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 『감시국』 등장

개성공단의 요소요소에서 외국인들과 한국인들, 그리고 이들과 접촉하는 북한주민들을 감시 통제하는 것이 이들의 주 업무
北 개성공업지구 법규집 (출처:자유북한방송)


평양회담을 통해 '제2의 개성공단' 지원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부터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산하 '개성 감시국'이 가동하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본 방송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는 2006년 12월 국가안전보위부가 김정일에게 제기, 비준을 요청한 '개성 감시국 제의서'가 통과됨으로 전격 만들어진 국가안전보위부 산하의 상설 부서이다.

'감시국'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개성공단 내에서 국가보위부 요원들의 감시 및 감찰활동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남조선 손님'들에 대해서는 일거수일투족이 안전보위요원들에 의해 체크돼 왔으며 전화나 우편 등은 본인들이 모르는 사이 철저히 검열, 관리되어 왔다.

평상시에도 개성공단 내에서 '남조선 사람들'을 안내하는 일꾼들은 현직 보위원이거나 보위부에서 감시와 미행 등에 관한 사전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공단 내 모든 외국인들과 북한 노동자들의 활동을 감시 통제한다는 전제하에 국가안전보위부 11국 요원들과 각 도, 시, 군 보위부의 정예요원들을 선발하여 현장에 투입시켰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일명 '화학조'로 불리는 이들 '감시국' 성원들의 수는 대략 1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직 구성과 활동 영역 등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 없으나 개성공단의 요소요소에서 외국인들과 한국인들, 그리고 이들과 접촉하는 북한주민들을 감시 통제하는 것이 이들의 주 업무라고 소식통은 전하고 있다.

한편 개성공단 내에서 생활하다가 지난 2월 한국으로 온 탈북자 서학남(가명, 48살)씨는 “이제 와서 개성공단에 '감시국'을 둔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개성공단 내 근로자들 전체가 보위부 정보요원들이기 때문이다”고 일소 했다.

서씨에 따르면 개성공단의 1만여 북한 근로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당국의 엄정한 검열을 거쳐 파견된 충성분자들이고, 이들에게는 경제적 지표와 정치적 과제가 있는바 정치적 과제는 남한사람들의 불순행위를 사전에 적발, 보고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금룡 기자 krlee2006@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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