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巨濟박물관(관장 황수원)의 초청으로 강연차 巨濟에 갔다가 새거제 신문사 兪珍五 사장과 巨濟합동관세사 대표 朴文吉씨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면서 이 섬을 한 바퀴 돌았다.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巨濟島는 地名 그대로 스케일이 대단하다. 섬은 해안선이 복잡할수록 크다. 거제는 산도 많고 해안은 절경이며, 세계적 조선소의 메카이고, 한국역사의 결정적 순간을 증언하는 유적지도 있고,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사는 곳이다. 거제를 다녀보면 왜 돈이 소중한지를 알게 된다. 돈이 많이 들어간 시설이 여기 저기 서 있는데 아름답고 번듯하다. 호텔이나 펜션의 설계도 품격이 높다. 사람들의 외모에도 벌써 윤기가 흐른다. 活力이 넘치는 섬이다. 그 活力은 돈에서 온다.
거제도는 401 평방킬로미터이고 인구는 매월 484명씩 증가한다. 작년말 20만1412명이었다. 공무원수는 938명이다. 자동차는 6만5300대이고 가구수는 7만이다. 한 가구당 자동차가 한 대꼴이다. 학교는 60개, 기업체는 278개에 종업원은 4만6700명이다. 市 예산은 3110억원이다. 조선소에서 근무하는 인원과 그 가족들이 과반수이다.
거제도를 한 바퀴 도는 데는 네 시간이 걸리고 약700리이다.
해금강은 높이 116m인 절벽의 섬이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러 보낸 사람들이 썼다는 徐巿過此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외도 식물원은 1만3000 평방미터의 섬에 740종이 넘는 식물이 자란다. 겨울연가의 마지막 장면 촬영지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중 하나이다. 거제의 해안선은 기암절벽과 모래사장이 교차한다. 구조라 해수욕장, 농소몽돌해수욕장 등 해수욕장만 14군데이다.
옥녀봉, 계룡산, 복병산, 앵산 등 500m 이상의 산들이 많아 섬인데도 물이 풍부하다. 큰 댐도 있다. 거제대교 두 개가 통영과 거제를 연결한다. 2010년쯤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가 완공되면 부산에서 40분만에 거제에 닿는다. 지금은 부산에서 陸路를 이용하여 거제까지 가려면 2시간 반 이상 걸린다. 배로는 50분이 걸린다. 대전에서 고속도로를 타면 바로 거제까지 오는데 2시간 반이면 된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타면 거제까지 4시간 정도 걸린다.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6.25 때 약17만 명의 포로를 수용했던 곳이다. 반공포로와 친공포로의 피비린내 나는 살육 등 애환이 서린 곳이다.
산위의 옥포대첩기념공원은 1592년 5월 이순신이 일본 해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던 옥포만을 내려다 본다.
그 옥포만엔 세계 제2위의 대우조선이 들어서 있다. 고현항엔 세계 제3위의 삼성조선이 있다. 약 4만 명이 조선소에서 일한다. 그 가족수는 10만 명 이상일 것이다. 거제주민들의 소득이 1인당 3만 달러를 넘은 것은 조선소와 어업, 그리고 몰려오는 관광객들 덕분이다. 대우조선의 경우 1200명 가량의 인재들이 연구소에서 일한다. 이곳 조선소의 경쟁력은 기술력에서 나온다. 대우와 삼성은 2010년까지의 물량을 이미 수주하여 놓았다. 올해 조선 수출 예상액은 약200억 달러이다. 울산이 작년에 약600억 달러, 구미가 약300억 달러를 수출했다. 이 세 도시만 합쳐도 수출액이 1100억 달러이다.
거제엔 5000만 배럴을 보존하는 석유저장기지도 있다. 입구가 좁고 안은 넓은 만이 많아 항구가 여러 곳에서 발달해 있다. 옥포, 장승포, 지세포, 고현항 등. 특히 知世浦는 호수처럼 아름답다. 세상에 알려질 포구라는 地名의 뜻대로 앞으로 국제크루즈 항구로 개발되어 세계로 열린 항구가 될 예정이다.
나폴리항처럼 아름답고 특히 야경이 좋은 장승포항에 있는 거제문화예술회관은 예술의 전당을 뺨칠 정도의 멋진 공연장을 가진 건물이다. 대우조선이 인수한 거제대학은 산꼭대기에 있는데 조선소 취업인력을 양성하므로 많은 지원자들이 몰린다. 해안을 따라 생긴 펜션과 작고 예쁜 호텔들은 지중해 풍경을 연상시킨다. 돈이 많이 들어가니 전혀 촌스럽지도 놈현스럽지도 않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生家와 시인 청마 유치환 선생의 生家도 거제에 있다.
거제를 富者도시로 만든 요인은 거의가 바다와 관련되어 있다. 한국이 3面을 바다로 갖고 있음은 축복이다. 바다로 나가자는 것이 진취성이요 개방성이다. 바다를 멀리 한 민족 치고 흥한 예가 없다.
한국에서 가장 잘 사는 巨濟 紀行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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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0-22, 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