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5일 제주·울산, 16일 충북·강원에서 실시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43%의 득표율로 1위를 달렸다. 2위는 득표율 29%의 손학규 후보, 3위는 27%의 이해찬 후보였다. 親친노무현파인 한명숙·유시민 후보가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 사퇴해 여권 경선은 이들 3명의 대결로 좁혀졌다.
그러나 이날까지 경선 투표율은 19%에 불과했다. 신당 관계자들조차 “이 정도 투표율에 국민참여경선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난감해했다. 2002년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 경선 때 이들 4개 지역 투표율 67%에 비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그 때와 선거인단 구성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렇게 저조한 투표율은 추락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신당 관계자들은 “비가 온 때문”이라고 했지만 여권 지지자들조차 신당의 대선 후보 경선을 회의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근본 원인이다. 이 상황을 바꾸려면 당이나 후보들이나 모두 노무현정권의 실패를 반성하고 진정으로 새로 태어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 신당 내에선 “잘못한 게 뭐냐”고 핏대를 세우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더 높이고 있다.
투표율이 이렇게 낮으면 승부는 국민 지지가 아니라 조직동원력에 의해 결정될 수밖에 없다. 16일 충북 경선에선 투표참여자 중 절반가량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지구당 한 곳에서 왔다고 한다. 경선장 주변에선 “누구는 차량 몇 십 대를 동원했다”는 얘기들이 돌아다닌다. 그러잖아도 신당 경선 선거인단 220만명의 상당수가 이름을 盜用도용한 유령선거인단으로 드러난 바 있다. 막상 투표가 시작되자 거품은 다 빠지고 원래 있던 조직들만 투표장에 동원되는 셈이다. 이것은 국민참여경선이 아니라 과거의 해묵은 조직동원 선거일 뿐이다.
경선이 시작되자마자 사퇴한 노무현파 두 사람은 경선에는 왜 나왔는지 모를 일이다. 단일화 쇼 사전 각본설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손·정 두 후보는 청와대 개입을 의심했다. 어쨌든 신당 경선이 조직동원력 싸움으로 된 마당에 이렇게 親친노무현 조직표를 끌어 모으면 효과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국민은 고개를 돌리고, 경선은 그들끼리만의 다툼으로 축소돼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與黨 경선 투표율 19%가 말해주는 것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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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16, 23: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