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이영애를 가장 좋아한다"

"김 위원장에게 ‘대장금 DVD’전달 예정".. 정부 관계자 언급
 
탤런트 이영애 주연의 대장금 DVD 타이틀.
인기 탤런트 이영애씨가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 DVD가 다음 달 ‘평양회담’(남북정상회담) 기간 중 북한 독재자 김정일에게 선물로 전달 될 수도 있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정부 관계자는 28일 “김 위원장이 남측 TV를 즐겨 보는데 최근에는 남측 연예인 가운데 이영애씨를 가장 좋아한다”면서 “이씨가 나온 작품을 비롯한 국내 영화·드라마 DVD가 선물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애씨는 지난 2001년 영화 ‘봄날은 간다’ 이후 1년 반 가량의 휴식기를 보내는 동안 ‘대북방북설’의 다소 황당한 소문의 주인공이 되어 인터넷에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네티즌들은 이영애씨가 이미 여러차례 방북해 김정일을 만났으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비밀 특사로 북한에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남한 영화에 지대한 과심을 보여 온 영화광 김정일은 그동안 지인들을 통해 남한의 영화인들을 만나고 싶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한 바 있으며, 이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남한 여배우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씨를 지목한 것.

따라서 김정일이 평소 좋아하던 이씨를 정식 초청했고 정부가 이씨를 비밀리에 북한으로 갈 수 있게 해주어 몇 차례의 만남이 있었다는 것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도는 근거없는 소문의 실체였다.

때문에 당시 이씨의 기나긴 휴식기가 북한을 오가는 비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초 이영애라는 인물이 분명히 통일부를 방북 신청을 한 바 있다. 그러나 방북을 신청한 이영애는 영화배우 이영애가 아니라 동명이인의 다른 사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일요신문 2003년 1월 28일자 보도)

문제는 이같은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회자되기 시작하면서 마치 영화배우 이영애가 방북 신청을 한 것처럼 와전되면서 소문이 확대된 것이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백화원초대소에서 우리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52인치 LCD TV 수상기를 북한에 가져가기로 했다”면서 “정상회담이 끝나면 이를 선물로 기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TV와 별도로 영화광인 김 위원장을 위해 DVD 플레이어와 스피커·앰프 등 홈시어터 시스템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TV와 홈시어터 시스템에 대해서는 대(對) 북한 사치품 반출을 금지한 UN결의안과 미 정부가 정한 대북 전략물자 수출 제한 규정에 저촉된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DVD 플레이어와 디지털 오디오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과 회로기판은 미 수출관리규정(EAR)이 정한 반출 금지 품목에 해당된다. 미국은 컴퓨터 칩과 가전제품 부품이 무기 제작 등에 전용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대북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도 이를 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에 대한 선물 용도가 확실하다면 전략물자로의 전용 논란은 예외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에서 영화광으로 소문난 김정일은 개인 소유의 영화문헌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식 명칭은 ‘국가영화문헌고’(지상3층, 지하1층 규모)로 평양시내에 자리 잡고 있다. 사실상 김정일 개인의 소유물로 지난 1961년 완공됐다.

이 건물은 늘 육중한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어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다. 외부와 차단된 채 엄격히 통제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이런 곳이 존재하는지조차 모른다. 이곳에 보관돼 있는 영화 필름은 3만여 편 정도로 스틸사진도 1만5000여장 정도 된다고 한다.

김정일의 영화문헌고에는 동서양과 선·후진국 가릴 것 없이 세계 각국의 거의 모든 영화가 있다. 특히 세계 영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영화필름이 많다고 한다. 직원은 성우·번역사·자막사·영사기사·녹음기사 등 250여명에 이른다. 필름은 국가별로 분류돼 있으며 ‘남조선실’의 경우 한국영화가 300여 편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납북(78년)된 후 이곳을 찾았던 고(故)신상옥 감독(2006년 사망)은 “과거 내가 만든 영화 가운데 한국에서는 이미 구할 수 없는 작품들까지도 모두 보관돼 있었다”며 감탄해 마지않았다. 김정일의 영화 필름수집 방식은 다양하다. 정식으로 수입한 예는 드물다. 국제영상자료연맹(FIAF)을 통해 필름을 교환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외교공관을 통해 은밀히 들여온다.

해외의 북한공관 문화담당 서기관의 가장 큰 임무는 주재국 영화 정보와 필름수집이다. 문헌고 책임자도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다. 그는 ‘비정상적’ 경로로 복제필름이나 암시장 물품을 사 평양으로 보낸다. 이른바 ‘100호 물자’다. 김정일은 새 필름이 들어올 때마다 빠짐없이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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