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출마시 범여권 지지율 총합 20% 미만

이명박 vs 이회창 '右-右' 대결 성사되나



김주년 기자 2007-11-02 오전 10:52:57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독주에 범여권이 후보단일화를 통한 ‘반(反) 한나라당 전선’으로 맞설 것이 유력시되던 대선 구도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로 인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의 지지도가 정동영, 문국현 후보 등 범여권 후보들에 앞서는 2위로 나타남에 따라, 범여권이 사실상 실종된 ‘우파 대 우파’의 대결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천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회창 전 총재를 포함시켜 대선후보 선호도를 물을 경우 이명박 40.3%, 이회창 22.4%, 정동영 13.1%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칩거했던 이 전 총재가 여당 대선후보인 정동영 후보에 오차범위 밖의 격차로 앞서는 것이다. 이 경우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4.8%를 기록했고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3.9%,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1.9%를 각각 기록했다.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도를 합산하면 70%에 육박, 지난 8월 한나라당 경선 직전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지지율 합산과 유사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정동영-문국현-이인제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지지도 합계는 19.8%에 불과했다. 중도우파 성향의 이명박 후보와 정통우파 성향의 이회창 전 총재가 대선 구도를 양분하며 좌파 후보를 배제시킨 '우(右)-우(右)' 대결을 성사시키고 있는 것이다.

범여권이 정동영 후보를 중심으로 후보단일화에 성공하고 이회창 전 총재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 4자 대결구도가 될 경우에는 이명박 43.1%, 이회창 25.1%, 정동영 19.3%, 권영길 5.2%를 각각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에도 이명박-이회창 두 우파 후보의 지지율 합계는 70%에 육박하는 반면 범여권 단일후보인 정 후보의 지지도는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SBS가 TNS에 의뢰해 같은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전 총재가 정 후보를 누르고 2위에 랭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이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를 부추김과 동시에, 추후 후보단일화 여부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월간조선 조갑제 대표는 앞선 1일 칼럼을 통해 “국민들의 관심이 두 이(李)씨 싸움으로 집중되면, 두 사람이 투표에서 1, 2등을 차지할지도 모른다”면서 “이렇게 되면 우파가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좌파가 종식되고 정치판이 총선을 거치면서 보수 양당 구도로 재편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지지자 모임인 ‘창사랑’의 상임고문으로 활동 중인 백승홍 전 한나라당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1·2위와 3위의 격차가 컸을 때는 할 필요도 없지만, 크지 않고 그것이 막상막하의 문제로서 예측 불허할 때는 반드시 우파정권 수립을 위해 단일화를 해야 되겠다”고 언급, 이회창·이명박 후보가 3위와 압도적 표차로 1, 2위를 달릴 경우 단일화를 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MBC-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의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프리존뉴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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