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북한, 시리아 '화학무기 분야' 협력의혹

英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 최신호 보도
 
영국의 군사전문지인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ane‘s Defense Weekly)는 최신호(26일자)에서 “시리아의 알레포에 위치한 비밀 군사시설에서 지난 7월 26일 신경가스를 장착한 단거리 미사일(Scud-C, 사진)의 연소 실험 도중 폭발이 일어나 시리아 군 관계자 15명과 이란 기술자 수십 명이 숨지는 등 5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kapyar.ru
북한과 시리아의 대량파괴무기(WMD) 거래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시리아 북부에서 화학무기 실험 중 폭발 사고가 발생, 이란 기술자들을 포함해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군사전문지인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ane‘s Defense Weekly)는 최신호(26일자)에서 “시리아의 알레포에 위치한 비밀 군사시설에서 지난 7월 26일 신경가스를 장착한 단거리 미사일(Scud-C)의 연소 실험 도중 폭발이 일어나 시리아 군 관계자 15명과 이란 기술자 수십 명이 숨지는 등 5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잡지는 시리아 군 소식통을 인용, 폭발사고로 신경가스인 V-X, 사린, 머스타드 가스를 포함한 화학물질이 군사시설 안팎으로 확산돼 이처럼 대량의 인명 피해를 냈다고 보도했다.

폭발은 당초 시리아를 강타한 섭씨 50도를 넘은 폭음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발표됐으나, 잡지는 사고가 기온이 오르기 훨씬 전인 새벽 4시30분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와 이란은 지난 2005년 화학무기 개발에 양국이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현재 이란은 시리아에서 5곳의 화학무기 관련 시설 건설과 운영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잡지는 시리아 당국이 지금까지 폭발 사고의 보도를 봉쇄하는 한편 이란의 지원으로 미사일을 생산하고 있다는 증거를 없애는 작업을 펼친 것으로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 언론들은 군사 문제 전문 웹사이트인 ‘글로벌시큐리티’를 인용,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하지 않은 시리아가 제4차 중동전쟁 직전인 1973년 화학무기 개발을 시작해 현재는 중동지역에서 가장 발전한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가소식지인 ‘넬슨리포트’의 경우 “이스라엘군이 시리아에서 공격했던 목표물은 핵이 아니라 미사일이거나 미사일 관련부품이라는 절대적으로 확실한 정보가 있다”고 밝혀 이스라엘 공군의 대(對)시리아 공습이 화학무기와 함께 미사일이 관련돼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지난 90년대부터 시리아와 이란 등 중동국가에 미사일을 판매했으며 지난 99년 미사일 발사유예 선언 이후에도 이들 국가와 협력, 중동 현지에서 미사일 실험을 하는 등 ‘아웃소싱’을 통해 미사일 기술을 상당 정도 확보해왔다.

시리아의 경우 최근에도 북한과 러시아에서 무기를 구입해왔으며 북한으로부터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스커드 미사일이나 유도기능이 없는 로켓포, 또는 이를 시리아에서 조립·생산할 수 있는 부품을 수입했을 수 있다고 넬슨리포트는 지적했다.

넬슨리포트는 지난해 여름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무장 세력인 헤즈볼라 분쟁 당시, 시리아의 지원을 받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시리아산 로켓을 발사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시리아가 이를 충분히 확보할 경우 이스라엘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넬슨리포트는 또 시리아는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화학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넬슨리포트는 시리아가 러시아로부터 작년 여름 헤즈볼라가 사용했던 첨단 대(對)전차 미사일이나 트럭에 탑재할 수 있는 단거리 대공미사일을 수입했다가 이스라엘의 공격 목표물이 됐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한편, 네오 콘의 대표적 인사인 존 볼튼(유태계) 전 UN 주재 미국 대사는 국무부 군축 국제안보 담당 차관 시절인 지난 2003년 9월 청문회에서 “1970년 이래로 시리아가 아랍 지역 고급 화학 무기 보유 능력 국가 중에 하나임을 추구해 왔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시리아가) 비행기나 탄도미사일로 운반될 수 있는 신경가스 ‘사린’ 을 비축해 왔으며, V-X 같은 독성이 강한 약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해 왔다”고 지적한 뒤, “장거리 미사일인 스커드-D 미사일을 북한의 도움을 받아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의 ‘선데이타임스’는 최근 보도에서 “북한과 시리아는 미국을 공동의 적으로 상정하고 있다는 공통분모 외에 대를 이은 독재체제란 공통점이 있다”면서 특히 “최근 수개월 간 양국이 군사력 증강 등과 관련된 기술 협력을 강화해 왔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시리아는 지난 20여 년 간 북한으로부터 장비를 사들여 중동 최대의 미사일 발사기지와 화학무기 보유고를 갖추게 됐으며,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 실험 이후에는 이 같은 대북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게 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61년 “독가스와 세균은 전시에 효과를 발할 수 있다”는 김일성의 교시에 따라 화학무기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장비와 물자를 독자적으로 개발했으며, 80년대부터는 각종 생물학 작용제를 생산 비축하면서 독자적인 화학전 능력을 완비하게 됐다.

현재까지 북한이 비축한 화학무기는 2~5천 톤 규모로 이 양은 4만 톤을 보유한 러시아, 3만 톤을 비축한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화학무기 보유국가다. 화학무기 1천 톤으로 대략 4천만 명을 살상할 수 있으며, 신경가스인 ‘사린’의 경우 4.5킬로그램만 살포해도 4분 안에 1천만 명 가량을 몰살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시리아 사태 관련 주요일지>
▲부시 미 대통령, 북한을 벨로루시, 시리아, 이란 등과 함께 '야만정권'이라고 거듭 비난. (2007.9.26, UN총회연설)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우리와 시리아와의 핵거래설은 미친 놈들이 만든 것'이라며 시리아와의 핵 거래설 강력부인. (2007.9.25, 베이징 도착 기자회견)

▲시리아와 이란이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되는 화학무기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2007.9.19, 이스라엘 일간지 예루살렘 포스트)

▲정보를 분석해보니 핵물질이 관련됐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으며 일부 물질은 미사일과 로켓의 고체 연료기술처럼 금속성 무기에 사용되는 것(2007.9.19, CNN방송)

▲샤반 시리아 외무장관, “(핵 협력설은) 가치도 없고, 사실도 아닌 날조된이야기”(2007.9.18)

▲북한 외무성 대변인, “비밀 핵 협조설은 6자회담과 북미관계의 전진을 달가워하지 않는 불순세력들이 또 다시 꾸며낸 서툰 음모일 뿐”(2007.9.18)

▲게이츠 미 국방장관, “만약 그런 활동이 일어났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우려 대상이 될 것”(2007.9.16)

▲시리아가 핵무기 제조 목적으로 핵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조선을 통해 핵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미 정보당국 관리들이 수집했다.(2007.9.15, 미 폭스뉴스)

▲미 국방부 관리, “북한이 시리아에 핵물질을 판매했을 가능성이 있다.”(2007.9.12, 미 뉴욕타임즈)

▲이스라엘군용기 시리아영공 침범(2007.9.6)

▲북한 선박, 시리아 북부 타터스에 입항, 이스라엘 공습 직전 인공기를 태극기로 교체 (2007.9.3,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시리아, 신경가스 장착한 단거리 미사일(Scud-C) 연소 실험 도중 폭발. (2007.7.26)

▲시리아와의 비밀 무기협약 체결과 관련, 호세이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 “이것은 언론게임”(2007.7.22)

▲데니스 로스 前 미 중동특사, “어느 쪽도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시리아 쪽이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미 정부가 시리아에 대해 유화책에 앞서 강경책을 써야 한다” 주장(2007.7.10)

▲중동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대화를 갖자고 미국에 거듭 촉구(2007.3.12, 시리아·미국 고위급 접촉에서)

▲이스라엘 군사정보책임자 야들렌, “시리아가 전면전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지만, 이스라엘의 군사적 조치들에 군사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2007.2.25)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우리(이란과 시리아)는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사악한 목표를 널리 알리기 위해 협력해야만 한다”(2007.2.17, 시리아·이란 정상회담)
시라아-이란 정상회담

▲베이데츠 이스라엘 장군,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의 전쟁 태세를 갖추고 있다.”(2006.11.27)

▲이스라엘, 잠재적 핵 보유국인 이란의 공격 위협에 직면하게 된 뒤 이란 및 시리아와의 전쟁 가능성에 대비 중. (2006.9.3,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 판)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쏜 미사일 파편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시리아가 제공한 중거리 미사일(2006.8.31, 미 LA타임스)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한 시리아와의 평화협상을 재개하지 않겠다.”(2006.8.21)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와 이란이 헤즈볼라에 무기를 제공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했다. (2006.9.16,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전군에 전투준비태세 강화”(2006.7.31)

▲비랄 시리아 정보장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국경을 넘어 다마스쿠스 20km 지점까지 진격한다면 우리 군이 팔짱을 끼고 있을 수 없다.”(2006.7.23)

▲아이전코트 이스라엘군 소장, “지난 며칠동안 시리아로부터 레바논으로 무기밀수가 계속되고 있다.”(2007.7.18)

▲시리아 정부, “자국 영토에 대한 이스라엘의 어떠한 공격에도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즉각적인 보복에 나설 것.”(2007.7.16)

▲이스라엘 공군기, 시리아 대통령 별장 상공 저공비행으로 위협(2006.6.28)

▲바키트 요르단 총리, “하마스가 자국에 은닉해 놓았다가 최근 적발된 무기류는 시리아에서 밀반입된 것” (2006.4.20)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전 수반의 죽음에 이스라엘 개입”(2006.1.22)

▲이스라엘 정부관리, “시리아 스커드 미사일 실험이 조선의 기술을 이용한 미사일 개발프로젝트의 한 부분으로 화학무기 공중 살포실험 목적을 가지고 있다' (2005.6.3, 뉴욕타임즈)

▲시리아, 스커드 미사일 발사실험(2005.5.27)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 텔아비브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로 시리아 지목 (2005.2.27)

2.20
▲시리아 정부 기관지,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리리 前 레바논총리 암살 이후 시리아에 대한 ‘협박 작전’을 벌이고 있다.”(2005.2.20)

▲부시 미 대통령, '시리아 정부가 테러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고 자유에 문호를 개방할 것을 기대 한다'(2005.1.25)

▲이스라엘 대외정보기관 국장, “이란 외에도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가 핵 개발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2005.1.24)

▲시리아, 수단 다르푸르서 민간인들 상대로 화학무기 실험, 수십 명 숨져 (2004.9.15, 독일 일간지 ‘디 벨트’ 보도)

▲하마스 창설자 셰이크 아흐마드 야신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직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와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기지에 대한 공격을 개시. (2004.3.22)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주도한 핵무기 제조기술 암시장, 최소 7개국(시리아·말레이시아·남아공·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상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2004.2.8,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모셰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와의 회견에서 시리아에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장소에 구애받지 말고 평화회담을 재개하자”고 제의. (2004.1.13)

정리/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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