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의 지지율이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지지율 1위로 올라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년 이상 선두를 지키고 있다. 9월 이후에는 지지율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지지율 50%대를 기록한 후보는 없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경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15% 안팎의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단일화 변수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범여권 주자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30%가 채 안 되는 이상한 상황이다. 왜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지, 앞으로 예상되는 상황은, 또 변화 요인이 있다면 무엇인지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본다.》
●이명박, 전례없는 50%대 지지율… 1년 넘게 1위
2007년 대통령 선거를 불과 2개월여 앞둔 17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50% 이상이다. 지난 1년여 동안 지지율 1위 자리를 뺏긴 적도 없다. 지지율만을 놓고 볼 때 역대 대선 사상 전무한 일이다.
여론조사만 보면 그의 당선은 거의 확실해 보이지만 승리를 장담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명박의 경쟁력과 대안 부재=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 후보의 높은 지지율이 1년여 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원인을 그의 경쟁력과 대안 부재에서 찾았다.
허춘호 엠비존씨엔씨 대표는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가 경제인 상황에서 이 후보의 브랜드 파워가 세고 그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가장 큰 원인은 이 후보가 유권자들이 원하는 바를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안 부재와 ‘반(反)노무현’ 정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 고공 행진에 한몫하는 원인으로 꼽혔다.
이상일 TNS 부장은 “이 후보의 지지율 고공 행진은 대안 부재가 1차 원인인 것 같다. 노무현 정부에 염증을 느끼던 시기에 이 후보는 서울시장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성과물을 내놓으면서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지지층 충성도는 높은 편=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 후보 지지층의 충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1년 넘게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게 그 증거라는 설명이다.
한 전문가는 “이 후보는 경선 기간 최저 35%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많은 지지자가 1년째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지율 출렁거릴까=향후 이 후보의 지지율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정 의원은 “과거 선거와 달리 지금은 20, 30대의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고 이 후보가 영남만이 아니라 수도권도 지지 기반으로 삼고 있다”며 “정치 지형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뒤집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가는 “범여권 자체의 능력만으로는 이 추세를 꺾기에 역부족”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후보의 재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거나 언행에서 큰 실수를 할 경우에는 지지율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