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도 '불륜 클럽' 인가?

SBS 경영진은 不孝, 不倫, 막말, 무례의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을 자신들의 가족에게 권할 수 있는가?
어제 늦은 밤 SBS 연속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을 보게 되었다. 아무리 취재용으로 본다고 해도 내 눈과 魂이 더렵혀지는 기분이 들었다. 최루탄 가스를 마시면서 민주화 시위를 취재하던 때보다 더 큰 苦役이었다.
이 드라마는 不孝, 不倫, 막말, 손찌검, 生業 비하 등 無禮의 쓰레기 집합소였다. 열 살쯤 될 것 같은 손녀가 할아버지한테 “왜 때려요”라고 대꾸한다. 11살 쯤 되어 보이는 초등학생은 아버지한테 “능력도 없으면서 왜 나를 낳았어요”라고 대어든다. 세 쌍의 부부가 모두 불륜중이다.
한 富者는 돈을 빌리러 온 친구에게 1만원짜리 식사를 사주고 나서 차를 타고 가면서 이렇게 말한다.
“싼 음식 먹었더니 속이 안 좋네. 돈 꾸러 온 사람한테 비싼 밥 사줄 필요 있나”
아이들은 버릇이 없고, 어른은 책임과 교양이 없고, 문은 쾅쾅 닫고, 아내가 옆에서 자는 데 남편은 유부녀와 전화로 속삭이고...
한 의사는 부인이 魚物 장사를 하여 몸에서 생선 냄새가 난다고 구박을 하고 아이도 어머니를 싫어한다. 漁民과 상인들에 대한 모독이 이보다 더할 순 없을 것이다.

이렇게 만들면 시청률은 올라갈 것이다. 야구장에서 관객이 그라운드로 뛰어내려 나체로 스트리킹을 하면 시청률이 오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SBS에도 유부녀, 유부남이 있을 것이다. 거기도 교양과 애국심이 있는 회장, 사장이 있을 것이다. 그 분들의 부인과 남편, 또는 아이들에게도 이 드라마 시청을 권할 자신이 있는가. 이 드라마 속의 그런 일들이 한국 사회에서 부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문제점을 보도하는 것은 언론기관의 의무이다.
드라마는 다르다. 드라마는 그런 보도의 의무가 없다. 드라마 제작진이 극적 과장의 특권을 이용하여 공중파에 불륜과 불효를 집중적으로 담아 무차별적으로 일반 국민들을 향하여 방송하는 것은 公益과는 아무 관련성이 없다. 인간의 감성적 흥미를 자극하여 오로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회의 못된 점만 모아놓으면 시청률은 오른다. 좋은 점만 모아놓으면 재미가 없지만 나쁜 점만 모으면 짜릿하다. 드라마를 교육용으로 만들 필요는 없지만 드라마의 교육적 효과를 생각해야 할 의무는 있다. 드라마를 남녀노소가 다 보기 때문이다. 미성년자는 보지 말라는 주의를 한 드라마도 아니지 않는가?
이 드라마를 청소년들이 보고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 방송인들이, 그 모진 말들, 그 저속한 표현들, 그 교양 없는 행동들이 드라마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자기 기만이다.

어제 새벽에 케이블 텔레비전으로 본 일본 영화 ‘황혼의 사무라이’와 비교되었다. 아내를 병으로 잃고 홀아비가 된 하급 사무라이와 두 딸, 치매 걸린 老母, 하급 사무라이를 사랑하는 離婚女가 보여주는 영상은 조용하고 뭉클했다. 사무라이가 출근할 때는 두 아이가 무릎을 꿇고 앉아 “다녀 오세요”라고 인사한다. 치매 걸린 老母는 헛 소리를 가끔 하면서도 쉬지 않고 일한다. 하급 무사의 집안은 항상 청결하다. 이혼여의 사랑 표현도 절제되어 여운이 길다. 할복명령을 거부한 사무라이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은 주인공은 술 취한 표적을 뒤에서 칠 수도 있었지만 당당하게 정면승부로 결판을 짓는다.

영화를 보고나니 청결, 절도, 정직, 근면, 당당한 이미지가 그대로 일본인의 일반적 인상으로 바뀌는 것이었다. 도쿠가와 幕府 시절, 그곳에서도 무례, 불효, 불륜, 배신이 있었을 것이다. 드라마 작가가 그런 것들을 무시하고 아름다운 곳을 비쳐주었을 뿐이다. 기자가 나쁜 것을 무시하고 좋은 것만 보도한다면 이는 편파 보도이다.
드라마는 다르다. 드라마는 세상을 고발하고 세상을 바로잡을 의무가 없다. 무차별적으로 방송되는 공중파 드라마는 그 드라마로 해서 인간 心性이 나빠지고 더러워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최소한의 의무와 그 드라마로 해서 인간 心性이 좋아지는 것을 기대한다는 최대한의 기준치 사이에서 제작되어야 한다. 이 드라마는 그 범위를 이탈했다. ‘조강지처 클럽’의 제작진과 SBS의 경영진은 자신들의 아내, 남편, 아이들에게 이 드라마를 권할 자신이 있나? 있다면 계속 방영하는 것이고, 없다면 당장 끝내는 것이 서로 좋겠다. 이 드라마로 해서 SBS 자체가 ‘不倫클럽’이란 말을 듣지 않을까?

KBS와 MBC는 어용편파방송,sbs는 불륜방송! 全국민 CNN-BBC-NHK 운동을 벌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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