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지 알 순 없다. 그러나 『이렇게 임신한 처녀가 사라지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는 것이 신씨의 설명이다. 공장에서 남녀가 눈이 맞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남자, 여자 모두 사라진다. 아래는 그렇게 사라져 간 신씨의 동급생 「춘영」의 이야기다.
『춘영이가 임신한 사실은 나를 포함하여 같은 학급 동창생들만 4명 정도가 알고 있었다. 우리는 그녀의 임신 사실을 비밀로 지켜주고 있었다. 그러나 춘영이의 배가 점점 불러 오면서 더 이상 숨길 수가 없게 되었다. 그녀는 끝내 들키어 온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보위지도원은 곱게 생긴 여자 아이들을 마음대로 갖고 논다. 그래도 그 누구도 아무런 처벌을 할 수 없다.』
<억울하게 죽어 간 사촌누나 신혜숙>
보위원들은 처녀들에 대한 강간·추행 등을 저지르고 역시 문제가 되면 죽여 버린다. 신씨는 1996년 9월 억울하게 죽어간 사촌누나의 이야기를 적고 있다.
『어느 날 숙모와 사촌누나 신혜숙이 도토리를 주우러 산에 올라갔다. 9월경은 도토리를 줍는 시기이다. 그러던 중 경비대 눈에 들켰다(허가 없는 도토리 줍기는 금지돼 있다).
그들은 숙모와 사촌누나를 불러놓고 경계선까지 올라왔다고 하면서 말을 시키다가 사촌누이에게로 눈길이 쏠렸다...
누나는 맨 알몸으로 성폭행을 당한 채 기절하였다가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죽었다. 숙모는 정신이 돌아서 그 다음날 새벽 길바닥에 앉아 경비대 새끼들이 내 딸을 죽였다며 통곡을 하다 어디론가 잡혀갔다. 그리고는 소식이 없었다. 이렇게 우리 가족과 친척들은 하나 둘씩 사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