%)가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3.3%), 신당의 이해찬 후보(3.1%), 신당의 한명숙 후보(2.5%), 민주당의 조순형 후보(2.3%),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2.2%) 등의 순이었다.
주요 대선 예비 후보 중에서 ‘경제를 잘 발전시킬 후보’와 ‘변화와 개혁을 잘할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도 이명박 후보가 각각 61.2%와 46.6%로 가장 많이 꼽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청와대가 최근 이명박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것에 대해 10명 중 6명이 ‘잘못한 일’(61.7%)이라고 응답했으며 ‘잘한 일’이라는 응답자는 21.3%에 불과했다.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 56.4%, 대통합민주신당 15.8%, 민주노동당 10.4%, 민주당 5.9%, 국민중심당 0.7% 등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서는 ‘잘못하고 있다’ 65.6%, ‘잘하고 있다’ 28.4%였다. 전화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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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大選에서 D-100은 중반이나 종반이 아니라 본격적인 大選戰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만큼 막판까지 변화무쌍한 게 한국의 대선판이다. 그러나 올해 D-100은 2002년의 대선과는 확연히 다른 세 가지 특징이 있다.
①한나라당 후보·정당 지지도 초강세
2002년 9월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똑같이 30%대였다. 이번에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동시에 50%를 넘는다. D-100 시점에서 특정 당과 그 후보의 지지율이 과반수를 넘는 것은 역대 대선에서 표차가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게다가 범여권 후보들이 2002년과 비교할 때 너무 초라하다. 2002년엔 여당인 민주당 지지율이 20% 중반대였으나, 이번엔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율이 10% 중반대에 불과하다. 2002년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의원의 지지율을 합치면 이회창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섰으나 이번엔 범여권 후보 지지율을 다 합쳐도 이명박 후보 지지도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정도다.
▲ 대선 D-100일을 하루 앞둔 9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깥벽에‘당신의 선택이 대한민국을 만듭니다’라는 대형 구호가 나붙었다. /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이런 상황이 빚어진 데 대해 범여권 인사들은 “아직 구도가 짜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결국 선거 막판엔 51%대 49% 싸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난립돼 있는 범여권 후보가 한 명으로 정리되면 이 후보와 팽팽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그러나 “한나라당과 이 후보가 강세인 이유는 20대의 실용주의적인 태도, 과거 진보성향이었던 386세대들의 다수가 중도로 변한 점, 수도권이 지역주의 성향을 보이기 시작한 점 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했다. 일 대 일 구도가 돼도 이 후보의 우세가 깨지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범 여권에서 영남표를 흡수할 인사나 요인이 적다는 것도 이 후보에겐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②전·현직 대통령의 적극적 대선 개입
김대중 대통령은 2002년 9월 총리에 중앙선관위원장 출신의 김석수씨를 임명했다. 중립적인 선거관리가 명분이었다. 물밑으로는 몰라도 국정운영에서 표나게 노무현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범여권 후보들의 선거운동 막후 사령탑 역할을 사실상 자임하고 있다. DJ는 범여권에 거듭 “뭉치라”고 촉구하고 있다. “제 정신이면 대운하에 투자하겠나”라고 이명박 후보를 직접 공격하던 노 대통령은 급기야 이 후보를 고소했다. 한나라당 인사들은 “DJ와 노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합작품을 낼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음해 비방) 공격을, DJ는 범여권 후보들과 호남정서를 다독 거리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한다.
③범여권 후보, 막판까지 유동적
2002년엔 여당인 민주당이 4월에 노무현 후보를 선출했다.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 선출보다 13일 빨랐다. 이번엔 여권의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10월이 되어서야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2002년보다 반년이나 늦어진, 대선을 60여일 앞둔 시점이다. 더구나 신당과 민주당의 후보, 그리고 독자행보 중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사이의 단일화가 그보다 더 늦은 시점에 추진된다. 범여권이 네거티브 선거전략에 더 매달리는 것은 대선을 100일 앞둔 현재까지 대선구도가 짙은 안개 속에 싸여 있고 다른 수단으로는 유권자를 사로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용중 기자
이명박 54%·손학규 8%·정동영 6%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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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10, 07: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