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는 바클라브 하벨, 요한 바오로 2세, 덩샤오핑, 마가렛 대처, 로널드 레이건, 레흐 바웬사, 심지어 보리스 옐친과 같은 류의 지도자는 아니었다. 이들은 모두 마음 속에 목표가 있었고, 이에 도달하기 위한 구상을 가진 인물들이었다.
고르바초프는 당시 모순에 빠져 있었다. 그는 사회주의를 구하길 원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그의 목표들은 서로 공존할 수 없었다. 즉 하나를 버리지 않고서는 또 다른 하나를 얻을 수 없었다. 이것이 그의 불행이었다.
결국 그는 무력 사용을 배제한 채 이데올로기와 제국, 그리고 조국을 포기했다. 그는 마키아벨리의 충고를 거스르며 공포보다는 사랑을 선택했고, 그럼으로써 스스로 군주(prince)가 되기를 포기했다. 이 같은 고르바초프의 행동은 전통적인 지정학상의 용어(geopolitcal terms)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것이었지만, 그를 최고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만들었다.
출처: The Cold War, pp.257, John Lewis Gaddis 著
[참고] 군주로서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과 두려움을 받는 것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당연한 일이지만 거의 모든 군주는 양쪽을 다 원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그런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사랑과 두려움을 동시에 받을 수는 없다.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 나는 사랑보다는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것이 군주로서는 안전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마키아벨리, 군주론에서)
마키아벨리의 충고를 거스른 고르비의 선택
- 조갑제닷컴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07-10-31, 0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