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프리존뉴스
(프) 바쁘신 중에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이 잇따라 보도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이 전 총재를 직접 만나신 것으로 아는데, 이 전 총재가 당시 출마와 관련된 직·간접적인 언급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조) 이회창 전 총재를 만난 것은 8월 19일 경선 전에 만났다. 당시 이 전 총재는 출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다만 평양회담과 관련해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 제1차 평양회담 때도 그랬지만 일단 회담이 성사되면 노무현-김정일이 돌이킬 수 없는 합의를 해 국가위기를 초래할 것인데 한나라당이 강 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다”면서 시국을 걱정했다.
그 뒤로는 만나지 않았지만 이 전 총재는 10월4일 발표된 합의문에 대해 불만이 많았고, 이명박 후보가 이에 대해 확고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많은 걱정을 했다고 한다. 이 전 총재는 이 같은 의사를 최근 이명박 후보를 만나서도 전달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후보가 이 전 총재에게 확고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이에 이 전 총재는 자신이 직접 움직여야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재를 실제로 만나보니 이번 선거의 제1주제는 이명박 후보가 말하는 것처럼 경제제일주의가 되어서는 안 되며 어디까지나 남북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까지 직·간접으로 확인한 바로는 출마와 관련된 얘기는 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하고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서 출마를 권유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실제 출마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분이 평생 걸어온 길이 법치와 상식, 정직성을 신념으로 삼아왔기 때문에 어떤 결정을 하던 지간에 상궤(常軌)를 벗어난 결정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프) 이회창 전 총재가 우파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실제 출마를 선언한다면 대선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십니까?
(조)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 처음에는 5~10%에서 출발할 것으로 본다. 이명박 지지자들이 대거 이 전 총재 지지로 돌아선다면 20%대까지 도달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20%를 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20%는 이명박 지지율을 깎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 전 총재가 20%의 지지를 얻는다면 이명박 지지율은 55%에서 35%선으로 떨어질 것이다.
따라서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는 보수 분열 구도를 만들게 될 것은 분명하다. 이분이 1997년과 2002년 대선에 나와 질 수 없는 선거에서 패배한 이유도 보수 분열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스스로 대선에 나와 보수분열 구도를 만든다면 보수분열을 막는 게 아니라 보수분열을 만드는 주역이 된다는 부담을 안게 된다.
이 전 총재가 이 문제에 대해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출마를 하더라도 조건부로 출마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여기서 조건부란 바로 후보단일화를 의미한다. 후보 단일화를 투표일 전에 반드시 한다는 약속이 있어야 한다. 내 자신도 '스페어(spare) 후보'라는 말을 쓴 적이 있는데 현행 선거법에 의하면 12월3일~12월19일까지는 대통령 후보가 유고된다 할지라도 대체 후보를 낼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이는 이명박 후보가 암살되는 일이 발생해도 대체 후보가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 선거법은 개정되어야 할 텐데 한나라당이 선거법 개정을 밀어붙일 만한 힘과 의지가 없는 상태다. 그러다 보니 이 전 총재가 이름이라도 등록을 해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스페어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 같은 선거법상의 문제도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를 설명하는 하나의 명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프) 대선후보의 갑작스런 변고라면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김정일 정권의 테러도 포함이 될 텐데 이런 가능성은 거의 없지 않습니까?
(조) 가능성은 적지만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 과거의 행동패턴으로 봐도 김정일이 테러를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북한은 1983년 10월9일 미얀마를 방문한 전두환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아웅산 묘소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켜 17명의 국가요인들을 암살했고, 1974년에는 문세광을 보내 박 대통령을 시해하려다 육영수 여사를 암살했다.
1970년 6월에는 북한 무장공비가 현충원 정문에 폭탄을 장치하다 실수로 폭사(爆死)했다. 박 대통령의 현충일 참배를 노린 것이다. 1968년 1월21일에는 청와대기습사건을 일으켰다. 이와 함께 북한은 1987년 12월 남한 대선에 영향을 주기위해 김현희로 하여금 대한항공(KAL) 858여객기를 폭발시켰다. 이를 봐도 김정일 입장에서는 지금이 테러를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시즌이다. 지금 테러를 한다면 아주 쉽게 할 수 있다.
남한의 친북좌익들이 잘 조작되어 있어 북한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고 국정원, 경찰 등 대공수사기관이 엉망이라 이에 대한 대비가 예전처럼 철통같지 않다. 때문에 암살·테러를 일으켜도 범인을 잡지는 못할 것이다. 대선 후보를 겨냥한 테러의 가능성이 낮다는 말은 매우 안이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프)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명박 후보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언급하셨는데,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해 주신다면?
(조) 이명박 후보는 한나라당 경선 당선 직후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를 만나 ‘이번 선거는 친북좌파와 보수우파의 대결’이라고 정확하게 말했다. 이 발언을 한 뒤 주변참모들이 앞으로는 그와 같은 말을 하지 말라고 말렸다 한다.
이후 이명박 후보의 대북발언이나 대응은 굉장히 기회주의적으로 바뀌었다. 특히 노무현-김정일이 반(反)국가적 합의를 하고 온 다음에 국익과 헌법에 기준해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할 이명박 후보가 오히려 이들과 영합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것이 결과적으로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을 불러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지지하는 여론이 없으면 출마설 자체가 나올 수 없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나온 이유는 바로 이명박 후보의 기회주의적 대북태도에 대한 이명박 지지층의 배신감 때문이다. 이명박 후보의 참모들 중에는 행동하는 우파, 정통우파 세력을 ‘극우’(極右)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극우세력은 소수가 아니다.
이들은 전 국민의 35%나 되고,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대선에서의 실질적 영향력은 40%가 넘는다. 그런데도 중도 표에만 영합하면 안전하게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다가 의외의 사태(이회창 출마설)가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상황을 ‘본처(本妻)를 구박하고 새로 얻은 애첩(愛妾)을 아끼다 본처가 가출한 상태가 된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번선거는 이념과 체제교체가 걸린, 대한민국의 진로가 걸린 선거다.
경제제일주의를 선거 주제로 삼아 큰 싸움을 피하려는 게 이명박 캠프의 생각이었다. 일단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을 예상치 못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계산법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정치란 수학적 사고만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인간심리와 가치관, 명분 등의 요소가 매우 크게 작용한다.
따라서 남북한 좌파와 정면 대결해야 확실한 자기편이 생길 것인데 정면대결을 피하니까 분열이 일어난 것이다. 만일 대선을 앞두고 보수 분열구도가 정착이 된다면 그 책임은 이회창·이명박 두 사람이 공동으로 져야 할 것이다.
(프)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박근혜 전 대표가 됐다면 대북정책에 있어 이명박 후보와는 다른 입장을 취하지 않았을까요?
(조) 박근혜씨는 어떤 면에서 이명박보다 대북정책에 있어 더 희미했다. 이게 바로 한나라당의 비극이며 한국 보수 세력의 한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박근혜 이명박 두 사람을 비교하면 대북정책에 있어 별 차이가 없고, 오히려 박근혜씨가 김정일을 만난 적이 있어 그런지는 모르지만 대북자세가 어정쩡하고 자신의지지 세력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
박근혜 지지 세력은 정통우파세력이 많은데 그는 지지 세력의 희망과는 다른 방향을 갔으며, 도덕성 검증에만 집중했다. 박근혜가 만일 이명박을 상대로 이념논쟁을 했다면 그가 경선에서 이겼을 것으로 본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명박씨가 박근혜씨의 실패사례를 반복하고 있다. 이런 상태로 선거에서 이긴다 해도 내년 총선에서는 질 가능성이 높다.
왜 좌파세력을 정치적으로 종식시켜야 하는가를 국민에게 말해야 한다. 이것을 하지 않으면 다음 총선에서 국민들 사이에서 견제심리가 발동, 야당이 과반수를 점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명박 후보가 시대와 역사가 요구하는 반(反)좌파 투쟁을 외면하면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프) 우파진영에서는 이명박 후보와 관련, 캠프 내에 과거 운동권 경력이 있는 인물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점, 그리고 대북정책에 있어 햇볕정책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 신(新)대북정책을 답습하려 한다는 점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가능하다고 보시는지?
(조) 이명박 후보의 대북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배신감을 표출하는 사람들도 나중에 가면 이명박 후보를 찍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이회창이란 인물이 선명한 대북정책을 기치로 들고 나왔다. 일단 이회창 전 총재가 대선에 출마하면 앞서 말했듯이 분명히 이회창 지지로 가는 표가 생길 것이다.
그런데 일단 이회창 지지로 갔다가 투표일이 다가오면 누가 당선가능성이 있는지를 판단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선명한 이회창씨를 밀다가 중도적이고 좌파가 아닌 이명박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냐는 현실적인 기로에 직면해 다시금 이명박 쪽으로 표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막판에 가면 이회창 후보가 출마해 보수분열구도가 형성된다 하더라도 과거와 달리 유권자들이 슬기롭게 한쪽으로 표를 몰아 이명박·이회창 두 사람에 의해 단일화가 되는 게 아니라 유권자가 표로서 단일화를 만드는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우리 유권자들의 의식이 성숙했다고 본다.
(프) 좌파진영은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BBK 문제가 이번 대선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조) BBK문제는 우선 그 의혹이 사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검찰수사로 확정되어야 하는데 검찰이 선거전에 확정된 사실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본다. 결국 정치적 공방전으로 투표일까지 이 문제가 지속될 것인데, 이 경우 이명박 후보가 치명적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이 사안이 금융문제이기 때문에 복잡하다. 일반 대중에게 이명박씨의 의혹의 요점이 선명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따라서 선동성이 약하다. 그리고 BBK 문제는 제2의 김대업 사건이라는 주장이 유권자들에게 각인되어 있는 듯 하다. BBK 문제는 이명박에게 치명적인 타격은 아닌 것으로 본다.
(프) 이명박 후보가 BBK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조) 이명박 후보는 BBK를 덮을 수 있는 이슈가 안보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좌파를 겨냥해 더 큰 싸움판을 벌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이라도 10.4선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 이 선언이 대한민국 헌법과 헌법정신에 위반된다. 차기 대통령이 이것을 집행하려 해도 헌법을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 이런 식으로 선언하면 온통 이 문제로 선거 판이 시끄러워 질 것이다.
그러면 BBK 문제와 이회창 후보의 출마 문제도 사소한 것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올인코리아의 조영환 대표의 경우 최근 칼럼에서 이명박에게 NLL로 BBK를 덮으라고 주문했다. 이명박씨가 시대적 사명, 역사적 소명에 투철한 선거운동을 하면 BBK문제는 큰 문제로 작용하지 않게 될 것이다.
(프) 국민행동본부 등의 정통우파 단체들이 주도한 10.24국민대회가 열린 날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뉴라이트전국연합·선진국민연대·6.3동지회 등의 단체들이 ‘2007선진국민연대’를 출범시켰는데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애국운동을 해야 한다. 이름만 잔뜩 나열해 놨는데 이름만 갖고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그럴 시간 있으면 인터넷에서 좌파와 싸우면서 댓글 하나 더 달고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반(反)국가사범으로 고발하고 애국집회에도 열심히 나와야 할 것이다.
투표일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다. 여러 일 하려고 하지 말고 KBS, MBC의 편파방송을 우리가 책임지고 막겠다 던지 정권교체를 위한 좀더 구체적인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단지 ‘밝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식의 추상적이고 공허한 간판을 가지고 선거운동을 한다면 이는 국민들을 위한 선거운동이 아니다.
(프) 한나라당이 지금처럼 대북정책에 있어 갈피를 못 잡는 이유가 정통우파를 지향하는 정당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나라당을 견인할 ‘정통우파정당’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조) 반드시 대한민국을 정직하게 대변하고 헌법과 국가이익을 대변하는 선명한 보수정당이 따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다음 총선을 통해 정통우파정당이 만들어지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정통우파정당은 5~10석 정도를 차지하더라도 대한민국의 수호자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의 행태는 정통우파를 멀리 한다기 보다는 대한민국을 멀리하고 있다.
정통우파가 주장하는 게 뭔가. 흡수통일을 주장하지 무력통일을 주장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헌법을 지키자고 하는데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을 수치로 여기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한민국과 이혼한 정당이다. 대한민국과 결혼한다는 명분으로 표를 얻어놓고서 대한민국 헌법이 지금 짓밟히고 있다. 이는 남편이 깡패들에게 얻어맞아 피투성이가 됐는데 부인이 이를 방관하고 달아난 꼴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외롭다.
외로운 대한민국을 지켜낼 정치세력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회창 씨가 출마할 때 이런 태도를 굳히면서 나온다면 이는 애국적 행동이라고 본다.
(프) 취재를 하다보면 군소단체를 포함해 상당수의 우파단체 관계자들이 정권교체가 되면 조직을 해산하고 다른 일을 하겠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조) 정권교체가 되면 애국운동을 하는 우파단체들은 할일이 더 많아진다. 할일이 두 배 세배로 더 많아진다고 보면 된다. 한국사회에 깊이 뿌리를 박고 있는 친북좌파세력을 약화시키고 몰아내거는 전면적인 투쟁을 우파단체들이 해야 한다. 이 때를 대비해야지 지금부터 벌써 조직을 해산한다는 등의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친북좌익이 대한민국의 조종실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몰아내는 데는 정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 애국운동을 제일 잘하는 모범운동 사례로 국민행동본부 산하 영북지회(영동이북·대표 윤중국·77세)를 꼽고 싶다. 이 단체는 한나라당 정문헌 의원이 친북좌파와 어울리는 문제를 제기하며 끊임없이 압력을 가하면서 애국집회가 있을 때마다 버스를 대절, 부산과 서울을 오고갔다고 한다. 진정한 애국운동은 이런 식으로 해야 한다.
(프) 이번 대선과 관련해 그동안 방송의 편파보도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오셨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방송이 정권교체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시는지?
(조) KBS와 MBC는 이미 발작을 두 번이나 일으켰다. 2002년 김대업의 사기극을 두 방송국이 적극적으로 응원, 이회창씨의 지지율을 10%이상 떨어뜨리는데 일조했다. 지난 2003년에는 국회의 노 대통령 탄핵의결 후 전쟁이라도 하듯 공중파가 노무현 옹호에 나서 국민여론을 호도했다. 이는 한국 언론사에 기록될 살인적 편파방송이었다.
KBS와 MBC가 세 번째 발작을 하느냐의 여부가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발작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기자나 언론사가 절대 할 수 없는 일을 이들 방송국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살인적 편파방송은 북한의 노동신문도 하기 힘든 것이다. KBS와 MBC를 막을 수 있는 자세가 한나라당-이회창-한국 보수 세력에게 준비가 되어 있는지는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이다.
KBS와 MBC는 공정선거의 적(敵)이다. BBK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이를 제2의 김대업 사건으로 만들려는 KBS와 MBC가 이번 대선에서 제2의 변수다.
(프) 최근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전기(The Crusader: Ronald Reagan and the Fall of Communism)를 번역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소련을 붕괴시킨 레이건의 대소봉쇄 정책이 지금의 남북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보시는지?
(조) 현 남북관계에 레이건의 정책은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레이건의 정책에는 공산주의를 어떻게 이길 것이냐는 원리가 담겨있다. 레이건은 세계를 선(善)과 악(惡)으로 나눴다. 그는 공산주의를 악으로 보고 소련을 ‘악의제국’이라고 불렀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자신의 연설, 즉 말이었다. 그의 연설은 역사를 움직인 연설이었다. 공산주의가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는 그의 말은 소련지도부를 불안케 만들었으며, 소련국민들에게 무기를 준 것이었다. 레이건 취임 당시 미국은 경제가 아주 침체되어 있었다. 그는 경제건설과 군사력 증강을 통해 소련보다 우위에서 대화를 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레이건의 신념에서 우러난 대소전략을 한국식으로 번역하면 ‘대한민국 헌법에 기초한 대북정책’이다. 대한민국 헌법에 북한을 흡수통일 할 수 밖에 없는 조건들이 다 들어있다. 헌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1조·3조·4조인데 이 세 조항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헌법에 기초해 북한을 실질적 민주공화국으로 만드는 ‘평화적 자유통일’을 해야 한다. 이는 1민족 1국가 전통을 이어온 한민족의 사명이다.
또 이것이 세계사의 발전방향과도 맞으며, 무엇보다 인간의 생리와도 부합한다. 이런 확신을 가진 대통령이 펴는 정책이면 여기에 대한민국의 국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북한을 가지고 놀 수도 있다. 북한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김대중·노무현의 경우 이 같은 국론과 국력의 뒷받침을 못 받았기 때문에 김정일에게 약점 잡힌 사람처럼 끌려 다니기만 했다.
대통령이 대한민국 헌법정신에 기초해 대북정책을 펴면 국력과 역사의 뒷받침·한미동맹의 뒷받침을 받아 김정일 정권 정도는 간단히 무력화시킬 수 있다. 레이건의 경우 70년대의 데탕트(Détente)를 비판했다. 데탕트는 미소(美蘇)간의 평화공존을 의미하는데 레이건은 이것이 공산주의를 연명시켜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데탕트는 마지막에 가서 소련의 아프간 침공으로 결국 파탄 났다. 한국의 햇볕정책은 70년대의 데탕트다.
그런 의미에서 햇볕정책은 이미 파산 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파산선고를 해야 할 이명박 후보가 그러지 않고 계속 좌익들의 대북 퍼주기에 맞추어 간다면 역사의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레이건 전기를 열심히 읽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러면 북한 정권을 붕괴시킬 수 있다.
(프) 정권교체와 함께 김대중·노무현 정권에 대한 단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조) 이들에 대해 무조건 감정적인 단죄를 해서는 안 된다. 우선은 좌파정권 10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남북관계에서 김대중이 현대그룹을 앞세워 4억 5천만 달러를 퍼준 것은 기자들의 용감한 폭로가 없었다면 국민들이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폭로되는 것은 항상 일부이기 때문에 이보다 더 한 것이 있다는 것을 폭로해야 할 것이다. 국보법 등을 위반한 남북한 간의 내통이 있었는지를 파악해 국민들에게 알리고 이를 기초로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해야 할 것이다.
(프) 북한을 배제한 남한만의 선진화가 가능하다면서 ‘영구분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일류국가가 되기 위해 통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조) ‘자유통일’이란 관문을 넘어서야 ‘일류국가’가 될 수 있다. 우리민족사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1민족 1국가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남북분단은 굉장히 부자연스럽다. 독일의 경우 이것이 자연스럽다. 독일은 과거 1민족 40개 국가였던 적도 있고, 지금은 1민족 2국가(오스트리아·독일)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통일 없는 선진화는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한다. 여기서 통일은 헌법에 써 있는 대로 ‘평화적 자유통일’이 되어야 한다. 구체적인 통일의 방법에 들어가서는 잠정적으로 휴전선을 우리 내부의 통제선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주권이 북한까지 미친다는 전제하에 북한을 지원하고 남한에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을 제한하면서 20~30년 동안의 과도기를 거치며 북한을 발전시켜야 한다. 이런 방법은 국론만 통일이 되면 얼마든지 구사할 수 있다.
한민족이란 유기체적 존재인데 반은 자유인이고 반은 노예인 상태에서 오래 갈수가 없다. 일부 보수세력 가운데 통일을 골치 아픈 개념으로 생각해 남한만 잘살면 되는 거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얘기를 하면 좌파에게 반(反)통일분자로 몰리게 된다. 좌파를 설득하고 그들을 누를 수 있는 우위를 확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다소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통일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통일은 우리 국가발전의 좋은 디딤돌이 될 것이다.
흡수통일 반대론이 언제 나왔냐면 90년대 초 동구 공산권이 무너지고 북한이 코너로 몰리는 것을 목격한 좌익들이 흡수통일을 하면 통일비용이 얼마가 든다면서 통일 공포론을 확산시켰다. 그런데 이자들이 제1차 평양회담 이후 태도를 바꿔 통일지상주의자로 돌변했다.
이 같은 주장에 우리는 구애받지 말아야 한다. 한편, 통일의 개념에 구체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노예상태에 놓인 북한 동포를 해방하는 것이다. 한반도의 노예해방이 통일의 핵심적 의미다. 그리고 노예 해방은 어떻게 이뤄지느냐. 노예주인(김정일)을 제거 또는 무력화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경제력이 있다. 이를 북한 해방의 무기로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프) 과거 칼럼에서 ‘통일은 평양 주석궁에 국군 탱크가 진주해야 완수 된다’는 표현을 쓰셔서 친북좌익들의 주요 공격대상이 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을 겨냥한 국군의 북진 통일이 과연 가능합니까?
(조) 당시 나는 무력통일을 주장하지 않았다. 한반도의 완전한 통일은 우리의 군사력이 북한까지 미칠 때 완성된다는 의미에서 군사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그런 표현을 쓴 것인데 좌파가 이를 가지고 선동을 했다. 무력은 통일을 뒷받침하는 역할만 하면 된다.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북한을 이길 수 있는데 뭐하려고 북진통일을 한단 말인가.
(프) 조갑제 대표님의 글에는 항상 대한민국의 안위(安危)를 염려하는 내용과 함께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을 ‘일류국가’로 만들 것인가 하는 고민이 주를 이루는 듯 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 나아가 한반도의 미래를 어떻게 보십니까?
(조) 한반도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4대 조건이 있다. 첫째, 한반도는 지정학적 조건이 세계최고다. 동북아는 현재 정치·경제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발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고도 경제성장은 한국에게 위협이 되는 요인도 있지만 득이 되는 게 더 많다. 한·중·일 세 국가의 GNP를 합치면 유럽과 미국을 능가한다. 여기에 암 덩어리가 하나 있는데 바로 북한이다. 그러나 북한이란 암 덩어리도 이 같은 대세 속에서 녹을 것으로 본다.
둘째, 우리 국민들의 자질이 좋다. 한국인은 현재 지능이나 체력면에서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는 상태다. 셋째, 역사의 깊이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2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여기서 나오는 문화와 예술이 만만치 않다. 다만 우리가 실수하고 있을게 한자(漢字)를 버림으로서 한국어가 반신불수(半身不隨)가 됐다는 점이다. 한국어는 70%의 한자어와 30%의 한글어로 구성되어 있다. 한자로 표기해야 할 한자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바람에 70%의 개념어가 바보가 됐다. 그래서 정상적인 문자생활이 안 되고 있다. 이렇게 하면 국민들의 정신을 망가진다. 그러므로 반드시 한자와 한글을 혼용하는 문자정책으로 복귀해야 한다.
넷째, 국민국가의 운영 경험이 길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로 남아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 경험이 60년 밖에 안 된다. 그러다보니 법을 우습게 아는 사람이 많고 대통령부터 헌법에 대해 ‘그놈’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존중하지 않고 있다. 국민국가의 운영 경험이 짧은 나라에서 흔히 일어나는 법치(法治)무시 현상이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앞으로 한국은 자유통일과 일류국가를 100년 안에 만들 수 있다. 역사에서 100년은 짧다.
우리는 신라 삼국통일 후 300년 동안 일류국가였다. 우리의 일류국가 모델을 외국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 신라가 삼국통일을 한 과정, 그리고 신라의 삼국통일로 동북아에 평화가 찾아와 신라·일본·당나라가 고대사의 황금기를 연 경험을 연구하면 우리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냐의 모델이 나온다.
이와 함께 지난 60년 동안 한국의 성공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둘째는 한미동맹, 셋째는 우수한 지도자(이승만·박정희), 네 번째는 근검한 국민성이다. 이 네 가지 강점을 앞으로도 지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한국은 현재 세계사의 대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된다. 과거 독일의 재상인 비스마르크(Bismarck)는 ‘정치인이 대세를 만들 수는 없지만 대세를 이용할 수는 있다’고 했다.
한반도 좌파 3인방 김대중-노무현-김정일은 세계사의 대세를 거스르다 국민들의 외면을 받지 않았나. 이들은 지금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린 상태다. 이명박이 누리고 있는 55%지지율도 이명박 자신이 만든게 아니라 세계사의 대세가 만들어준 것이다.
즉 국민들이 좌파세상에서 사는 동안 각성을 통해 만들어낸 역사의 흐름이다. 이명박 지지층 55%를 분석하면 청·장년층의 탈좌파 실용화 흐름, 그리고 50세 이상 기성층의 보수결집이 합쳐진 것이다. 이 지지층은 BBK문제로 떠들썩해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대세가 이번 대선과 내년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노력을 해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프) 조갑제의 현대사 강좌라는 이름으로 매주 토요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오셨는데 애국 강연과 더불어 새로운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조) 대한민국 건국과 신라의 삼국통일이 우리민족사의 2대 쾌거임에도 불구하고 이 두 사건을 치욕의 역사로 만들려하는 좌익들로부터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고 역사를 제대로 보게 하기 위한 말과 글을 쓸 것이다. 특히 일류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와 관련해 여러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일류국가가 되려면 일류국민과 일류제도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한 밑거름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강연·집필 등의 활동을 할 것이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