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는 어머니·형이 탈출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1996년 4월6일에서 11월29일 반년 넘게 수용소 비밀감옥에 수감돼 고문을 당한다.
당시 고문의 상흔(傷痕)은 십여 년이 지난 후에도 선명히 남아있다. 아래는 수기에 실린 신씨의 기록이다.
『두 명이 달라붙어서 내 옷을 모두 벗겼다. 나는 반항도 하지 않았고 옷이 홀딱 벗긴 채 가만히 서있었다. 그리고는 내 발목에 족쇄를 채운 뒤 리모컨을 작동시키니 다리가 천정 쪽으로 올라가면서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쿵』하고 부딪쳤다.
그들은 나를 거꾸로 매단 상태에서 양 팔목을 밧줄로 묶었다. 밧줄을 끌어당기자 내 팔목이 천정 쪽으로 따라 올라갔다. 얼굴은 천정을 향하고 등은 바닥을 향해 공중에 누워있는 모양이 됐다. 바닥에서 약 1m정도 올라간 것 같았다...
옆 사람에게 뭔가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숯불이 담긴 통이 들여졌고, 풍구(風具)를 돌려서 숯불을 점점 타오르게 했다. 그리고는 리모콘으로 쇠사슬을 내려 내 등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숯불에 닿도록 했다. 허리가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살타는 소리가 지르르르 나고, 살타는 냄새도 났다. 입을 악물고 참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온 몸을 요동치며 꿱꿱 소리쳤다. 『아...악! 아악!!』내가 몸을 심하게 요동치니까 그들은 숯불통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내 허리에 닿도록 했다.
그래도 요동치자, 그들은 끝이 뾰족한 갈고리로 내 배꼽 아래(사타구니)를 찍어 관통시켰다. 허리가 너무 뜨거워 갈고리로 사타구니를 관통시켜도 아픈 감각이 없었다. 그래도 움직이자 오른쪽 허벅지 바깥쪽을 갈고리로 다시 찍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나는 배꼽 아래쪽과 허벅지가 모두 갈고리에 찍힌 채로 계속 요동치다가 정신을 잃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얼마동안 내 등에 불을 갔다댔는지 알 수 없다. 끝내 나는 기절하고 말았다...
얼마 만에 정신을 차렸는지 나도 모른다. 눈을 뜨자 역한 냄새가 풍겼다. 나는 기절해서 대소변을 보았던 것이다. 족쇄에 묶였던 발목은 움푹 패여 생살이 드러나 있었다. 조사원들이 옷을 입혀왔는데, 겨우 무릎을 끌고 일어나서 보니 허리가 쓰리고 아팠다. 손으로 만져보니 진물이 나오고 물집도 생겼다.』

*사진은 현재 신동혁씨의 등을 촬영한 모습. 당시 불에 탄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사진 출처 '세상 밖으로 나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