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妻가출' 사태를 부른 李明博의 '愛妾중시'

행동하는 보수를 '극우'라고 부르면서 새로 얻은 愛妾(중도표)만 아끼다가 本妻(정통보수)가 가출하게 생겼다.
李明博 후보 진영과 한나라당의 상당수 인사들은 행동하는 보수 세력을 ‘극우’라고 표현한다. 심지어 나와 이야기할 때도 그런 말을 하는 이들이 많다. 자신들끼리 모이면 ‘守舊꼴통’이라고 말할 것임이 틀림 없다. 문제는 이들이 경멸하다시피 부르는 이 ‘守舊꼴통’ 세력이 전체 유권자의 약35%란 점이다. 이들의 높은 투표율을 감안하면 이 정통보수 세력의 大選 영향력은 약40% 이상이다. 물론 이들의 거의 전부가 현재는 李明博 후보를 지지한다. 그러니 李 후보측은 가장 충성스러운 지지층을 노골적으로 경멸하는 셈이다. 더구나 그들이 쓰는 極右라는 말은 좌익이 만든 선동 용어이다. 極右는 체제를 지키기 위하여 폭력과 불법을 마다하지 않는 과거 김두한과 같은 세력이다. 그런 세력은 현재 한국 사회에 없다. 李明博 후보측은 좌익의 논리로써 자기 지지세력을 욕하고 멀리한다. 이것은 人倫에 대한 배신이고 정치적 自害, 自殺행위이다.
그럼에도 정통보수 세력은 李明博 후보측에 대한 불만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李 후보가 한나라당 競選에서 이긴 이후 다시 과거의 기회주의적 對北정책으로 돌아서자 보수세력은 배신감을 느꼈지만 정권교체가 우선이니 다소간 불만이 있더라도 이번엔 참아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노무현-김정일의 反헌법-反국가적 10.4 선언이 발표된 이후에 단호하게 이 선언을 반대하고 나서야 할 李明博 후보의 미온적이고 기회주의적 태도는 많은 보수세력을 더욱 화 나게 만들었다. 李 후보는 간첩이 아니면 하등 불편하지 않는 국가보안법을 개정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화협정을 맺을 때 북한에 대해서 6.25 남침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지 않을 것임을 내포한 발언을 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KBS 등 어용방송이 대한민국 헌법체제에서 허용될 수 없는 주장을 계속해도 李明博 후보는 사실상 침묵했다. 평양회담을 해도 자신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으니 굳이 반역세력과 싸울 필요가 없다는 자세를 드러냈다. 國益과 당선을 맞바꿀 수 있다는 태도이다.

李明博 후보측의 설명은 이러했다.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압도적 지지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좌파와 이념대결을 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저쪽에서 싸움을 걸어오더라도 피하여야 한다. 10.4 합의에 문제가 많은 것은 알지만 거기에 너무 반대하면 잡아놓은 중도표가 달아난다. 요약하면 좌파가 국가를 해체할 정도의 역적모의를 해도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면 당선은 틀림 없다는 얘기였다. 李 후보 참모들은 그런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한다. 여론조사를 인용한다. 예컨대 李明博 후보가 경선에서 이긴 직후 버시바우 미국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선거는 친북좌파와 보수우파의 대결이다”고 발언한 것이 지지율을 떨어뜨렸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李明博 후보 진영의 생각은 ‘本妻 무시, 愛妾 중시’이다. 本妻는 아무리 무시해도 가출할 리가 없으니 애첩만 애지중지하면 집안이 평화로워진다는 태도이다. 평화로워지는 것은 집안이 아니라 愛妾이고 속이 터지는 것은 本妻이다.

보수세력이 어렵게 李明博 후보에 대한 배신감과 불만을 다스리고 있는 가운데 李 후보측의 과학이 예측하지 못한 사건이 일어났다. 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이다. 李회창씨의 출마에 대한 찬성여론이 30%나 된다. 李會昌씨는 제2차 평양회담이 있기 전부터 한나라당과 이명박, 박근혜씨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다고 걱정을 많이 했다. 지난 8월 중순에 필자가 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를 만났을 때도 그는 “평양회담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평양회담이 있고 난 다음엔 반드시 국가적 위기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李會昌씨가 최근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미온적인 對北정책에 불만을 표출하고 여기에 보수 애국세력이 동조하니 그의 출마설이 명분을 얻게 된 것이다. 두 달 전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李會昌 출마설이 나오도록 만든 것은 李明博 후보의 기회주의적 對北자세이다. 李明博 참모들은 그렇게 애매한 자세를 취하면 중도 표를 지켜낼 수 있다고 계산했는데, 그들의 고려 안에도 들지 않았던 李會昌 변수가 나타난 것이다. 인간의 심리와 역사의 흐름, 그리고 권력의 속성에 무지한 자들이 벌이는 숫자놀음은 識字憂患의 전형적 사례가 된다. 李明博 후보가 10.4 선언에 대해서 “모든 합의사항이 대한민국 헌법에 위반됨으로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하고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면 李會昌 출마설이 나올 여지가 없었다. 정통보수 세력이 용감하게 싸우는 李明博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大同團結을 호소하고 다녔을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 얻은 愛妾(중도표)만 아끼던 李明博 캠프는 本妻의 家出 위기를 자초했다. 집안이 쪼개질 때 외부의 충격, 예컨대 BBK 같은 사건이 터지고 여기에 KBS 등 선동방송이 불을 붙이면 李明博의 內憂外患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李明博 후보의 브랜드가 된 실용주의를 對北정책에 적용하는 것이다. 정치의 실용주의는 안보, 복지, 자유를 구현하기 위한 實利정책이다. 하루에 열 대도 다니지 않는 개성-평양고속도로를 우리가 개보수하여 주는 것이 김정일의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것 말고 무슨 實益이 있는가? ‘우리민족끼리’ 정신에 따라 남북한이 反美공조하고 有無相通 정신에 따라서 북한정권이 남한의 國富를 멋대로 뜯어먹도록 하겠다고 합의한 10.4 선언은 李 후보가 강조하는 경제제일주의와 일자리 창출에도 위협적 존재이다. 헌법과 國益과 實利를 기준으로 10.4 선언을 비판하고 代案을 내면 된다. 그런 합리적 주장에 중도가 박수를 보내면 보내지 과연 이탈할 것인가? 중도를 설득해보지도 않고 중도에 따라가려는 자세는 기회주의의 전형이다. 그런 자세로는 집권해도 한국사회에 뿌리내린 반역좌파의 종식은 불가능하다.
李明博 후보가 대한민국의 本妻인 정통보수 세력쪽으로 돌아와 김정일-김대중-노무현 세력과 맞서 싸워 本妻를 지켜내는 자세를 취할 때만 本妻의 가출과 李會昌 출마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통보수 세력을 極右라고 욕하는 주변인물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그는 ‘질 수 없는 이념대결’을 피하려 하다가 이길 수 없는 ‘보수분열 구도’를 부르고 말 것이다. 李會昌씨가 1997년과 2002년에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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