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盧·푸틴 '공동 노벨평화상' 프로젝트 있다"

이나톨리 리 前 러시아 극동지역 자문위원 언급
 
남북정상회담이 다음 달 평양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이번 회담 성사 뒤에 남북한·러시아 정상을 겨냥한 ‘공동 노벨상 프로젝트’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orea-np.co.jp
김정일-노무현 회담(남북정상회담)이 다음 달 평양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이번 회담 성사 뒤에 남북한·러시아 정상을 겨냥한 ‘공동 노벨상 프로젝트’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나톨리 리(한국계) 전 러시아 극동지역 자문위원은 최근 국내 모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집권 연장을 위해 세 나라(남북한, 러시아)의 비공개 핵심인사들이 참여한 ‘N(Nobel)-프로젝트'가 가동돼 정상회담이 성사됐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자신이 N-프로젝트에 직접 개입돼 있다고 밝힌 리 전 자문위원은 남북정상회담을 비롯, N-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로 발레리 수히닌(57)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를 지목했다.

수히닌 대사는 지난 2003년부터 2006년 말까지 한국 주재 러시아대사관으로 다시 나와 공사(부대사)로 활동했다. 이 시절 한국에서 중국의 ‘동북공정’이 사회 문제가 되자, 그는 한국 기자들과 가진 좌담회에서 중국 역사서인 ‘삼국지 위지 동이전’을 인용해가며 자신의 한반도 역사관을 피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만복 국정원장, 수히닌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 접촉”

이와 관련, 리 전 자문위원은 “지난 3월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비공식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했을 때 만난 인물이 수히닌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김만복 국정원장 역시 두 차례 방북에서 수히닌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리 전 자문위원은 구체적으로 지난 “2000년 10월 15일, DJ의 노벨상 수상이 결정된 이틀 뒤 러시아의 사할린에 위치한 홈스크 석유광구 초대소로 극비리에 사람들이 모였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외교위원장과 그 일행, 극동지역 전권특사실 담당관, 사할린 지역의 광구를 소유한 석유재벌들, 그리고 남·북한의 비공개 인사 등이 N-프로젝트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회합 이유에 대해서는 “푸틴의 장기집권 전략이었다. 러시아 국민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노벨상과 같은 국제적 공적을 이룬다면 헌법 개정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나왔다. 이후 본격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작전에 돌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의 노벨상 수상과 남북정상회담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리 전 자문위원은 “푸틴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크게 두 가지로 제시됐다”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우선 체첸 반군 등에 대한 무력행사를 중지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였다. 다음이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한 한반도의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일이다. 여기에는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한반도종단철도와 연결하고 북한의 핵무기를 불능화하는 일도 포함돼 있다.”

“회담 장소, 애초 러시아 극동서 평양으로 바꾸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제외된 것으로 보일 뿐”이라고 설명한 뒤, “회담 장소가 러시아 극동이 아닌 평양이 된 이유에는 김정일 개인의 신변 보호 등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의 연결 거점인 ‘핫산’을 주목하라. 그곳에 집결된 러시아 곡물과 원자재가 두만강 국경을 넘어 나진·선봉과 평양을 거쳐 서울로 향할 것이다. 어쩌면 부산까지 내려갈지도 모른다. 상상해 보라. 이보다 더 충격적인 이벤트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리 전 자문위원은 “노 대통령의 스타일상 이번 회담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면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얼렁뚱땅 치르는 행사가 아닌 대단한 행사가 될 것이다. 또 내가 이야기하지 않은 다른 이벤트가 더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정원 간부 출신의 송종환 명지대 북한학과 초빙교수는 최근 <프리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일-노무현-푸틴의 공동 노벨상 수상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송 교수는 구체적으로 “노르웨이가 주관하는 노벨평화상 후보접수 마감일인 8월 31일 전인 광복절에 즈음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주선하고, 10월 22일 수상자로 선정 발표, 12월 5일 노벨평화상 수상이라는 푸틴대통령의 기대 일정과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정상회담을 비롯한 대통령 선거 일정은 맞아 떨어지는 것이 주목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송 교수는 당시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 장소로 남북한이 아니라 러시아의 한 지역을 지목, 아나톨리 리 전 자문위원이 앞서 언급한 것처럼 회담 장소가 애초 러시아였다는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탈북자 A씨 “김정일 제주도 답방 할 수도 있어”

한편, DJ는 지난 2월 5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대통령일 때 러시아측 제안으로 이르쿠츠크 시(市)에서 남북한과 러시아 3자 정상회담이 추진된 적이 있는데, 내가 ‘김정일 위원장이 한국(남한)에 와야 한다. 서울이 아니면 제주도나 휴전선 가까이라도 와서 해야 한다’고 거절해 진전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탈북자 출신의 북한 전문가 A씨는 최근 서울 모처에서 가진 <프리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1차 정상회담 때 답방의 뜻을 밝혔던 김정일 스스로 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대외적인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면서 “그의 답방은 경호 등 안전문제로 제주도를 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소식에 정통한 A씨는 “김정일이 남한 대선에 무척이나 집착하고 있다. 좌파정권 연장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면 그는 무엇이라도 할 것”이라며 “특히 3차 회담에서는 남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대대적인 ‘평화공세’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통일방안인 ‘연방제’는 60년 ‘과도적 연방제’, 80년 ‘고려연방제’, 91년 ‘낮은 단계 연방제’로 변화해왔지만 ‘낮은단계의연방제’ 역시 공산주의 실현의 방법론으로 보는 김정일 정권의 시각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한 뒤, “이번 남북정상회담도 이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현 정세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세상을 밝히는 자유언론-프리존뉴스/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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