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을 ‘제3세계 頂上’ 수준 예우

DJ·장쩌민·푸틴·후진타오 때보다 격 낮아
첫날 영접→초대소 예방→만찬 연회에
김위원장이 모두 참석하는게 최고의 대우
강철환 기자 nkch@chosun.com

평양을 방문 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김정일 위원장의 예우는 제3세계 정상들에 대한 수준 정도라고 고위급 출신 탈북자들은 3일 평가했다.

한 고위 탈북자는 “북한에서 의전상 최고 예우는 김 위원장의 공항 영접과 당일 날 방문국 정상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 답방, 그리고 저녁에 열리는 목란관 연회에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목란관 연회 참석은 그의 관심이 최고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1년 9월 2박3일로 평양을 방문했던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김 위원장의 공항 영접과 백화원초대소 당일 예방, 목란관 연회로 이어졌다. 2000년 7월 1박2일로 평양을 방문했던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같은 영접을 받았다. 2005년 10월 2박3일로 북한을 방문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예우는 특히 각별했다. 방문 당일 백화원초대소 회담은 물론 당일 목란관 만찬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축사를 하는 파격 행동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공항 영접에 이어 백화원초대소로 가는 승용차에 동승하는 최상급 예우를 했다.

이보다 한 단계 낮은 급은 제3세계 국가의 정상들을 영접하는 방식인데, 공항 영접을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맡고 만수대의사당에서 공식 정상회담을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하게 된다. 김정일 위원장의 예방은 다음날 백화원초대소에서 이루어진다. 목란관 만찬에도 김 위윈장은 가급적 참가하지 않는다. 두 차례 방북한 인도네시아 메가와티 스카르노푸트리 대통령에 대한 영접은 주로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맡았다. 김 위원장의 면담은 다음날에 이뤄졌고 목란관 연회에도 김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2000년 2월 북한을 방문한 천득렁 베트남 주석은 2일이 지나서야 김 위원장의 예방을 받았다.

비록 적대국가이지만 2000년 10월 평양을 방문한 미국의 올브라이트(Albright) 국무장관에 대한 김 위원장의 대접은 융숭했다. 공항에 나가지는 않았지만 도착 당일 백화원 영빈관을 깜짝 방문했다. 각별한 예우를 갖추고 장시간 회담한 후 함께 집단체조를 관람했다. 당시 김 위원장의 파격대우는 목란관 연회까지 이어졌다.

노 대통령은 2일 김 위원장의 4·25문화회관 영접을 빼면 한 단계 낮은 급의 의전 대우를 받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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