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필재 기자 2007-09-30 오후 6:06:25 | |
오사카성은 20여 미터 높이의 가파른 성벽과 내·외곽의 2중 해자(垓字)로 둘러싸여 있다. 외곽은 ‘소토보리’, 내곽은 ‘우치보리’라고 불리는 오사카성의 2중 해자는 유사시 적군의 공격을 지연·저지·방해하는 인공장애물이었다. 전국시대 이후 전쟁으로 점철된 일본 역사에서 이 오사카성의 해자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 적이 있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도요토미 히데요리(히데요시의 아들)가 맞붙은 ‘오사카 여름의 진’(大阪城夏の陣, 1614년 10월~1615년 6월)이라는 전쟁 당시, 도쿠가와 측은 밖에서 오사카성을 둘러싸고 도요토미 측을 고사시키려고 했다. ‘화친조약’으로 패망한 도요토미 일족 그러나 거대한 2중 해자는 도쿠가와 군대가 쉽게 건널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이에 도쿠가와 측은 지구전을 펼치며 강온양면전략을 구사하게 된다. 즉 히데요리에게 ‘화친’을 제의하면서 지금으로 치면 ‘평화체제’에 합의한 것이다. 당시 도쿠가와가 내건 화친 조건 중 하나는 오사카성의 소토보리를 메우면 자신의 군대를 퇴각시키겠다는 것이었다. 전쟁경험이 전혀 없고 오사카 성 밖에도 나가보지 못하던 히데요리는 이 황당한 조건을 수락하고 강화를 맺게 된다. 그러나 도쿠가와는 재빠르게 우치보리까지 메워, 오사카성은 해자 없는 성이 되어버렸다. 히데요리의 상황판단 능력이 이 정도니, 성안의 사람들은 도저히 전쟁에서 이길 수가 없었다. 거대한 해자가 없는 오사카성은 더 이상 난공불락이 아니었다. 뒤늦게 자신이 저지를 과오를 깨달은 히데요리는 결국 할복을 함으로써 20살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오사카성의 전투는 적(敵)의 약속만 믿고 지도자와 국민들이 ‘거짓평화’를 선택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으로 현 한반도 상황에 비추어 우리에게 중요한 역사적 교훈을 주고 있다. 북한의 김일성·김정일 독재정권은 6.25 전쟁이후 줄기차게 남북대화나 외교 교섭에서 뭔가 트집을 잡아 브레이크를 걸어왔다. 그러면서 북한은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반드시 회담에 불참하거나 대화를 파탄시켰다. 육·해·공 3면으로 ‘남침통로’를 열어준 김대중·노무현 정권 북한은 남북대화를 민족의 화해를 위해서가 아니라 적화통일의 전략으로 이용하면서 경제적인 득을 챙기는 한편, 김대중·노무현 정권과 남한내 좌파세력들은 평화·통일·자주·민족이라는 미명하에 자발적 무장해제를 해왔다. 실제로 김대중·노무현 좌파정권은 지난 10년 집권기간 동안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을 구실로 평양-개성-문산-서울에 이르는 북한군 기계화 부대의 고속 남침로를 열어주었으며, 고성-속초-강릉에 이르는 동해안 우회 포위로를 마련해 유사시 강릉으로 침투하는 북한군을 막아낼 국군의 방어선을 분리·차단하는 이적행위를 했다. 특히 노 정권은 최근 평양회담을 앞두고 “군사적 충돌 위험이 높은 지역이 바다의 경우 서해 NLL이고 육지에서는 DMZ”라며 이들 지역을 향후 ‘평화지대’(Peace Zone)로 바꾸는 한편 비무장지대(DMZ)내 전방감시초소(GP)를 없애는 방안을 김정일 정권에 제의키로 했다. 현 정권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않았지만 향후 DMZ의 평화지대화 과정에는 유사시 북한군의 전차를 저지하기 위한 지뢰지대 제거작업이 포함될 것이다. 해상에서는 지난 2005년 8월15일 ‘정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북한상선의 제주해협 통과를 허용함으로써 유사시 북한군 특수부대를 비롯한 기습병력 수송과 잠수함 침투로를 제공, 항만 봉쇄로 후방의 병참을 차단하고 미 본토로부터의 전시증원전력을 차단할 수 있게 만들었다. 현재 남한으로 유입되는 미군의 전략물자 가운데 90%는 해운으로 운송되고 있으며, 이중 대부분이 부산항으로 들어온다. 따라서 북한선박의 제주해협 통과는 한반도 유사시 ‘허브(hub)기지’에 해당하는 부산이 북한의 공격에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사시 서울서 9.11과 같은 동시다발 테러 발생할 수도 좌파정권은 이에 그치지 않고 공중으로의 북한군 남침통로까지 열어 줄 태세다. 남북한 사이에는 97년 항공기 관제이양에 관한 협정만 체결됐을 뿐 정식 항공협정은 없는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지난 2005년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남북한 직항로 개설 및 항공운송 합의서 체결이 제의된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 정식의제로 상정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2005년 6월 종전의 ‘ㄷ’자 형태의 서해항로 대신 비행기가 서울-평양을 직선으로 곧게 날았으면 좋겠다고 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유사시 민간 항공기로 위장한 북한 공군에게 평양에서 서울로 곧장 올 수 있는 ‘직행티켓’을 준 것이나 다름없다. 북한 공군은 항공유가 부족하기 때문에 최신예 MIG-29와 SU-25 전투기를 남한과 미군을 대상으로 공중전에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북한 공군은 유사시 주력 기종인 미그(Mig) 15기 등 노후 전투기 1백 40여대를 유인(有人) 미사일처럼 사용해 휴전선을 곧바로 돌파, 서울 등 주요 도시의 목표물에 비행기를 돌진시키는 ‘가미가제식’ 자살행위를 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지난 10년 동안 한 일은 반세기가 넘도록 작동해온 온 ‘정전체제’를 무력화해 김정일로 하여금 무력 대남도발을 편리하게 해준 것뿐이다. 따라서 10월 개최 예정인 ‘노무현-김정일 평양회담’(남북정상회담)은 최종적으로 김정일에게 남침 초대장을 건네줌으로써 무력적화통일의 꿈을 완성해 주기 위한 ‘반역내통회담’에 지나지 않는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다음 달 14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부시 대통령을 만나기로 했다. 한국의 야당후보가 미국 대통령을 마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선정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부시와의 만남서 자신의 敵이 누군지 분명히 해야 문제는 두 사람의 만남이 이번 대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냐의 문제다. 일례로 지난 2002년 대선에서는 한국의 대선 후보 중 미국 대통령을 만난 사람은 없었지만, 그해 1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당내 경선을 하기 전에 미국을 방문, 체니 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 부시 행정부의 실세를 만나는 성과를 올리고 돌아 왔다. 반면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는 이회창 후보와 달리 “국내정치용으로 사진 찍으려고 미국에 가지는 않겠다”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했다. 이 같은 여야 후보들의 엇갈린 태도는 국민들의 반미감정 증폭과 표심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어 대선 승패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그해 연말 대선에서 여중생 미군 장갑차 압사 사건의 ‘무죄’ 판결로 인해 국민감정이 예상대로 반미, 반외세로 전환 됐고 이회창 후보는 친북반미 단체들이 주도한 촛불시위에 참여함으로써 좌우(左右) 양쪽으로부터 외면을 당해 결국 선거에서 졌다. 현재 한나라당은 벌써부터 이 후보와 부시 대통령의 면담이 ‘이명박 대세론’을 대내외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뻐하고 있다. 그러나 전례를 되돌아보면 대선후보의 방미 행보가 반드시 이로운 결과만 가져왔다고 볼 수는 없다. 특히 국내 친북세력들은 분명히 이 후보와 부시 대통령과의 만남을 선전선동에 이용하려 들 것이다. 따라서 이 후보는 선거용 사진 찍기에 급급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노무현 처럼 “미국이 없었다면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식의 마음에도 없는 비굴한 노예의 항복고백은 더더욱 할 필요가 없다. 결국 외교란 모든 감정을 배제하고 오직 국익에 근거한 냉혈인간들의 탈바가지들만이 왔다 갔다 하는 연극무대일 뿐이다.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후보는 공식 석상보다는 비공식 만남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한국 국민 다수의 생각이 노무현 정권이 쏟아낸 언행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김정일 공산 독재정권과 맞서 싸워 나갈 것임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모름지기 훌륭한 지도자란 자신이 싸워야 할 상대와 피해야 할 상대를 명확히 구분하는 사람이다. 때때로 미국인들은 쓸데없는 아부나 사탕발림의 말을 하는 사람보다는 정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이 후보가 최근 자신이 내뱉은 몇몇 발언이 구설에 오르고 이를 문제 삼은 범여권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짐에 따라 발언시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기로 했다는데, 적어도 텍사스 출신의 ‘카우보이’ 부시에게는 적과 아군의 구분을 명확히 해 한반도를 공산화의 위기로 몰아넣는 악당들이 누구인지 설명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국익에 부합하는 것이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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